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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말기 가족을 돌봤던 경험 공유해주세요

aaa 조회수 : 3,970
작성일 : 2016-02-14 00:06:59
어머니가 너무 아퍼서 병원에 갔더니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온 몸으로 전이가 되었구요. 병원에서는 사실 수 있는 시간이 3-4개월이라고 하네요.

대학 병원에서는 통증관리를 제안하고, 어느정도 잡히면 퇴원해야한다고 하네요.
담당 의사에게 자신의 어머니라면 퇴원 후 어떻게 하시겠냐고했더니 일반 종합 병원으로
옮겨 병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더군요.

다음 주에 좀 작은 종합병원 일인실로 옮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괜찮은지요? 혹 경험이 있으신 분들 경험을 공유해주셔요.
IP : 125.129.xxx.14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a
    '16.2.14 12:17 AM (125.129.xxx.148)

    엄마는 여전히 가족들을 걱정하고, 건강한 편이셨고, 활동적이셨습니다.
    연세는 81세이십니다. 가족들이 모두 멘붕이라, 엄마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판단을 못하고 있습니다.

  • 2. ...
    '16.2.14 12:25 AM (49.169.xxx.39)

    가까운 분이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댓글 드려요.
    나이도 그리 많지 않으셨어요.(60대)
    췌장암은 발견이 늦어서 거의 말기에나 병원 온다고 그러더라구요. 병원에서도 6개월 얘기 했는데 입원하시고 두달만에 덜아가셨습니다. 병원에서는 해 줄게 없다고 본인이 좋아하시는거 드시고 퇴원하시는게 어떠냐고 했었거든요.
    어머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병원이 더 힘드실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자식입장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퇴원하기가...어머님께 잘 말씀 드리고 어머님 의견에 따르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 3. 롤라라
    '16.2.14 12:28 AM (125.178.xxx.133)

    여기보다는 암카페로 가시는게 정보가 많아요
    검색해보시구요
    '말기'라는 말은 쓰면 안된다는 주장이 많아요
    하물며 환자가족은 더요
    안좋은 상황이라도 기적이 일어난 경우 카페에 가면
    많아요

  • 4. 알려드렸나요?
    '16.2.14 12:34 AM (122.44.xxx.36)

    알고게신다면 어머님 뜻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상태로 어떤 의학적인 도움도 별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먹고싶으신것 가고싶으신곳 만나고싶은 사람
    도와드리시고요
    면역력에 도움이 될만한 음식이나 환경을 도와드리는 것
    나중에 아프시게 되면 가실 곳을 정해놓고
    절대로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고통으로 검사나 진단을 더하진 마세요
    병원에서는 어디서 발병했나 찾아보자는 등
    원인을 알아보자는 등
    환자에게 해가 되는 씨티나 펫씨티 등
    정신없는 가족들에게 권하게되고 아무도 반대못하고 시키는 대로 하게됩니다.
    아마 일반종합병원에 입원하시면 돈을 벌 요량으로 온갖 검사를 하게할 것 같아요
    신약을 쓰라든지 고가약을 안쓸 수 없게 유도할 수도 있어요
    저라면 일상대로 살다가 아프면 진통제 쓰시고 더 많이 아프면 호스피스로 갈 것 같아요
    중환자실은 절대 반대구요
    손발은 절배 못묶는다고 서약서에 싸인하세요

  • 5. 대학병원에서
    '16.2.14 12:37 AM (122.44.xxx.36)

    일반종합볍원으로 옮기는 것도 친분관계로 맺어지는 것 아세요?
    무조건 따르지마시고 더 알아보세요

  • 6. 여우누이
    '16.2.14 12:44 AM (175.121.xxx.158)

    췌장암이라 지나칠 수가 없네요
    2년전에 시어머님 췌장암 6개월 판정받고 3개월만에 돌아
    가셨고..
    시동생 작년11월초에 3개월 진단받고 한달만에 세상 떠났어요
    통증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요
    시어머니는 대학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병원에서 돌아가셨고
    시동생은 진단과 동시에 본인이 병을 알아서인지
    바로 통증시작되어 혼자서는 움직일수도 없고 병원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전이되는 경우는 드문거라며
    더 이상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모르핀 처방해주고
    퇴원한지 일주일만에 집에서 떠났어요

  • 7. 저도
    '16.2.14 12:53 AM (1.225.xxx.91)

    췌장암 3기 시어머니 모시고 있어서 여쭤봅니다
    아직 겉으론 일상생활 가능하셔서
    집에서 모시고 있는데요
    배가 한번씩 아프셔서 진통제 드시고 있어요
    다른 장기로 전이는 안됐다고 하고요

    겉으로만 봐서는 그렇게 급작스렇게 심해져서
    돌아가신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나는데
    진단받고 나면 그렇게 진행이 빠른가요?

    담주부터 양성자치료 들어갈 거고
    양성자 끝나면 항암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시누이들은 아산병원이 더 잘한다고
    아산으로 모셨으면 하는 바램도 비치던데
    한 달 모시면서 제 몸무게가 2키로 빠지고
    급기야 몸살이 나서 어제 오늘 심하게 앓아누웠는데
    병원순례까지는 진짜 힘들어서 못할 것 같은데
    돌아가시면 저한테 원망 돌아올까봐 염려도 되고
    참 힘드네요

  • 8. 가족
    '16.2.14 1:07 AM (175.196.xxx.193) - 삭제된댓글

    가족이 췌장암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대학병원- 작은병원- 대체의학하는 병원- 호스피스병원... 여러단계 옮겨다녔습니다.
    제 생각은...병원만 옮겨다니다 객사하게 했다는 자책만 남습니다.
    모르핀쓰기 시작하고 점점 약기운으로만 버티면 살았다고 볼수 없는 지경이예요.
    그 기간에 남은 정도 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병원으로 옮겨갈수록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증명되지 않은 요법들에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결국 처음 병원에서 얘기한 기간보다 한달 더 살았는데 남은 가족들에게 빚은 어마어마하게 남았습니다.
    병원에서 그정도 얘기했다면 몇주라도 집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평상시대로 지내면서 통증관리만 하는 편이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 환자복 입는 순간, 환자일 뿐입니다.
    버킷리스트라도 할껄 ...싶습니다.
    힘내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 9. 가족
    '16.2.14 1:30 AM (175.196.xxx.193)

    가족이 췌장암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대학병원- 작은병원- 대체의학하는 병원- 호스피스병원... 여러단계 옮겨다녔습니다.
    제 생각은...병원만 옮겨다니다 객사하게 했다는 자책만 남습니다.
    모르핀쓰기 시작하고 점점 약기운으로만 버티면 살았다고 볼수 없는 지경이예요.
    그 기간에 남은 정도 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병원으로 옮겨갈수록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증명되지 않은 요법들에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결국 처음 병원에서 얘기한 기간보다 한달 더 살았는데 남은 가족들에게 빚은 어마어마하게 남았습니다.
    병원에서 그정도 얘기했다면 몇주라도 집에서 주변을 정리하고 평상시대로 지내면서 통증관리만 하는 편이 낫다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 환자복 입는 순간, 환자일 뿐입니다.
    버킷리스트라도 할껄 ...싶습니다.
    힘내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덧글보니 연세가 많으시군요.
    대학병원에선 항상 병상이 모자라니
    손을 쓸수 없거나 연로하신분은
    좀 나갔으면 하는 눈치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죽어가는데 노인네 고충은 눼~ 눼~ 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작은병원은 돈돈 합니다. 명심하세요.
    보험적용도 못받는 온갖 요법들 듣지않았으면 모를까 듣고 안하기는 쉽지않아요.
    카페가입하셔서 공부 많이 하세요.
    제가 병원에서 본 80대 환자는 젊은사람보다는 모든것이 마일드하게 진행되더군요.

  • 10. 원글
    '16.2.14 3:16 AM (125.129.xxx.148) - 삭제된댓글

    댓글들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말씀 드렸고, 아니 시티 찍고 의사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처음부터 알았차렸고, 담당의사는 집에서는 관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일반 병원가던지 요양병원 가던지를 선택해야한다고...
    입원하고, 4기 진단 나오니 정말 환자가 되어 버렸어요.
    의식은 전혀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 11. 원글
    '16.2.14 3:17 AM (125.129.xxx.148)

    댓글들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말씀 드렸고, 아니 시티 찍고 의사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처음부터 어머니께서 알게 되었고, 담당의사는 이런 상태에서는 집에서는
    관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일반 병원가던지 요양병원 가던지를 선택해야한다고...
    입원하고, 4기 진단 나오니 정말 환자가 되어 버렸어요.
    의식은 전혀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 12. 전..
    '16.2.14 5:40 AM (218.234.xxx.133)

    전 마지막에 호스피스 병원 안모신 거 후회했어요.
    대학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에 엄청난 고통이 오는데
    대학병원에선 진통제(마약성분) 신청하면 2시간 이상 걸려서 약이 오더라고요...
    엄마가 고통 느끼기 시작하면 제가 간호사에게 진통제 부탁하고,
    그게 의사로 넘어가서 약제과를 거쳐서 다시 오기까지...

    실제로 진통제가 돌기까지 2시간 가까이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그 고통이 어마무지해요..
    출산과 비슷해 보였어요. 고개 돌릴 기력 하나 없던 엄마가 누워서 마치 빙의된 듯 펄떡펄떡..

    말 들어보니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병원(용인 같은데 있다는 곳)에선
    진통제를 상시 주면서 고통 없이 가게 해준다는데 저희 엄만 갑자기 악화돼셔서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가셨어요...
    (옮기려고 수속 밟는 중에 의식잃어서 원래 대학병원으로 부랴부랴 모시고 가서 열흘만에 돌아가심)

  • 13. 음..
    '16.2.14 5:48 AM (49.173.xxx.124)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즉각적인 통증 관리가 가능한지를 기준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통증이 심해져 병원서 준 약이 잘 안 듣는 단계가 오더군요.

  • 14. ...
    '16.2.14 7:56 AM (182.228.xxx.166)

    여의도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추천합니다.
    독립병동형으로 1인실 다인실 있구요, 환자를 중심에 둔 팀케어를 해주고, 아침 회진시 의사가 사회복지사 동반해서 어려움 없는지까지 체크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서 호스피스 전담 수도자가 말벗도 돼주고 기도도 해주고요...

  • 15. 형제가 진통제 처방만
    '16.2.14 11:39 AM (39.7.xxx.28) - 삭제된댓글

    받으면서 입퇴원 반복하다가 가더군요.
    보험 아니였으면 병원비로 힘들었을 꺼예요.
    본인에게도 숨기다가 나중에 눈치챘어요.
    얼마 안남은 시간만 낭비한거지요. 췌장암은 더 빠를꺼예요.
    시집 식구 남편 자식 다 소용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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