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의후폭풍]최태원 SK회장,혼외자식공개,왜 28일?
2011년 초, SK그룹은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200억원대가 넘는 자금을 동원, 종합일간지 경제신문 등 메이저 언론사에 언론사별로 수억원, 많게는 20억원씩 한방에 협찬하는 파격적인 자금집행을 한 바 있다.
당시 주요 언론사는 SK그룹으로부터 단일 협찬금으로는 파격적인 10억원, 20억원대를 지급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2011년 SK그룹이 이렇듯 언론사를 상대로 돈 잔치를 벌인 것은 다름 아닌 얼마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던 3000억원대 선물투자 횡령사건 때문이었다.
일부 언론에서 이 같은 사실이 조금씩 보도되지 시작하자 이를 막기위해 수백억원을 동원, 언론보도를 통제한 전형적인 언론 입막기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선물투자로 한방에 3000억원을 날린 최태원 회장의 비리는 최태원회장과 SK그룹의 뜻과는 달리 덮이지 않았고, 결국 메이저 언론이 아닌 중소 매체에 대서특필된 데 이어, 본인도 4년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올여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바 있다.
회사 돈을 횡령해 선물투자로 3000억원을 날려 실형을 살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혼외자식을 고백,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일반인의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 사실상 기업경영자로서는 부적격하지 않느냐는 부정적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한일 위안부 문제 타결로 여론이 들끓었던 28일에 맞춰 혼외자식을 슬쩍 공개해 개인적 치부를 위안부 여론에 맞춰 물타기를 하느냐며 SK그룹을 비판하는 글들이 SNS를 뒤덮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6살 난 혼외자식이 있음을 공개하고, 부인인 노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결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편지를 통해 “노 관장과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된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털어놨다
최태원 회장은 “이제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면서 “가정사로 실망을 드렸지만,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혼외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일 위안부 문제 타결과 여론이 들끓었던 28일을 택해, 비난 여론이 SNS에 쏟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편지를 통해 공개한 최태원 회장의 진전성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숨겨오다, 위안부 문제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슬픈 시점에 맞춰 터트린 것은 무슨 의도냐”면서 “SK그룹이 이렇게 물타기 식으로 오너의 추악한 결함을 슬쩍 공개하는 것은 정말 SK그룹의 도덕적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3년에도 1조5000억원대 SK그룹 주식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으나 그해 석달 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1년에는 3000억원대 선물투자(2008년 10월)를 위해 계열사 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또다시 구속,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또다시 광복적 특사로 사면돼, 그룹 오너로서는 치욕스런 ‘광복절 특사 사면 2회’ 라는 기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분식회계와 실형, 그리고 광복절 특사, 그리고 투기꾼이 마지막에 몰려 한다는 선물투자로 3000억원을 날리며 횡령한 혐의로 실형, 또다시 광복절 사면.
그리고 이번엔 위안부 문제로 정치권과 여론이 들끓는 틈을 타 혼외자식을 공개하는 수준까지 최태원 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이제는 기업경영자로서는 심각한 결격사유에 해당할 만큼 위험수위를 넘었다는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조 단위 분식과 수백 억원의 횡령으로 두번이나 실형을 살았던 오너가 이번에 이혼도 하기 전에 혼외자식까지 둔 것은 정말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처사”라며 최태원 회장이 이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렇듯 오너가 도덕적으로 많은 결함이 온세상에 드러났는데, 어떻게 부하직원들에게 정직과 높은 수준의 투명경영을 주문하겠는가”라며 최태원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자격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이번에는 수백억원을 싸들고 언론 통제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혼소송이 시작되면, 혼외자식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등 어쩔수 없이 공개할 수 밖에 없는 법적 절차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신뢰할만한 이사회운영과 재무적 투명성이 SK그룹에는 정말 필요하고 시급해보인다.
최태원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딸인 노소영씨의 결혼은 당시 정략결혼이란 설이 파다했다. 당시 고 최종현 SK그룹 창업주는 이를 토대로 노태우정권시절 유공과 SK텔레콤(한국이동통신)을 인수, SK그룹은 엄청난 확장을 통해 빅4 그룹에 편입되는 전기를 마련한바 있다.
특히 당시 SK그룹의 유공 인수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엄청난 특혜시비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과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의해 맺어진 정략결혼이란 평가가 쏟아진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