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얘기인데 내용이 길어요..;;)
저희 회사에서 소식지를 펴내는데 프리랜서 촬영가 분과 말을 좀 하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어요.
제가 30대 초중반이고 그분은 60 가까우시니 거의 아버지뻘인 거죠. 성격은 허허털털하신듯하고
자유분방하고 말이 많으시고,, 이미지로 봐서는 인간적으로 소탈하고 평범한 남자분이세요.
저는 고지식한 편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예요. 남녀를 나눠서 생각하는 조선시대식 사고방식이 있구요,,
성격적으로 사회화가 잘 안되어있고,, 사고형보다는 직관형에 가까워요.... 이분이랑은 그 이후에 단둘이는 아니고
같이 일도 한두번 했고 한데요,, 저처럼 까다롭지 않은 스타일이셔서 비교적 편하게 느꼈고,,그래서 이분한테 한번쯤
성격???이 좋으신거 같다고 웃으면서 말씀을 드렸었어요. 몇번 가끔 인사정도는 하는 사이였는데, 그 다음에 봤을때
반갑다며 저한테 그 악수를 하자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회사를 퇴사하는 남직원들이(30,40대) 마지막으로 악수 한번 하자며 청하셔서 무조건 따랐는데
뭔가 뒷맛이 찝찝하고 불쾌했어요..보통 이렇게 말하면 서른 넘어서 깨끗한 척 한다고 욕하실지도
모르겠는데....그분들 느낌이나 눈빛이 좀 동물적으로 느껴지고 더럽다 여겨졌어요ㅜㅜ 남자들의 본성이나
그런것도 대략 알고있으니 더 꺼려지구요, 글구 다른 여직원들과는 악수를 안했는데 저한테만 하자고 한듯....
원래 제가 아는 바도 없고, 상대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스타일이라 악수를 다 했는데,, 언제부턴가 이건
좀 그렇다 느꼈어요. 피해의식이라 하면 할말이 없지만, 제가 좀 맹하고 사회성없고 그러니까 뭔가 절 쉽게 보는
느낌이 들어요.......어디가면, 나이든 5,60대 한테 추파던지는 눈길도 꽤 받고요..(이유는 잘 모르게는데,,
뭔가 혼자 다니고,,인상도 암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해보여서 만만해보이는듯한 느낌..반말도 많이듣는 편이고요.)
하여간 예전 일을 겪었던게 생각나,, 사무실에서 이분이 악수요청할때 질색을 하면서 정색하는 표정을 대놓고
강하게 했어요. 사실 많이 오바를 한거고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쪽 입장에서는 제가 실례를 한거지요....?
그런데 사과나 매듭지음 없이 그냥 넘어갔구요..;; 그 이후에 어쩌다 이분과 면전에서 마주치면
마지못해 인사하고 그외에는 피해다니는 식으로 했어요.
그렇게 한 1년 정도 지났나?? 얼마 전에 식사할 자리가 있어서 비즈니즈 목적으로 같이 합석을 했는데...
목전에 둔 비즈니스 얘기는 전혀 안하시구요...무표정하게 굳은 얼굴로 조금 다른 방향의 얘길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얼마전에 요가센터에 촬영을 갔더니 젊은 여자들이 딱 붙는 옷을 입고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민망했다,,얼굴이 붉어졌다는 식으로 말을 했구요,,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느낌?)
그러면서 또 다른곳(어린이집)에 촬영을 갔다가,, 사진촬영 때문에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자세를 고쳐주려고
손으로 머리를 살짝 돌렸는데 그 여자가 얼굴이 새빨게 지더라고...내가 꼭 무슨 짓한거 같더라면서...
그 여자 성격이 이해가 안간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네요..
그리고 연달아서 하는 얘기가... 본인이 한번은 40대 미혼 여자분과 일하러 서울쪽에 갔는데,
그 여자가 하루 자고 가자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 남자분은 연세도 육십 가깝고
머리도 백발이고,,,, 할아버지에 가깝지 객관적으로 매력있다고는 말하기가.....)
그러면서 그 여자분이 개방적이라고 후하게 평가하더군요. 저로선 그 일련의 얘기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 얘길 저한테 풀어놓은 이유가 뭘까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행동해서,,강하게 반응했던 것이 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