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잔잔한 사람..은 왜 환영받지 못할까요

.. 조회수 : 6,562
작성일 : 2016-02-06 01:57:44

얼마전에 베스트글에 남편이 직장에서 돈도 많이 벌어오고,

가정적이어서

가사일도 도맡아 하고, 주말에는 아이랑 잘 놀아준다고 하죠.

하지만, 내가 얘기를 하면 공감을 해 주지 않아, 벽 같이 느껴진다고요.

화를 낸 적도 없고요.

친구가 거의 없고, 가정 위주로 지낸다고요.


행복하지가 않아서,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 하는데

남편은 회피에 가깝게 별 다른 반응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요.

댓글에 비슷한 남편과 사는 몇분은 그 고통을 공감하구요.

대부분은 그 정도 남자면 나를 주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100% 만족시키는 사람은 없다고 결혼을 유지하라고 했구요.

아이들 봐서 가정은 유지하고, 차라리 외도를 권하기도 하구요.


아내의 이혼 얘기에 반응없는 남편을 보니,

남편이 자신의 특징을 잘 알고 있고,

자기쪽에서는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음을 아는 듯 해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되, 상대의 적극적인 행동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상황요.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달라 애원을 하거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등 논의를 기대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답답한 상황요.


저는 그 남자 보면서 톰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났어요.

자신의 길을 최선을 다해 가는 남자요.

날마다 꾸준히 한길로 쭈욱.

이런 사람은 평소 성실이라는 단어를 삶의 전반에서 실현하기에,  위기가 없이 평탄한 삶이 가능하죠.


이러한 삶은 게으름, 미루기 같은 유예, 떠넘기기 등의 유혹으로 점철된 인생을 사는

다수의 사람들의 삶과는 다르죠.

보통의 사람들은 그 남자처럼 욕망이 절제된 성실한 사람들과 달리 희노애락이 심한 굴곡선을 그리며

거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스토리를 공유하며 살죠.

그 남자는 극단적으로 성실한 경우이고, 보통 사람들은 싫지만 성실하려고 노력하죠.

그 남자 같은 사람과는 서로 공감대 형성하기가 힘들구요.

가정이든 직장이든 제 일을 정확하게 하고, 그 공간을 벗어나면

최선을 다했기에 뒷얘기는 필요없는 거죠. 결과도 좋구요.


문제는 함께 사는 아내는 희노애락이 점철된 보통의 아내라는 거죠.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고, 이성에게 인기도 좋은 그녀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좌절과 희노애락을 경험하는.

그래서, 자신의 좌절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보통의 사람.


저는 그 남자를 잔잔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그릇의 크기에 따라 강 같은 남자, 바다 같은 남자이기도 하고요.

거기에는 풍랑도 없고, 폭포도 없고.. 고요와 평화가 있죠.

잔물결 마저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이나 바다의 고요한 물처럼요.


저는 이 고요와 평화가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IP : 118.216.xxx.22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6 2:00 AM (50.5.xxx.72)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맘을 열지 않아서죠.
    그 잔잔한 표면을 넘어서 뭔가 진짜 본심이 있을 텐데,
    그걸 나누길 거부하는 거라 벽이 있는 거예요.

    포레스트 검프랑은 달라요. 포레스트는 마음 가는 그대로 표현하죠.
    그게 아무리 남에게 우스워 보이는거라도요.

  • 2. ...
    '16.2.6 2:00 AM (211.202.xxx.3)

    잔잔한 강물이고 바다라서 도저히 살 수 없는 물고기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죠

  • 3. ...
    '16.2.6 2:26 AM (1.236.xxx.38)

    성실하지만 공감력이 없는 남자를 그냥 원글님식으로 해석해서 미화하시네요
    성실하고 잔잔하지만 타인에게 귀기울이고 공감해주면서 맘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도 많은데
    잔잔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하고 불성실하다는 식이네요
    단적으로 말하면 그 남편은 감정기능에 문제가 있어요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공유하는 기능이요
    매일 생활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에게 너무 외롭고 힘든 배우자죠

  • 4. 당연한거 아닌지..
    '16.2.6 2:30 AM (119.201.xxx.66) - 삭제된댓글

    말이 잔잔이지.......
    뭐.....지금같은 미쳐 날뛰는 세상에서는....남들한테 해 안끼치는 것만도 매우 칭찬할만하다 생각하기에..
    딱히 더 나쁘게 말 할 생각은 없지만...
    살아있는 벽이죠. 저런 사람들은.

  • 5. 당연한거 아닌지..
    '16.2.6 2:38 AM (119.201.xxx.66) - 삭제된댓글

    강 같은 남자, 바다 같은 남자이기도 하고요.

    거기에는 풍랑도 없고, 폭포도 없고.. 고요와 평화가 있죠.

    잔물결 마저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이나 바다의 고요한 물처럼요.

    --------------------
    강, 바다, 아니 작은 개울이라 해도....풍랑도 없고, 잔물결마저 없다면...
    그건 고요와 평화가 아니라......그냥 죽은 거에요.
    고여서 썩어 죽은 것이거나.....박제되었거나...
    흐르지 않는 물에선, 움직이지 않는 물에선 생명체가 살 수가 없어요.
    간혹 살아남는 미생물이나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물고기, 식물들은 못 삽니다.

  • 6. 당연한거 아닌지..
    '16.2.6 2:53 AM (119.201.xxx.66) - 삭제된댓글

    마지막으로....
    원글님이 잔잔한 사람인지, 잔잔한 사람과 사는 사람인지, 이도저도 상관없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네....뭐....앞에서도 말했듯.....하도 미쳐날뛴다 싶은 세상에선...
    칼 들도 안설치고...죽네사네 난리치지도 않고...그냥 고요하니 고요한 물 같든, 썩은 물 같든...
    자기 몫 해내고, 남한테 해꼬지 안하는 자체만으로도 참 더 욕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게 합니다만...
    저런 미쳐 날뛰는 인간들에 비하면 참으로 참으로 낫다는 거지...
    여러 평범한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상위 순위로 꼽고 싶은 사람은 아니죠.

    원글님이 잔잔한 유형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긴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면...
    솔까.....마누라가 뭔 소리를 해도, 울부짖어도 덤덤히 들은 척도 안하는 잔잔하고 성실한 남자랑 살겠습니까?
    아님 성실하면서 마누라 얘기에 때론 화늘 내기도 퉁박을 줄 때도 있지만...맞장구도 쳐주고, 분한 일 당함 화도 내주고, 다독여 주기도 하는 남자랑 살겠습니까?

    저라면 잔물결조차 없이 늘 잔잔하고......내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뭐라고 해도..회피인지, 무시인지, 뭔지 모르게 늘 잔잔한 사람보단...후자의 사람이랑 살겠습니다.
    뭐...간혹 듣게 되는 개차반 같은 놈들과 비교하자면..참 잔잔한 물결이 황송하지만요.
    늘 벽과 사는 기분이라도....생명,신체, 경제적 위협 없이..잔잔한 생활을 누릴 수는 있으니까요.

  • 7. 해ㄱㄷ
    '16.2.6 2:58 AM (223.62.xxx.78)

    헉 잔잔한 사람이라뇨?
    깜놀했네요

    공감력없는건요 그건 한마디로 사이코패스예요
    타인감정에 공감못한다는건요
    타인이 슬픔 분노절망 을 느끼는것이 자신에게 어떤감정도 일으키지 못한다는거거든요
    그게 얼마나 잔인한줄 아세요? 그건 칼만 안들었지 타인을 죽이는 행위랑 다를바가 없다고요

    내가 괴로워죽겠는데 상대가 무덤덤한표정으로 나를 본다면요! 내가 미치도록 화가나는데 상대는 이성적으로 딱딱 제할일 한다면요?
    공감받지 못한다는건 정서적으로 학대당한다는거거든요
    제가보기엔 바람피거나 도박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큰 무제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못살아요 사람이 아니라 로보트인거죠

  • 8. ...
    '16.2.6 3:25 AM (106.252.xxx.214) - 삭제된댓글

    예시로 든 글은 뭔지 모르겠지만 타인의 공감능력을 질책하는 사람은 보통 감정을 발산하는 타입인데 그런 타입들이 자기가 받아주는 입장이 됐을때 잘 받아주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원글님 표현대로 잔잔한 타입은 감정을 내부에서 소화하고 처리하기에 상대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 받아주자니 스스로 감당이 안돼서 반응을 안하는 방법으로 컷트하는거고 반대 타입은 감정을 타인과 나누며 처리하기에 안 받아주는 사람을 원망하는거고.. 결국 똑같이 자기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자 하는건데 역시 감정을 발산하는 타입은 상대를 원망하는 감정 역시 드러내며 비난하니까 잔잔한 타입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봐요.

  • 9. 집에서 기르는 개도
    '16.2.6 3:39 AM (58.143.xxx.78)

    공감되잖아요.
    사람과 안됀다는거 그건 혼자 벽 보고
    사는 것과 같은 절망감을 주는거죠.
    당연히 외롭고 홧병들 일 맞습니다.
    방 안에 산 중턱에나 있을 바위덩어리가
    왜 있어야 할까요??????

  • 10. ...
    '16.2.6 4:04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현명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죠...
    특히 이성을 만날 때 쓰레기는 보석인 줄 알고 보석은 쓰레기로 보고...
    난 왜 이럴까... 생각하는 중이었네요. ㅎ

  • 11. ...
    '16.2.6 4:05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원래 불량식품, 인스턴트 식품이 맛있잖아요.
    잔잔한 남자도 잘생기면 갑자기 완전 고평가될걸요.

  • 12. ...
    '16.2.6 4:06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현명해지기 전까지는
    보석을 쓰레기로 알고
    쓰레기는 보석으로 알고...
    육신의 눈이 어둡고 마음의 눈이 밝기가 힘드네요.

  • 13. ...
    '16.2.6 4:07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제가 보기에도 정말 진국인 남자인데...

  • 14. ...
    '16.2.6 4:09 A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영화 페인티드 베일이 생각나네요.

  • 15. 잔잔하다
    '16.2.6 4:21 AM (1.176.xxx.65)

    먹통이구만요

    소통이 안되는데
    사람은 자기가 어떡게 살든 다 좋아요.
    최소한 한집에 사는 사람들이 소통을 못하면 죽은거나 다름없습니다.

  • 16. 원글 이거였나요?
    '16.2.6 5:40 A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2060553&reple=16015724

    다른 비슷한 글 아시면 링크 걸어주세요.

  • 17. 아스퍼거라고 아세요?
    '16.2.6 8:13 AM (118.33.xxx.178) - 삭제된댓글

    요즈음, 조금만 공감능력 없으면 아스퍼거, 좀 만 인간성 나쁘고 차가우면 소시오패스라고 단정짓는 나쁜 경향이 생겼기는 한데, 그래도 엄연히 아스퍼거는 존재합니다...
    저도 전에는 정말 몰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친구가 된 전 직장동료를 겪고나서 이 세상에 아스퍼거인 사람이 엄연히 존재하는 구나, 그 사람이 아스퍼거인 것은 장애인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닌 것 처럼,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구나, 하지만 주변사람을 정말 괴롭게 하는군아, 낮에만 만나는 직장동료일 때는 괴로웠고, 가끔 만나는 친구인 지금도 가끔 속 터지는데 같이 사는 가족들은 오죽 괴롭고 힘들까, 어찌보면 형벌과 다름없겠다 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 18. 흠.,
    '16.2.6 8:13 AM (222.108.xxx.83)

    원글이 바로 공감능력 제로인 벽같은 사람인듯...
    그런사람하고 같이 사는사람은 속터져죽겠다는데
    잔잔한 물결 운운이라니...
    그런사람만나서 평생 잔잔하게 살아보시욧!!

  • 19. 아스퍼거라고 아세요?
    '16.2.6 8:38 AM (118.33.xxx.178) - 삭제된댓글

    요즈음, 조금만 공감능력 없으면 아스퍼거, 좀 만 인간성 나쁘고 차가우면 소시오패스라고 단정짓는 나쁜 경향이 생겼기는 한데, 그래도 엄연히 아스퍼거는 존재합니다...
    저도 전에는 정말 몰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친구가 된 전 직장동료를 겪고나서 이 세상에 아스퍼거인 사람이 엄연히 존재하는 구나, 그 사람이 아스퍼거인 것은 장애인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닌 것 처럼,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구나, 하지만 주변사람을 정말 괴롭게 하는군아, 낮에만 만나는 직장동료일 때는 괴로웠고, 가끔 만나는 친구인 지금도 가끔 속 터지는데 같이 사는 가족들은 오죽 괴롭고 힘들까, 어찌보면 형벌과 다름없겠다 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공감능력이 제로 입니다.제로...
    기쁜 이야기를 해도 슬픈 이야기를 해도 걍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멀뚱이 듣고만 있습니다.(미소 지으면서 듣는 것도 나름대로 터득한 처세술 같더군요. 웃으면서 들어만 주면 관계 나빠질 없을 없다 라고...)
    그러면서 바로 방금 한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엉뚱한 얘기를 꺼냅니다.
    그런데 자신이 한 이야기 조차 이리저리 막 통통 튀면서, 전혀 연관성이 없는 얘기들을 왔다갔다 합니다.
    정신줄 놓은 사람의 횡설수설하고는 좀 다른데...아, 진짜 너 왜 그러느냐고 화 내면 나만 나쁜사람 되는 기분? 그런데 대화하는 기분은 막막 더럽고, 진짜 벽 하고 얘기하는 기분이 딱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아주아주 기본적인 희노애락의 감정을 잘 못느껴서, 남이 나 한테 함부로 해도 상처받지도 않는 거 같고,(그거는 왠지 멘탈갑처럼 보여서 부럽더군요) 남 한테 상식에 벗어나는 언행을 해도 상대방이 왜 화를 내는 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를 못합니다.
    한마디로 걍 공감능력이 없습니다. 없어요...
    아,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맘은 진짜 착하고, 순진해요. 공감능력 없어도 착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것도 학습한 건지는 몰라도 친구가 힘들어하면 어떻게든 도와줄려고 노력합니다. 때 묻지가 않아서?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남 속이고 그러는 거 전혀 할 줄 모릅니다.남 질투도 할 줄 모르구요. 당연히 그런 희노애락을 느낄 줄 모르는 완전 아기의 마음상태니까 그런 건지 몰라도...
    여기서 못되고 사악하면 걍 사이코패스죠, 소시오패스나...그리고 머리도 좋아서 제 친구 명문대 나왔습니다. 근데 위에 문제들 때문에 항상 인간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왕따를 당해서 한 직장에 오래 붙어있지를 못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제 친구 직장에서 왕따시킨 장본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얘기 들어보면 아무도 저 한테 왜 왕따 시켰냐고 욕 못할겁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자신있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ㅠㅠㅠㅠ
    그럼에도 왕따시킨 저를 전혀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아마 상처도 안받았을듯요...) 오히려 저 힘든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려고 한 그녀에게 감동?을 해서 이제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아스퍼거라는 자폐와는 좀 다른 정신질환?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그 이후에 이 친구에 대한 이해심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몇 시간도 답답하고 속 터지고, 내가 얘를 왜 만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 이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지 얘 하나 정도는 내가 감당하자(그녀는 내가 속으로 이런 얘기 하는 줄 죽어도 모를겁니다. 당연하지요)하는 맘으로 만나고 있지만, 그녀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솔직히 말씀드리면 불쌍합니다.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저도 일케 속이 터지는데, 24시간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내 가족이, 내 배우자가 이런 사람이라면...저는 진작에 안보고 인연 끊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살기 위해서요.
    저번에 글을 올리셨다가 지우신 '저 이혼해도 될까요?'의 원글님께서 단지 남편이 무뚝뚝하고 과묵하기만 해서? 내 편을 안들어줘서? 단지 섹스리스?이기 때문에, 전 남친과의 뜨거웠던 성생활을 못 잊어서 한마디로 수많은 댓글에서 욕하는 것처럼 행복에 겨워서 배때기가 불러터진 소리를 하는 것이었을까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남편 분에게 아스퍼거의 느낌을 받았고, 천천히 이혼준비하라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바빠서 그러지를 못했네요...
    그냥 성격이 잔잔한 정도의 사람에게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이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 20. 아스퍼거라고 아세요?
    '16.2.6 8:39 AM (118.33.xxx.178) - 삭제된댓글

    요즈음, 조금만 공감능력 없으면 아스퍼거, 좀 만 인간성 나쁘고 차가우면 소시오패스라고 단정짓는 나쁜 경향이 생겼기는 한데, 그래도 엄연히 아스퍼거는 존재합니다...
    저도 전에는 정말 몰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친구가 된 전 직장동료를 겪고나서 이 세상에 아스퍼거인 사람이 엄연히 존재하는 구나, 그 사람이 아스퍼거인 것은 장애인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닌 것 처럼,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구나, 하지만 주변사람을 정말 괴롭게 하는군아, 낮에만 만나는 직장동료일 때는 괴로웠고, 가끔 만나는 친구인 지금도 가끔 속 터지는데 같이 사는 가족들은 오죽 괴롭고 힘들까, 어찌보면 형벌과 다름없겠다 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공감능력이 제로 입니다.제로...
    기쁜 이야기를 해도 슬픈 이야기를 해도 걍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멀뚱이 듣고만 있습니다.(미소 지으면서 듣는 것도 나름대로 터득한 처세술 같더군요. 웃으면서 들어만 주면 관계 나빠질 일은 없다 라고...)
    그러면서 바로 방금 한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엉뚱한 얘기를 꺼냅니다.
    그런데 자신이 한 이야기 조차 이리저리 막 통통 튀면서, 전혀 연관성이 없는 얘기들을 왔다갔다 합니다.
    정신줄 놓은 사람의 횡설수설하고는 좀 다른데...아, 진짜 너 왜 그러느냐고 화 내면 나만 나쁜사람 되는 기분? 그런데 대화하는 기분은 막막 더럽고, 진짜 벽 하고 얘기하는 기분이 딱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아주아주 기본적인 희노애락의 감정을 잘 못느껴서, 남이 나 한테 함부로 해도 상처받지도 않는 거 같고,(그거는 왠지 멘탈갑처럼 보여서 부럽더군요) 남 한테 상식에 벗어나는 언행을 해도 상대방이 왜 화를 내는 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를 못합니다.
    한마디로 걍 공감능력이 없습니다. 없어요...
    아,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맘은 진짜 착하고, 순진해요. 공감능력 없어도 착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것도 학습한 건지는 몰라도 친구가 힘들어하면 어떻게든 도와줄려고 노력합니다. 때 묻지가 않아서?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남 속이고 그러는 거 전혀 할 줄 모릅니다.남 질투도 할 줄 모르구요. 당연히 그런 희노애락을 느낄 줄 모르는 완전 아기의 마음상태니까 그런 건지 몰라도...
    여기서 못되고 사악하면 걍 사이코패스죠, 소시오패스나...그리고 머리도 좋아서 제 친구 명문대 나왔습니다. 근데 위에 문제들 때문에 항상 인간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왕따를 당해서 한 직장에 오래 붙어있지를 못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제 친구 직장에서 왕따시킨 장본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얘기 들어보면 아무도 저 한테 왜 왕따 시켰냐고 욕 못할겁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자신있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ㅠㅠㅠㅠ
    그럼에도 왕따시킨 저를 전혀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아마 상처도 안받았을듯요...) 오히려 저 힘든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려고 한 그녀에게 감동?을 해서 이제는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아스퍼거라는 자폐와는 좀 다른 정신질환?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그 이후에 이 친구에 대한 이해심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몇 시간도 답답하고 속 터지고, 내가 얘를 왜 만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 이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지 얘 하나 정도는 내가 감당하자(그녀는 내가 속으로 이런 얘기 하는 줄 죽어도 모를겁니다. 당연하지요)하는 맘으로 만나고 있지만, 그녀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솔직히 말씀드리면 불쌍합니다.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저도 일케 속이 터지는데, 24시간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내 가족이, 내 배우자가 이런 사람이라면...저는 진작에 안보고 인연 끊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살기 위해서요.
    저번에 글을 올리셨다가 지우신 '저 이혼해도 될까요?'의 원글님께서 단지 남편이 무뚝뚝하고 과묵하기만 해서? 내 편을 안들어줘서? 단지 섹스리스?이기 때문에, 전 남친과의 뜨거웠던 성생활을 못 잊어서 한마디로 수많은 댓글에서 욕하는 것처럼 행복에 겨워서 배때기가 불러터진 소리를 하는 것이었을까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남편 분에게 아스퍼거의 느낌을 받았고, 천천히 이혼준비하라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바빠서 그러지를 못했네요...
    그냥 성격이 잔잔한 정도의 사람에게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이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 21. ..
    '16.2.6 9:24 AM (121.54.xxx.154)

    원글은 보지 못했는데..무심하고 반응없지만 성실한 사람과 못살겠다는 케이스를 보면 이게 상대적인 문제일때도 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잔잔한 성격인데 어머니는 무척 감정적이신 분이셨거든요. 어머니의 감정표현에 편을 들어주거나 귀기울여주면 더욱 흥분하고 끝없이 분출하기에 무심하게 대하고 회피하는거죠. 그럼 어머니는 섭섭해하며 공감능력없다고 이혼하고 싶다고 아버지를 뒤흔드셨습니다.

    글쎄요. 중간자적 자식의 입징에선 잔잔한 아버지보다 롤러코스터같은 어머니가 더 싫었고 이해할 수 없었어요. 공감능력이 그리 중요하다면 어머니가 남편을, 자식들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으니까요. 단지 자기감정 알아달라고 호소하는거라 종국엔 자식들까지 무심하게 대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계란이냐 닭이냐 문제처럼 누구로 인해 발생한 문제인지 알 수 없고 상대적인 문제일수도 있단거죠. 내 말을 잘 안들어주고 공감안해줘서 미쳐가는건지, 들어주니 끝없이 징징거려 컷하고 무심하게 대하는건지 알 수 없는.
    단지 심각하게 사람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면 직장생활에서도
    문제가 생기겠고 아이랑 놀아주지도 않겠죠.

    그러나 잔잔한 사람 보다 감정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이 늘 감정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난 저 사람을 버릴 수 있지만 저 사람은 날 못 떠날꺼란 자신감이 있죠. 근데 이혼하자 바람피고 싶다 이런 생각하고 심지어 말해도 결국은 못 떠나요. 참 아이러니죠. 아마 잔잔한 바다에서 잠시 윈드서핑을 즐기고 싶을뿐 잔잔한 바다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래요.

  • 22. ...
    '16.2.6 9:25 AM (220.75.xxx.29)

    그런 경우는...
    잔잔한게 아니라
    다른 어떤 물줄기와도 연결되어있지않은

    "사해"

    가 맞는 표현같습니다.

    알다시피 염도가 높아 어떤 물고기도 살 수가 없죠..

  • 23.
    '16.2.6 11:12 AM (125.182.xxx.27)

    잔잔한게아니고 같이사는사람은 활기차고 유머있고 먼가생기있는삶을살고싶지않나요
    엄청답답할것같아요 같이공유하고느끼는게없는건 남같은부부일듯 합니다

  • 24. 현대
    '16.2.6 1:06 PM (175.117.xxx.90) - 삭제된댓글

    사회에서는 그 잔잔한 성격이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뭐 부부가 둘이 성향이 같아 저 한적한 시골쯤에서 욕심없이 유유자적 살기는 좋지만 급변하고 희!노!애!락! 도 더 강렬해야만 느껴지는 사람과는 감정교류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부부사이임에도 같이있어 외로운게 혼자있어 외로운것보다 더 슬프고 힘들다고 생각해요

  • 25. ...
    '16.2.8 1:45 AM (223.62.xxx.43)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댓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249 송혜교가 90억 집 샀다고 뭐라 하시던데...이면도 봤으면 하네.. 21 좋은면도 좀.. 2016/02/06 7,029
525248 제사에대한 진실 24 알려주마 2016/02/06 4,563
525247 요양병원 3 2016/02/06 1,635
525246 아이가 학교에서 호주를 가요 3 땡글 2016/02/06 986
525245 안철수=Sanders (OX 퀴즈) 6 안철수 2016/02/06 590
525244 맹물에 떡만두국 끓여보신 분 있나요? 9 떡만두국 2016/02/06 3,633
525243 전세 입주금 관련 문의... 정보 부탁드려요~~ 2 좋은사람 코.. 2016/02/06 533
525242 시댁이 싫으니 남편도 꼴보기 싫으네요 23 진짜 2016/02/06 7,505
525241 가방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00 2016/02/06 3,519
525240 '유민아빠' 김영오, 후원금 사절.. 생활고 이겨낼 것 2 세월호 2016/02/06 1,306
525239 친노패권V친박패권VS친안패권 5 패권 2016/02/06 403
525238 "막장 드라마를 보는 재미로 산다." 생각 2016/02/06 684
525237 요즘 초등 엄마들 정말 이런가요? 105 놀람 2016/02/06 23,012
525236 유엔, 줄리안 어산지 손들어줬다. 위키리크스 2016/02/06 693
525235 동향 vs 서향 . (목동 하이페리온) 어디가 낫나요? 12 궁금 2016/02/06 4,304
525234 치료시기놓친 독감. 타미플루 먹일까요? 7 호야 2016/02/06 1,863
525233 황혼 이혼을 꿈꾸시는 분들 ? 2016/02/06 2,280
525232 자 이제 시작이네요 3 울트라녀 2016/02/06 996
525231 서울대 출신이면 다 엘리트 인가요? 14 서울대 2016/02/06 5,456
525230 애낳고 정말 효도해야겠단 생각들어요 6 효녀 2016/02/06 1,560
525229 약사님이나 의사선생님. 약 좀 봐주세요-- 3 ㅏㅏ 2016/02/06 902
525228 나훈아 저작권료가 한달에 무려 5천이상이라네요. 5 우와 2016/02/06 4,459
525227 오산,평택,안성 이런쪽에 신도시 신축아파트 분양 받는게 맞을까요.. 7 dd 2016/02/06 2,030
525226 원룸 곰팡이요ㅠㅠ 2 ㅠㅠ 2016/02/06 1,254
525225 밑의 글 보고 생각난건데 폭행당할 때.. 5 ... 2016/02/06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