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여행

친구 조회수 : 951
작성일 : 2016-02-11 13:05:53

지금 나이는 40중반이고 30년 가까이 만나는 베프가 3명 있어요.

저 포함 네명 다 성격 무난하고, 결혼도 무난하게 했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문제는 넷이 만날때마다 한 친구가 전혀 다른 친구 세에게 맞추려고 하지를 않아요.

셋이 한 도시에 살고, 저만 다른 도시에 살아 제가 항상 그 도시로 갔어요. 그 과정에서 제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제가 집에 있을때처럼 바로 집에 못오고 학교에 있다 아빠 퇴근하고 같이 온다거나, 치과 예약을 어렵게 뒤로 미룬다거나

등등의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매일 올인하고 사니 1년에 며칠은 친구들에게도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은 애들이 좀 수고스럽지만 즐겁게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다른 친구 두명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한 친구만이 만날때 절대 조절을 안해요. 별거 아닌거라도 애들 스케쥴이 항상

우선이고, 일단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요. 이런 경우가 10년 넘게 반복되니 다른 친구들으

화가 많이 나서 이제는 만나지도 말자는 식이고요.


저는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연을 끊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화난 친구들을 달래고, 슬슬 우리도

희생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만났어요. 좀 삐걱거리기는 했어도 오랜 친구들이라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서로 속얘기도 해서 그런대로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이기적인 친구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회비가 많이 있거든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래도 나름 그 친구를 이해했던게 자식들에게 연연해하는 것이니 뭐

어쩌겠냐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서운한걸 눌러참고 만나왔는데 몇박 며칠 해외여행은 어찌 가나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평소에는 낮에도 애들 때문에 몇시간 시간내기도 힘든데 해외여행은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친정에 맏기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평소에 친구들은 만나는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애들 스케쥴을 조절 안했던 것이고

해외여행은 본인이 절박하니 그 때는 애들에게 좀 피해가 가도 가려고 했던 것이지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그 친구는 남편이 움직이는걸 싫어해서 여행 간적이 거의 없어

너무 답답한가봐요. 저나 다른 친구들은 애들도 어느정도 컸고 남편들도 착해서 얼마든지 해외여행 갈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그동안의 행동이 얄미워서 못간다고 했어요. 거절할 때도 미안한 마음도 없었고, 약간의 통쾌함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에게 막하더니 이제 니 차례야 하는 심정이 약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전에 암에 걸려 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한대요. 그동안 미웠던 감정은 없어지고

그 친구가 얼마나 안됐던지 물심양면 위로도 해주고 도움도 줬는데 해외여행 안갔던 것이 걸리네요.

일이 이렇게 되니 이 나이에도 유치하게 행동했던 것 같고... 저희들 나쁜 친구들 맞죠? ㅠㅠ

IP : 211.177.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11 1:16 PM (210.205.xxx.26)

    나쁜친구 좋은친구를 떠나서...

    제나이 지금 갓 50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 되어서 제일 아쉬운게 친구에요.^^
    내나이 또래 같은 시대를 경험한 맘에 맞는 동성친구요.

    해외여행을 경험해보니 알겠더군요.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느꼈습니다.

    그냥.. 그친구분.. 많이 쓸쓸하셨겠다라는 생각이...^^

  • 2.
    '16.2.11 1:57 PM (112.165.xxx.129)

    이기적인 친구 아닌가요? 병에 걸려서 안됐지만, 자책할 필요도 책임도 없지요. 많이 위로해 주시고 다 나으면 네분이서 해외여행 가시면 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4236 이 정도면 운전대 놔야겠죠? 28 ..... 2016/03/04 4,548
534235 아이키우실때 경험한 best or worst 언어교육활동 있을.. 1 레포트 2016/03/04 716
534234 요즘 화장이 진짜 안먹어요. 7 화장 2016/03/04 2,482
534233 전세 자동연장되고, 만기 전에 나가는데 복비 부담은 반반인가요?.. 5 ㅇㅇ 2016/03/04 1,755
534232 중학교 학부모회 3 질문 2016/03/04 2,277
534231 남해 펜션 갑니다. 남해분들 2016/03/04 641
534230 엡손 L210무한잉크 프린터 써보신분 어때요 6 limit 2016/03/04 1,281
534229 엄마들 몇시 취침 - 기상 하시나요? 35 아침형인간이.. 2016/03/04 5,972
534228 중고폰 구입 정보 공유 1 새로미 2016/03/04 691
534227 새로운 담임선생님께서 문자로 연락을 주시는데요 14 답해야하나... 2016/03/04 6,195
534226 알뜰폰 우체국 데이터차단 1 딸기체리망고.. 2016/03/04 1,375
534225 레몬청 만들기 도와주세요~~~~ 3 Wiseㅇㅇ.. 2016/03/04 1,341
534224 집 알아보는거 첨인데, 집 빠지고 집 알아 봐야 하나요??? 5 ㅇㅇ 2016/03/04 1,433
534223 '사드 배치' 논의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 공식 출범 사드배치 2016/03/04 292
534222 엘 본 더 테이블 다녀오신 부~~~~운!!!! 5 최현석 셰프.. 2016/03/04 2,336
534221 배우 김의성, "나약한 미국놈들... 5 ??? 2016/03/04 1,653
534220 어머니 활동은 고등학교 때 하라는데 2 고등 2016/03/04 1,846
534219 시어머니 유일한 소망이 안부전화라는데 33 3년째 안하.. 2016/03/04 6,809
534218 스마트폰 메시지글자가 너무 커요 3 날개 2016/03/04 1,142
534217 억..내일 겨울코트 입으면 더울까요? 17 ... 2016/03/04 4,775
534216 오늘 김어준의 파파이스 올라오는 날이죠? 6 파파이스 2016/03/04 840
534215 영어단어 공부-접사나 어원 책(사전)이 따로 있나요? 4 궁금 2016/03/04 829
534214 서울 4시 현재 19.6도 7 우왕 2016/03/04 2,224
534213 중·러 '사드 반대'···유엔서 국제평화 위협요인으로 거론 사드반대 2016/03/04 270
534212 청부살해 무기수 ‘윤길자 수용’ 호텔급 교도소 공개합니다 5 윤길자 교도.. 2016/03/04 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