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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과의 관계

관계 조회수 : 1,749
작성일 : 2016-02-12 01:04:34
몇번 글 썼다가 답글 보고 지우곤 했습니다.
결국 마음 다스리기 문제라는 것 알고 있는데 가끔 마음이 답답해서 또 자게 문을 두드리게 되네요..여긴 지혜로운 분들이 많아서요.ㅎ
가난한 친정, 따스하지 못한 친정 등등 마음을 괴롭게 하는 관계가 많지요. 요즘은 돈이 뭔지 그게 그렇게 마음을 괴롭게 하네요. 따끔한 말씀 해주시면 그대로 듣겠습니다.

(남편이) 원하지 않던 둘째를 출산한 이후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요즘 아이 하나 (더) 키우려면 얼마나 신경 많이 써야 하나요. 남편도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우울증 가깝게 임신, 출산 견뎠고 출산 한달 만에 파트타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둘이 되고 경력이 단절되다시피하니 돈이 너무 궁해서 잘 사시는 친정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분으로 부동산으로 저 시집 간 이후에 자수성가 하신 분이고 어려운 시절에 대학공부 시킨 것 만으로 소임을 다 했다 여기십니다. 저도 그러한 생각에 불만 없었고 스스로 자립하여 예단 500만원 이외에 손 벌리는 것 없이 결혼했는데 이후에 아이 둘 낳고 경력 단절되니 어려워져서 한번 생활비라도 조금 도와주실 수 없냐고 처음으로 말 꺼냈었습니다. 그때는 "출가외인이 어디서 친정 와서 손을 벌리냐"는 투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당시에 친정은 부자되어 65평짜리 아파트 사서 잘 살고 계셨고 저희는 빌라 전세 살고 있었어요. 생활비 규모도 커지셔서 백화점 옷 아니면 안 입으시고..전세자금 한번 빌려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사달라는 영국산 양가죽 자켓 150만원짜리 사드린 적도 있는데 손주 돌복으로 동대문에서 짝퉁 버버리 체크무늬 상하복 사주시대요. 2년 뒤에는 칼 같이 원금 받으시고. 이후로도 돈 문제로 마음 상하는 일들이 많았지요(세금 문제로 명의 바꾸며 증여세 내게 하고 월세는 엄마가 받으심). 마음이 차가워지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결혼 전 직장생활할 때 5-7년간 생활비 보태드린건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원래도 두분은 따스한 분들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키우느라 고생하신건 잘 알지만..한번도 공감이라는걸 받아본 적은 없어요. 늘 좋은 성과만 강조하셨고 그게 그래도 이쁨 받는 길인줄 알고 유/청소년기 열심히 살았습니다.

오늘도 명절에 남은 음식 싸가라는 말에 이런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갔는데 진짜 먹다 남은 음식들 처리하는 듯한 태도에, 따뜻한 밥도 지어주지 않고 알아서 찬밥 데워 먹고 가라는 말에 빈정 상하더군요. 딴에는 챙겨주는거고 엄마도 몸이 나날이 안 좋으시니까 한편 이해하지만 자주 가도 갈 때마다 새밥 지어주시는 시댁과 비교되는건 어쩔 수 없었어요.

글이 두서 없어지네요. 쨌든 그래도 키우느라 고생하시고 보고 배운바 없어서 잘 모르시는 것도 아는데
애 둘 키우며 동동대는 자식에게 "우리도 그랬다", "나 죽으면 다 너희 것이니 잘해라"는 태도만 일관하는 친정부모님 때문에 정말로 마음을 아무리 비우려해도 때때로 지옥입니다.

글은 곧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능력 없이 지질한거 잘 알아서요.
IP : 222.98.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16.2.12 1:21 AM (31.4.xxx.39)

    양가중 어느쪽이라도 잘살면서 안도와주면 속상하죠 지질한것아네요ㆍ

  • 2. ..
    '16.2.12 2:35 AM (112.214.xxx.49)

    형편 괜찮은 부모있음 기대는 마음이 드는건 누구나 그럴거예요. 서운해도 마음 달래시고요. 훗날 옛날말 하며 사실수있게 마음 굳게 드시고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귀한 대접 안해주면 가시지마시고 남은음식 싸주듯하시면 기분 나쁘다 그때 바로 말도 좀 하심좋겠네요. 형편 어려운 자식 더 거두는 부모도 있지만 되려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부모도 엄청 많답니다. 내 자존심은 내가 지켜줘야죠

  • 3. 원글
    '16.2.12 2:54 AM (222.98.xxx.82)

    지질하단 생각 드는건 이전에도 비슷한 글 올렸다가 좋은소리 못들어서에요. 나름 비슷힌 글을 올렸지만 논조에 따라 비슷한 글에도 전혀 다른 댓글이 달린다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위로가 되는 댓글에는 눈물이 나는것. 이것이 82의 매력 같네요.

  • 4. 에효
    '16.2.12 7:04 AM (223.62.xxx.75)

    힘드시겠어요ㅠㅜ
    전 알아요 얼마나 힘드실지요..
    게다가 이런스토리는 얼핏 남들이 볼때 크게 공감받지 못하는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더 힘드실거예요
    차라리 폭력같은것들은 남들로부터 쉽게 위로를 받기라도 하죠
    이건 사실 정서적 학대 거든요
    나의 감정을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는거죠
    차라리 맞고 위로받는게 낫지
    울고싶은데 미소지어야만 생존할수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보면 좀 비슷할지..
    인간은 이런환경에서 양육되면 거의 정상적으로 살수없어요

    정신적으로 정신병오거나 성격장애 노이로제 걸린다고해요
    어릴때부터 그런환경서 자라셨으면 지금 무척 힘드실거예요 속에 맺힌것도 많으실거고..
    지금 어느상태인지 모르시겠지만
    여지껀 살아오신것만으로도 정말 박수쳐드립니다

    저도 지독히똑같은 상황이라 백프로 이해하구요
    더구나 저는 미혼이라
    어디 맘을 기댈데가 없네요 ㅠ
    시댁이라도 따뜻하시다니 그나마 정말 다행입니다
    그깐 친정은 한껏 한번 욕해주시고 아예 기대마세요
    그리고 먼저 정주고 마음베풀지 마시구요
    그런분들은 아프시거나 할때 원글님이 필요해지면 먼저 적극적으로 나오실텐데요 그때 기회잡아서 원글님이 필요한 아쉬운부분 요구하시면서 도와달라고 으름짱좀 놓으세요요원글님 심성이 너무고우시고 진실하셔서 그렇게 막대하시는거구요 ㅠ
    그렇게 인간미없이 동물처럼 사시는 분들께는 그렇게 대하셔야 원글님이 상처안받아요 경험담이랍니다 ㅠ

    어서 하루빨리 잘풀리시고 마음안정되시길
    멀리서 응원드릴께요

    아참 시간되실때 스캇팩의 거짓의사람들 이라는책 읽어보심 도움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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