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 부부는 인물이 좋습니다.
동생도 예쁘단 소리 늘 듣고 살던 편이고 제부도 잘 생겼죠.
그래서 동생은 지금도 자식보다 남편에 대한 애정이 극진하죠.
물론 제부는 인품도 괜찮긴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 아이가 새로 여친을 사귀고 좋은 기분으로 페이스북에올렸나봐요.
저는 페이스북을 안 하니 몰랐는데
동생집에 놀러갔다가 퇴근하고 온 제부가 아들을 보자마자
야 너 실망했다. 너 여자 외모 그리 안 보냐 그러면서
우리 애가 훈남이고 키도 180이긴하지만 여자애 키도 작다며
갑자기 식구들이 낄낄거리고 야단이더군요.
물론 우리 애가 외모가 괜찮아서 기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로 그리 애 놀릴 일일까요?
제가 평소에 외모보다 다른 면을 더 강조해서 우리 애들이 여자 외모에 그리 치중을 안 하는 지는 몰라도
유난히 외모 자부심에 외모 따지는 집이라 그런 지 아이 여친보고 그런 소리 하는 게 듣기 좋지만은 않더군요.
우리 동생 남편 외모보고 결혼해서 지금도 경제적으로 허덕이며 맞벌이한다고 고생하면서
그래도 남편 외모 보면 흐뭇해지고 애들 이쁘니 보람은 있는 거 같은데
조카에게 그런 소리 하는 거 보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제가 보니 그리 미운 애도 아니고 머리도 좋고 괜찮은 아이 같은데
이제 고등 아이에게 외모 따지며 사람 사귀라니 아닌거 같아서요.
제가 생각이 남다른 건지 이번에 좀 의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