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오는 것

재회 조회수 : 2,360
작성일 : 2016-02-10 09:53:18

일 때문에 서로 떨어져있다가 몇 달 만에 만났어요 남편을.

15년 전에 캠퍼스에서 만나 일 년 반 연애하고 바로 결혼해서

가진 것 없이 단칸방에서 시작했었죠.

그 당시 스쳐지나간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남편은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네요.

학생이었을때도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교실 앞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나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 같이 먹었죠.


잠깐 떨어져있다 만났더니....더 반가워요.

이 사람은 십오년동안 변함이 없구나..하는 맘이 들어요.

외국으로 나와 피곤할 법도 한데

아침이면 나 피곤할까봐 더 자라며 자기는 벌떡 일어나서

양배추 디톡스 쥬스 만들어두었다가 갈아주고,

애들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와서는

집에서 늘어져서 쉬고싶을텐데

나 공부하는 곳까지 또 함께 가서는 혼자 도서관에서 자기 공부 하며 기다렸다 같이 와요

감정기복 있는 내가 짜증을 부릴 때면, 조용히 나가서 초코렛을 사다 주며

또 그날이 가까워 오나 보다고 하죠..

외국이니까 이래도 된다며 헤어질 때 길에서도 뽀뽀해주고,

집에 혼자있을 때는 진공 청소기 온 방 다 돌려놓고,

밤에는 마누라 공부하라며 자기가 애들 다 재우고,


자기 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서로 떨어져서 힘들었던 이야기 하며 도닥여주고,

같이 좋은 설교 동영상 보면서

우리 다시 힘내서,

우리 힘들게 한 누구도 용서하고,

새로 온 누구누구 더 도와주고 그러자고..

그러고 나보다 먼저 죽기 없기..이렇게 약속하고 손 꼭잡고 잘 때..

이런게 행복인가 싶어요.


인생이 늘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누구하나 완벽한 것도 아니고..

우린 가진 것도 없고, 미래도 불확실한 일 투성이지만..

행복은 항상 작은 것으로부터 마음에 스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하고, 짠하고 그래요.

저의 성장환경은 불우했는데,,남편 생각하면 항상 감사해요.

IP : 50.137.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0 9:59 AM (119.67.xxx.194)

    사소한 거라뇨.
    그 정도면 천군만마죠.
    제일 좋은 걸 가지셨네요.^^

  • 2. 우씨...
    '16.2.10 10:02 AM (175.204.xxx.208)

    저런남자와 결혼했어야하능데.

  • 3. 원글
    '16.2.10 10:04 AM (223.33.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성정환경이 불우했는데 그런 남자 만나고 싶어요 ㅠㅜ

  • 4. ...
    '16.2.10 10:10 AM (1.226.xxx.16)

    성장환경이 불우했는데 어떻게 그리 좋은 분을 만나셨어요? 딴지 아니구요 부러워서요. 복이 많으신가봅니다

  • 5. ..
    '16.2.10 10:19 AM (175.223.xxx.141)

    우와~~~부러워요

  • 6. 행복
    '16.2.10 11:00 AM (90.209.xxx.25)

    원글님의 행복이 오래오래 영원하길 기원할께요~ ^^
    저도 지금의 신랑 만난것 너무 행복하고 따듯하고 감사해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건지... 전 종교는 없지만 설교영상은 많이 봐요~ 긍정적이게 사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Always be positive with God's grace~ *

  • 7. ppdd
    '16.2.10 12:28 PM (50.137.xxx.131)

    격려 감사해요.
    피차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피비린내나는 어린시절 덕분인지 이런 일상의 행복이 크게 다가오네요.

    캠퍼스에서 오다가다 만났어요.
    사귀기 시작하면서 벌써 감이 오더라고요.
    이 사람은 뭔가 나랑 안성맞춤이다.

    그때가 처음 신앙생활하며 좋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할 때였어요.
    신앙을 회복한 첫선물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8. ppdd
    '16.2.10 12:32 PM (50.137.xxx.131) - 삭제된댓글

    부연하자면..전 볼것 하나도 없어요.
    이쁜것도 돈많은 것도 아니고
    단지.. 어제보다는 좀더 성숙해져간다고 느껴요

  • 9. 우와
    '16.2.10 1:06 PM (118.219.xxx.98)

    진짜 부럽다..........
    어쩜 저런 남자를 만났나요.........

    저에게도 이런 행복이 올까요...............

    정말 너무 부러워요..............

  • 10. ...
    '16.2.10 6:06 PM (39.112.xxx.119)

    그런 남자 흔치않아요
    정말 복 받으셨네요
    많이 더 많이 행복하게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6581 집에서 요구르트 만들어 드시는 분들,,,,좀 봐주세요.. 6 혹시 2016/02/10 2,076
526580 사드 설치 유력지가 평택이라는데 평택시민으로서 뭐가 안 좋을까요.. 17 ... 2016/02/10 4,002
526579 덧글 정화 4 2016/02/10 618
526578 토론하다 도망간 새눌녀 소환됬네요 3 새눌 씨레기.. 2016/02/10 2,757
526577 어린이 데리고 검사외전 보러 온 부모들 7 -_- 2016/02/10 2,652
526576 경제팟캐스트 추천합니다. 9 ... 2016/02/10 1,791
526575 강아지한테는 다 애기소리로 말씀하시는거죠? 29 며느리 2016/02/10 4,876
526574 의전원 약전원 가기가 수능으로 가기보다 쉽나요? 19 ㄹㄴㅇ 2016/02/10 7,097
526573 쎈 글....도도맘 대박...이거 쓴사람 괜찮으려나... 13 헐.... 2016/02/10 26,793
526572 아이 어릴때 많이 놀러다니신 분들요~ 10 ㅇㅇ 2016/02/10 2,542
526571 돼지고가와 소고기를 같이 먹으면 탈나나요? 5 같이 먹으면.. 2016/02/10 3,052
526570 딸아이 한복 당의 or 일반스타일 ..어떤게 이뻐요? 20 ... 2016/02/10 2,370
526569 데이트 하고 싶어요 .. 5 qmffl .. 2016/02/10 1,612
526568 사골국 맛있어요........... ㅜㅜ 2016/02/10 737
526567 이런 경우 제사는 누가 모시는게 맞나요? 31 제사 2016/02/10 7,954
526566 (의사)대학병원 과장급이면 연봉이 어느 정도 되나요? 6 궁금 2016/02/10 8,223
526565 차례를 이렇게 지내면 어떨까요? 1 왜 안돼 2016/02/10 773
526564 설 연휴내내 부모님과 지내는 남친의 여자버전이 저인데... .. 2016/02/10 1,166
526563 웃기는 형님 13 ㅎㅎ 2016/02/10 6,348
526562 피부 좋아져서 생각해보니 ..... 2016/02/10 2,482
526561 머리카락(헤어) 붙여 보신 분들 (붙임머리)요 3 뭘까 2016/02/10 1,309
526560 이마트 할인카드 뭐 쓰세요? 2 100만원 .. 2016/02/10 1,726
526559 베이지색 원피스위에 입을 짧은조끼 혹시 보신분없을까.. 1 2016/02/10 562
526558 2015 9월 수학 94점( 1등급컷 78) 11 고1 2016/02/10 1,892
526557 대치동에 꼭 살아야 공부할만한가요.. 14 청실 2016/02/10 4,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