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제 핫했던 광주일보 여론조사의 질문 문항과 순서입니다.
1. 다음 불러드리는 인물들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들 중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후보 4명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무성)
2. 최근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이 통합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선생님께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에서 앞으로 어느 당이 호남민심을 더 잘 대변할 것으로 보십니까?
4.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하고 선거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문대표의 사퇴와 선대위, 비대위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의 통합과 특정 집단의 패권주의 해소에 어느 정도로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6. 선생님께서는 최근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7. 살고있는 지역에 현재의 국회의원이 오늘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현 의원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8. 오늘이 오는 4월에 열리는 국회의원 총선거 당일이라면, 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습니까?
https://www.nesdc.go.kr/result/201602/FILE_201602040516143570.pdf.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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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문항은 후보를 야권 3명. 여권 1명으로 한정하면서, 기존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에서처럼 여야 12명으로 자잘하게 나눠지는 현상을 막아버립니다. 여권 주자를 김무성 1명으로 제한하면서 3명의 야권 후보 중에서 중도적인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합니다.
(같은 기간 광주일보 여론조사의 호남 지지도 - 문 21 안 33 박 17)
(같은 기간 리얼미터 정례조사의 호남 지지도 - 문 23 안 28 박 12)
그 결과 같은 기간 조사한 리얼미터 정례조사보다 문은 깎이고, 안과 박은 5%씩 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2번 문항은 안철수와 천정배, 박주선의 호남 통합을 각인시켜 안철수 국민의당이 호남 신당들을 통합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설문자에게 주입시킵니다. 이 호남신당 통합 문항은 바로 연결되는 누가 호남민심을 대변하냐는 3번 질문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3번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양자택일을 놓고 누가 호남민심을 더 대변하냐는 걸 강조시키는 문항입니다. 당연히 둘 중에 호남에만 죽도록 집중하는 국민의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5번 6번은 '친노 패권주의'를 의미하는 '특정집단 패권주의'란 문구를 집어넣고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냐 못하냐를 물어보는, 더민주에 부정적 메시지를 심는 유도 문항입니다. 질문 자체가 패권주의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데 당연히 상당수는 못한다는 쪽에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당에 우호적인 내용, 더민주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문항들이 주욱 나열된 후에, 중요한 정당 지지도 문항을 끝 8번에 위치시킵니다.
이 정당 지지도를 묻는 대망의 8번 항목을 위해 1~7번을 아주 상세히 설계했습니다. 저렇게 국민의당에는 긍정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더민주에는 특정집단 패권주의라는둥, 더민주가 야당 역할을 잘하냐 못하냐라는 둥.. 뻔하게 답이 나오는 부정적인 신호를 심어주고 최종엔 정당 지지 선택...
이 사람들은 이희호 여사 녹취록 거짓말 사건 때도 그렇고 국민을 아주 바보로 압니다.
어차피 연휴 바로 전날 왜곡 유도 여론조사 툭 던져놓으면, 설 연휴 호남민심 밴드웨건 효과로 확 올라간다 이런 술수인 것 같은데,
연휴라 잘못된 거 공식적으로 항의도 못하는 것도 노리는 걸테고.
그 꼼수 다 통할 거라 생각하고 벌인 짓이네요.
이 조사 결과로 서로서로 카톡 돌리고 문자 돌리고 하면서 "봐라 이게 압도적인 호남민심이다" 계속 전달되는 효과를 노리는 거겠죠? 왜곡된 수치, 언론에 퍼뜨리면서 설연휴 종편 방송 효과도 톡톡히 볼테구요.
이런 폐급 설문은 추세 참고에도 못씁니다. 노골적으로 의도해서 설계했거든요.
답변을 설계자 의도대로 몰아가는 왜곡 유도 여론조사의 교과서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4327029&c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