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인데
장남은 무난하게 잘 자랐고 결혼도 했어요.
차남은 여러 이유로 등교거부에 자퇴에 그래서 검정고시로 고등 마치고 대학 갔는데
여기서도 자퇴에 아뭏튼 복잡합니다.
근데 그 엄마 되는 분이 그러네요.
큰아들은 어려운 일을 안겪어봐서
남을 위로할 줄 모르고
작은 아들은 자기가 힘들어 봐서
위로가 뭔지를 안다고.
참고로 그 엄마되는 분이 암투병을 했고
그때 큰 아들이 대학 다닐 땐데 1년 휴학하고 병수발까지 다 했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보니 작은 아들은 죽을 쑤고 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며느리도 자기 친정엄마하고만 살갑게 지내고 자기한테는 거기에 비하면 못한다고
그래서 전화로 억울한 마음 따졌다고
그렇지만 지나고 나니 후회는 된다고.
그분이 60대인데 딱히 동네에 친한 친구는 없는 것 같았고
그래서 저에게 밥 먹자 하셨고
전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런 제 마음을 알고는 눈빛이 싸늘하게 변해서는 저런 얘기를 하네요.
(아마도 제가 위로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하기 뭐하니 자기 가족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자기는 큰 병을 앓아봐서 인생이 뭔지도 알고 굉장히 폭이 넓은 사람인양 해서
제가 물었어요.
암투병할 때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했더니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뭥미 했네요.
그게 꼭 암까지 걸려야만 알 수 있는 건 아닌데...
그리 인생을 잘 아는 분이 왜 큰아들이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제가 볼 때는 그 댁 큰아드님, 동생이 중학교때 부터 학교를 가네 마네 하는데
거기에 자기까지 힘들다고 말할 수 없어
혼자 묵묵히 잘 견뎌내 준 것 같은데
왜 부모는 그걸 모르는 걸까요?
주변에 보면 대체로 좀 부족한 아들은 며느리한테도 시집 와 준 것만도 고마워 하는 것 같고,
흔히 말하는 잘난 아들은 며느리에게도 좀 엄한 것 같구요.
어른들은 왜 그리 처신을 하는지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