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여행

친구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6-02-11 13:05:53

지금 나이는 40중반이고 30년 가까이 만나는 베프가 3명 있어요.

저 포함 네명 다 성격 무난하고, 결혼도 무난하게 했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문제는 넷이 만날때마다 한 친구가 전혀 다른 친구 세에게 맞추려고 하지를 않아요.

셋이 한 도시에 살고, 저만 다른 도시에 살아 제가 항상 그 도시로 갔어요. 그 과정에서 제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제가 집에 있을때처럼 바로 집에 못오고 학교에 있다 아빠 퇴근하고 같이 온다거나, 치과 예약을 어렵게 뒤로 미룬다거나

등등의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매일 올인하고 사니 1년에 며칠은 친구들에게도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은 애들이 좀 수고스럽지만 즐겁게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다른 친구 두명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한 친구만이 만날때 절대 조절을 안해요. 별거 아닌거라도 애들 스케쥴이 항상

우선이고, 일단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요. 이런 경우가 10년 넘게 반복되니 다른 친구들으

화가 많이 나서 이제는 만나지도 말자는 식이고요.


저는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연을 끊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화난 친구들을 달래고, 슬슬 우리도

희생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만났어요. 좀 삐걱거리기는 했어도 오랜 친구들이라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서로 속얘기도 해서 그런대로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이기적인 친구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회비가 많이 있거든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래도 나름 그 친구를 이해했던게 자식들에게 연연해하는 것이니 뭐

어쩌겠냐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서운한걸 눌러참고 만나왔는데 몇박 며칠 해외여행은 어찌 가나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평소에는 낮에도 애들 때문에 몇시간 시간내기도 힘든데 해외여행은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친정에 맏기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평소에 친구들은 만나는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애들 스케쥴을 조절 안했던 것이고

해외여행은 본인이 절박하니 그 때는 애들에게 좀 피해가 가도 가려고 했던 것이지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그 친구는 남편이 움직이는걸 싫어해서 여행 간적이 거의 없어

너무 답답한가봐요. 저나 다른 친구들은 애들도 어느정도 컸고 남편들도 착해서 얼마든지 해외여행 갈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그동안의 행동이 얄미워서 못간다고 했어요. 거절할 때도 미안한 마음도 없었고, 약간의 통쾌함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에게 막하더니 이제 니 차례야 하는 심정이 약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전에 암에 걸려 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한대요. 그동안 미웠던 감정은 없어지고

그 친구가 얼마나 안됐던지 물심양면 위로도 해주고 도움도 줬는데 해외여행 안갔던 것이 걸리네요.

일이 이렇게 되니 이 나이에도 유치하게 행동했던 것 같고... 저희들 나쁜 친구들 맞죠? ㅠㅠ

IP : 211.177.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11 1:16 PM (210.205.xxx.26)

    나쁜친구 좋은친구를 떠나서...

    제나이 지금 갓 50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 되어서 제일 아쉬운게 친구에요.^^
    내나이 또래 같은 시대를 경험한 맘에 맞는 동성친구요.

    해외여행을 경험해보니 알겠더군요.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느꼈습니다.

    그냥.. 그친구분.. 많이 쓸쓸하셨겠다라는 생각이...^^

  • 2.
    '16.2.11 1:57 PM (112.165.xxx.129)

    이기적인 친구 아닌가요? 병에 걸려서 안됐지만, 자책할 필요도 책임도 없지요. 많이 위로해 주시고 다 나으면 네분이서 해외여행 가시면 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7767 애키우다 힘들면 자살충동 일어날수도잇어요? 6 ㅇㅇ 2016/04/14 2,255
547766 지인이 다단계해서 인연 끊은 분들 계신가요? 7 ㅇㅇ 2016/04/14 2,693
547765 20대총선 언론의 이상한 술수 8 언론의 술수.. 2016/04/14 1,788
547764 단아한 느낌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20 .. 2016/04/14 15,248
547763 태양의 후예 뭔가요? ㅎㅎ 9 2016/04/14 4,431
547762 맘스x치 치킨이요 원래 그렇게 안짠가요? 9 2016/04/14 2,465
547761 양파 카라멜화한거 얇게 냉동에 얼렸다가 음식에 넣어도 되나요 2016/04/14 956
547760 첫 투표권 행사한 우리 아들이 친구들에게 한 말 6 ㅎㅎ 2016/04/14 1,614
547759 표창원 화끈하네요~!! 42 어머 2016/04/14 20,808
547758 요즘 중학생도 눈썹 다듬나요? 3 -_- 2016/04/14 848
547757 선거날 윗동네 흙비 황사비 내렸나요? 3 남쪽맘 2016/04/14 518
547756 빨래하고 널으면 생선비린내가 나요.... 6 빨래냄새 2016/04/14 6,236
547755 도로연수는어디에서 연수 2016/04/14 393
547754 고딩하위권 혼자 공부 괜찮을까요? 12 고딩하위권 2016/04/14 1,941
547753 저도 결혼안한 여동생..이 둘이나.. 4 흑흑 2016/04/14 2,651
547752 자영업자분들. 4월까지 세금 내는거 맞나요? 4 초보 2016/04/14 1,147
547751 박지원, 김무성 사퇴에 "아름답다." 文겨냥 22 ㅡㄱㅡ 2016/04/14 2,580
547750 김종인이 전현희 의원 업어준 영상 보셨어요? 9 하하하 2016/04/14 2,794
547749 남편이 아이의자 사지 말라는데, 19 2016/04/14 2,945
547748 중학생 이상 자녀두신분 조언부탁드려요 4 친구문제 2016/04/14 1,187
547747 국민의당 지지자 여러분~~ 좋아요주세요~~ 7 이재명트윗 2016/04/14 856
547746 아파트 거실커텐을 늘 닫아놓는 집 70 궁금 2016/04/14 23,944
547745 이재명트윗.. 31 ... 2016/04/14 4,450
547744 천정배 "국민의당 1야당.. 새누리 출신도 연대가능&q.. 16 샬랄라 2016/04/14 1,922
547743 꼬질꼬질 태권도복 삶으면 안된다는데 어떻게 하죠? 5 태권 2016/04/14 3,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