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외여행

친구 조회수 : 949
작성일 : 2016-02-11 13:05:53

지금 나이는 40중반이고 30년 가까이 만나는 베프가 3명 있어요.

저 포함 네명 다 성격 무난하고, 결혼도 무난하게 했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문제는 넷이 만날때마다 한 친구가 전혀 다른 친구 세에게 맞추려고 하지를 않아요.

셋이 한 도시에 살고, 저만 다른 도시에 살아 제가 항상 그 도시로 갔어요. 그 과정에서 제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제가 집에 있을때처럼 바로 집에 못오고 학교에 있다 아빠 퇴근하고 같이 온다거나, 치과 예약을 어렵게 뒤로 미룬다거나

등등의 약간의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매일 올인하고 사니 1년에 며칠은 친구들에게도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은 애들이 좀 수고스럽지만 즐겁게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다른 친구 두명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한 친구만이 만날때 절대 조절을 안해요. 별거 아닌거라도 애들 스케쥴이 항상

우선이고, 일단 맞추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요. 이런 경우가 10년 넘게 반복되니 다른 친구들으

화가 많이 나서 이제는 만나지도 말자는 식이고요.


저는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연을 끊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화난 친구들을 달래고, 슬슬 우리도

희생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만났어요. 좀 삐걱거리기는 했어도 오랜 친구들이라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서로 속얘기도 해서 그런대로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이기적인 친구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회비가 많이 있거든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래도 나름 그 친구를 이해했던게 자식들에게 연연해하는 것이니 뭐

어쩌겠냐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서운한걸 눌러참고 만나왔는데 몇박 며칠 해외여행은 어찌 가나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평소에는 낮에도 애들 때문에 몇시간 시간내기도 힘든데 해외여행은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친정에 맏기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는 평소에 친구들은 만나는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애들 스케쥴을 조절 안했던 것이고

해외여행은 본인이 절박하니 그 때는 애들에게 좀 피해가 가도 가려고 했던 것이지요.


저와 다른 친구들은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는데 그 친구는 남편이 움직이는걸 싫어해서 여행 간적이 거의 없어

너무 답답한가봐요. 저나 다른 친구들은 애들도 어느정도 컸고 남편들도 착해서 얼마든지 해외여행 갈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그동안의 행동이 얄미워서 못간다고 했어요. 거절할 때도 미안한 마음도 없었고, 약간의 통쾌함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에게 막하더니 이제 니 차례야 하는 심정이 약간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전에 암에 걸려 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도 해야한대요. 그동안 미웠던 감정은 없어지고

그 친구가 얼마나 안됐던지 물심양면 위로도 해주고 도움도 줬는데 해외여행 안갔던 것이 걸리네요.

일이 이렇게 되니 이 나이에도 유치하게 행동했던 것 같고... 저희들 나쁜 친구들 맞죠? ㅠㅠ

IP : 211.177.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11 1:16 PM (210.205.xxx.26)

    나쁜친구 좋은친구를 떠나서...

    제나이 지금 갓 50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 되어서 제일 아쉬운게 친구에요.^^
    내나이 또래 같은 시대를 경험한 맘에 맞는 동성친구요.

    해외여행을 경험해보니 알겠더군요.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느꼈습니다.

    그냥.. 그친구분.. 많이 쓸쓸하셨겠다라는 생각이...^^

  • 2.
    '16.2.11 1:57 PM (112.165.xxx.129)

    이기적인 친구 아닌가요? 병에 걸려서 안됐지만, 자책할 필요도 책임도 없지요. 많이 위로해 주시고 다 나으면 네분이서 해외여행 가시면 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501 첨주식 하는 방법 8 2016/02/13 8,142
527500 객관성 떨어져? 친일인명사전, 교육부도 업무에 활용 1 샬랄라 2016/02/13 284
527499 시그널 ost 회상 3 .. 2016/02/13 1,221
527498 결혼한 남편 동생을 뭐라고 호칭하나요? 도련님아니고 서방님? 24 ... 2016/02/13 12,665
527497 두드러기 질문드려요 8 힘들어 2016/02/13 1,234
527496 일본 국가부채 세계1위..9910조..1경 육박 13 존폐위기 2016/02/13 3,003
527495 어른신핸드폰 싸게 하는 법 부탁드려요 ~ 3 ... 2016/02/13 878
527494 강쥐 키우시는 분 1 파란하늘 2016/02/13 682
527493 방문 선생님께 학부모로서 배려해드려야 할 최소한의 예의 2 2016/02/13 1,331
527492 주부 용돈 ... 2016/02/13 696
527491 피부표현 뽀사시하게 되는 화장품추천해주세요 7 ㅡㅡ 2016/02/13 2,987
527490 한국에서 운전하기 10 배려좀해주세.. 2016/02/13 1,600
527489 ‘국정원 댓글 수사’ 박형철 검사, 로펌서 새출발 1 우주 2016/02/13 829
527488 사람들의 관심과 무관심이 둘 다 괴로워요 10 ........ 2016/02/13 2,685
527487 인정이 너무 많다보면 살면서 어떤 손해를 보게 되나요? 4 인정 2016/02/13 1,659
527486 빕스 기프티콘 이용 이벤트 할인이 될까요? 3 .. 2016/02/13 1,028
527485 결혼하면 아이에게 몰빵하겠다는 남자 3 ㄴㄴ 2016/02/13 1,333
527484 올해44살 이젠늙었나봐요진짜 49 2016/02/13 17,557
527483 사드 배치는 대구가 좋은것 같아요. 23 심사숙고 2016/02/13 3,492
527482 밖에 나가면 눈 흰자위가 피곤한듯... 1 ... 2016/02/13 734
527481 (펌)태국에 트랜스젠더가 많은 이유 19 태국 2016/02/13 21,804
527480 화장대를 부탁해에서 나온 이화장품 어떤가요? 사고싶은데 2 뭔크림이데 2016/02/13 743
527479 남친차안에서 찍은 사진 카스에 올렸더니 누가 자기자리라는 댓글을.. 13 .. 2016/02/13 15,046
527478 신랑이 연락도 안되고 안들어오는데 2 휴우 2016/02/13 1,794
527477 천연화장품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잘 활용하시는지요? 1 .... 2016/02/13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