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는 불안성향이에요 타고나길.
짐작하시겠지만, 어릴때부터 정말 힘들었어요.
불안하고, 강박적인 성격인 아이는 내게만 붙어있었어요.
맨날 보는 어린이집 아이를 잠깐 차 뒷좌석에만 태워도 자지러지게 울었어요.
열살이 넘은 지금까지 조부모나 친척에게 다정히 말 한 번 건네질 않고요.
아이 잠깐 맡겨두고 집앞 구멍가게를 못갔네요.
아이는 자라서 이제 제법 커서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예민, 까칠하죠.
지능은 높은 아스퍼거 성향이 있는 아이라서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문맥파악 능력도 떨어지고요
그러나 겉으론 멀쩡하기에 한 마디해서 남 상처 주더라도 이해 못받고요.
자기가 불안하다보니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부 부정적인 이야기이고,
남이 하는 말에는 모두 반박하고 부정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서 아직도 옷의 모든 택을 떼어야 해요.
완벽해야 안심하는 성격이니
어려운 문제나 도전이 될만한 것들은 아예 시도도 안하고
조금 하다가도 짜증내죠.
머리 길어서 말리는데 시간걸린다고 그렇게 궁시렁 대고,
그럼 머리를 좀 잘라라 그러면 또 싫다고 난리에요.
쉬운 문제를 물어보면 자기 무시하냐고 퉁퉁 부어가지고 있고요.
한마디로 밉상이고, 자기 매를 버는구나..그렇게 느껴져요.
입맛도 예민해서 급식 거부하여 도시락 싸주면
이상한 냄새 난다고 한숟가락 먹고 가지고 옵니다.
가만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이상한 리듬으로 쿵쾅 거리고요.
밤에는 잠을 못이뤄요..
엄마 아빠와는 전혀 다른 성향이고요, 가족 중 고모가 그랬다고 해요.
고모는 지금 돌싱에 쉬흔인데 사회생활도 못하고 개만 끌어안고 살아요.
그렇게 될까 걱정이에요. 우울하고 친구도 없어 보이거든요.
동생이 하나 있는데 이아이는 완전 반대 성격입니다.
큰 애가 유치원 다니는 동생한테 얘는 글자를 몰라 , 둔해, 운동신경이 없어..뭐 이런
허튼 소리를 하는거에요.
동생은 객관적으로 느리지도 않고
우리 부부는 애들에게 남들처럼 공부하라고 강요하거나 비교한적도 없어요.
저 어떻하죠...
큰 애가 너무 버거워요.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었고, 많이 사랑해주려고 했는데,,
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품기가 정말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