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람들은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다른 나라에 비해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
그러한 배경에는 태국이 불교국가라는 점이 포함되는데, 태국인들은 이들에 대해 말하기를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불쌍하게 태어났다"고 한다. 그렇기에 관대하게 받아들여 주는 것.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일까? 왜 그렇게 태국에는 트렌스젠더들이 많은 걸까?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어렴풋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래 전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기 싫었던 부모들은 아들을 딸처럼 변장시켜 어릴 때부터 그렇게 키웠고, 그들이 자라면서 자신을 정말로 여자라고 여기고 정체성이 변화된 경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에 태국의 문화 중 하나가 아들보다는 딸을 좋아하는 여아선호사상도 조금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지금은 그러한 의식도 많이 달라졌겠지만, 예전에는 아들을 낳으면 부모들이 엉엉 울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반대의 과거를 지니고 있는데, 왜냐하면 태국에서는 막내딸이 부모를 공양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일 수록 성전환 수술을 하길 원하는데 이유는 아들을 교육시킬 만한 가정 형편도 못되고 그렇다보니 아들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해서 차라리 트렌스젠더가 되어 가족의 수입원으로 삼겠다는 것. 그들의 운명은 이미 3살 정도가 되면 결정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귀엽게 생긴 남자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전문 성전환 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저 부모가 제2의 성을 결정하는 대로 평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태국에서 하류층 남성 이미지는 일도 안 하고 놀고 먹는 존재로 낙인 찍혀 있는 바람에 여자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가정을 꾸려나갈 수가 없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물론 남자들이 정치, 경제,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중하류층의 사람들은 옛날의 관습이 더러 남아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