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여행

친구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16-02-11 13:05:53

지금 나이는 40중반이고 30년 가까이 만나는 베프가 3명 있어요.

저 포함 네명 다 성격 무난하고, 결혼도 무난하게 했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문제는 넷이 만날때마다 한 친구가 전혀 다른 친구 세에게 맞추려고 하지를 않아요.

셋이 한 도시에 살고, 저만 다른 도시에 살아 제가 항상 그 도시로 갔어요. 그 과정에서 제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제가 집에 있을때처럼 바로 집에 못오고 학교에 있다 아빠 퇴근하고 같이 온다거나, 치과 예약을 어렵게 뒤로 미룬다거나

등등의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매일 올인하고 사니 1년에 며칠은 친구들에게도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은 애들이 좀 수고스럽지만 즐겁게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다른 친구 두명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한 친구만이 만날때 절대 조절을 안해요. 별거 아닌거라도 애들 스케쥴이 항상

우선이고, 일단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요. 이런 경우가 10년 넘게 반복되니 다른 친구들으

화가 많이 나서 이제는 만나지도 말자는 식이고요.


저는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연을 끊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화난 친구들을 달래고, 슬슬 우리도

희생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만났어요. 좀 삐걱거리기는 했어도 오랜 친구들이라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서로 속얘기도 해서 그런대로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이기적인 친구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회비가 많이 있거든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래도 나름 그 친구를 이해했던게 자식들에게 연연해하는 것이니 뭐

어쩌겠냐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서운한걸 눌러참고 만나왔는데 몇박 며칠 해외여행은 어찌 가나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평소에는 낮에도 애들 때문에 몇시간 시간내기도 힘든데 해외여행은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친정에 맏기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평소에 친구들은 만나는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애들 스케쥴을 조절 안했던 것이고

해외여행은 본인이 절박하니 그 때는 애들에게 좀 피해가 가도 가려고 했던 것이지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그 친구는 남편이 움직이는걸 싫어해서 여행 간적이 거의 없어

너무 답답한가봐요. 저나 다른 친구들은 애들도 어느정도 컸고 남편들도 착해서 얼마든지 해외여행 갈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그동안의 행동이 얄미워서 못간다고 했어요. 거절할 때도 미안한 마음도 없었고, 약간의 통쾌함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에게 막하더니 이제 니 차례야 하는 심정이 약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전에 암에 걸려 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한대요. 그동안 미웠던 감정은 없어지고

그 친구가 얼마나 안됐던지 물심양면 위로도 해주고 도움도 줬는데 해외여행 안갔던 것이 걸리네요.

일이 이렇게 되니 이 나이에도 유치하게 행동했던 것 같고... 저희들 나쁜 친구들 맞죠? ㅠㅠ

IP : 211.177.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11 1:16 PM (210.205.xxx.26)

    나쁜친구 좋은친구를 떠나서...

    제나이 지금 갓 50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 되어서 제일 아쉬운게 친구에요.^^
    내나이 또래 같은 시대를 경험한 맘에 맞는 동성친구요.

    해외여행을 경험해보니 알겠더군요.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느꼈습니다.

    그냥.. 그친구분.. 많이 쓸쓸하셨겠다라는 생각이...^^

  • 2.
    '16.2.11 1:57 PM (112.165.xxx.129)

    이기적인 친구 아닌가요? 병에 걸려서 안됐지만, 자책할 필요도 책임도 없지요. 많이 위로해 주시고 다 나으면 네분이서 해외여행 가시면 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418 학생부전형 여쭤봅니다. 16 고1맘 2016/03/21 3,177
539417 저같은 분 계신가요? 4 거의 혼자 2016/03/21 1,297
539416 여쭤요 11 생리 2016/03/21 5,531
539415 생활비 83 사인가족 2016/03/20 20,221
539414 금리는 언제 오를까요? 1 고민 2016/03/20 1,752
539413 제주촌년들 서울나들이 플리즈~~~ 19 제주아짐 2016/03/20 2,373
539412 입냄새의 원인이 8 냄새 2016/03/20 4,483
539411 중학생 여드름..커버되는 여드름연고 있나요? 7 여드름 2016/03/20 2,161
539410 아이총회날짜 말안해줘서 몰랐단 분들은 4 알려 2016/03/20 1,906
539409 잘때마다 나중에 잔다는 아들때문에 싸웠어요 1 중2맘 2016/03/20 896
539408 고민 있어요 8 아들맘 2016/03/20 1,270
539407 재벌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의 차이..문재인을 보니 알것 같네요 11 .. 2016/03/20 1,333
539406 아이 한자 공부는 어떻게 지원해줘야 할까요? 4 아이 2016/03/20 1,662
539405 3인가족 한달 지출액 8 3인 2016/03/20 4,286
539404 이런 미래는 어떨까요 3 미래 2016/03/20 724
539403 눈밑 주름은 눈옆 주름보다 더 보기 싫은거 같아요 8 .... 2016/03/20 4,556
539402 비례대표 김숙희에 대한 보건의료단체의 결사반대 입장 2 더민주 2016/03/20 963
539401 맛있어 보여....광고. 5 광고 2016/03/20 1,236
539400 이율 3프로짜리 보험을 들으라는데 어떨까요?? 9 // 2016/03/20 1,167
539399 요즘 머릿결이 푸석푸석한데 뭘하면 좋을까요? 9 ㅇㅇ 2016/03/20 3,613
539398 엄마가 공부해서 중학공부 가르치시는 분 계신가요? 5 점이다섯개 2016/03/20 1,961
539397 영화 어디서 다운받아 보시나요?? 3 궁금 2016/03/20 962
539396 강아지들 발톱정리? 습진? 인가요? 4 밥먹고나선 2016/03/20 1,016
539395 내일 원영이의 49재가 있다고해요. 5 .. 2016/03/20 1,114
539394 여기 추천글보고 1박2일 보고 있는데요. 요즘 진짜 괜찮네요. .. 9 ㅎㅎ 2016/03/20 2,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