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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만 효자

깊은 빡침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16-02-08 15:25:55
시어머니가 최근 치매진단을 받으셨어요.
이십여년 합가중인데 어머니와 저는 참 맞는 부분이 없어 그냥 그런 사이였는데
치매라시니 인생이 불쌍한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다가간게 화근이었을까요?
어느날부터 시작된 의심과 함께 저를 말도 못할 나쁜년으로 몰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시동생들도 다 알게 되어 다들 조마조마한 상태였죠.
오늘 명절이니 자손들이 다 모였는데 의외로 식사도 잘하시고 대답도 또렷하니 모두들 안심하는 내색이 역력하더군요.
그 와중에 어머니가 당신 방 티브이를 켜달라고 막내아들한테 부탁했는데 잘 안됐나봐요. 조카인 제 딸을 불러 해결했는데 화난 기색이더래요. 평소 심심하실텐데 티브이도 안켜드리고 그랬다구요. 관심없었다는거죠. 그런데 어머니 당신이 티브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못견뎌하시고 내용도 못따라가니까 티브이 안보시는 거거든요. 평소에 보시라해도 거절하시는... 이 시동생이 저한테는 말못하고 딸한테 '할머니 잘모셔'하더래요. 딸이 어이없어하면서 전하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다들 가고 배웅하고 들어오는데 티브이 꺼달라고 어머니가 손녀를 또 부르시네요. 이거 뭔 조홧속인지... 그냥 저 노인네와 시동생한테 막 화가 나네요. 참 제정신 아니라지만 겨우 대여섯시간 얼굴부비고 돈 쥐어주는 자식은 최고로 알고 자식간에 엉뚱한 분란거리 만들어서 오해하고 반목하게 하는 저 노인네나 얼굴한번 비추고 비위 살살 맞춰주고선 자기는 효자라 생각하는 시동생이나...
IP : 210.178.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8 3:28 PM (58.122.xxx.215)

    잘 모실 자식이 모셔가면 되겠네요

  • 2. .....
    '16.2.8 3:30 PM (218.236.xxx.244)

    예전에 우리 삼촌이라는 진상들이 똑같은 짓거리들을 했었죠. 어쩌다 한번씩 와서 효자코스프레...
    엄마가 많이 아파서 삼촌들 집에 잠시 보냈더니 일주일을 못 계시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덜 했어요.

    무조건 핑계대고 며칠만이라도 보내세요. 지들이 직접 당해보는것 밖에 답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나중에 많이 심해지면 요양원 모시기도 쉬워요.

  • 3. ...
    '16.2.8 3:51 PM (210.205.xxx.184)

    저희 할머니 분명히 제가 아침 점심 곰국으로 차려드리고 잘 드셨는데 고모오면 울면서 배고프다고 밥을 안 준다고 하셨어요 ㅎㅎㅎ
    그 외에도 일이 많아요
    고모나 삼촌 입장에선 형 형수 조카 모두 인간 말종으로 여길 수 밖에요
    결국 할머니 초상때 삼촌이 아버지 멱살잡이 했어요
    살아계실땐 불만이면 니가 모셔라고 할까봐 참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 화낸거죠
    문제는 초상때 아버지 손님이 많았는데 ... 남들이 뭘 알까요
    동생들이 소리치는대로 늙은 엄마 구박해서 굶긴 나쁜 놈으로 소문나지....

  • 4. 그 손녀는
    '16.2.8 6:17 PM (115.21.xxx.61)

    할머니와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평생 할 효도 다 하고 있구만, 작은 아버지라는 작자가 손녀 가슴에 평생 맺힐 소리를 참 철도 없이 하네요.

  • 5. 시동생에게
    '16.2.8 7:45 PM (220.118.xxx.68)

    어머니가 시동생네 가고 싶다고 했다고나 님이 다리를 다쳐서 입원해야된다고 하시고 한달만 맡아달라해보세요 진짜 욕나와서 그래요 그런것들이 어머니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에서 소리지르고 난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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