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얼이 빠진채 살고 있었는데요

엄마 조회수 : 894
작성일 : 2016-02-04 21:31:52

제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처럼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일을 못해요.

저는 모태 멀티플레이어인줄 알았는데 그건 젊었을 때 가능했던 것일뿐.

요즘은 직장일이 바쁘면 개인적인 일은 잠깐 정지모드로 두고

내 기분도 좋은지 나쁜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

직장일 빼고는 암 생각도 없이 살아야 일이 돌아가요.

그래서 요즘 (심정적으로는) 일만 하면서 살고 다른 일에는 얼이 빠진채 지냈어요.

특히나 요즘은 직장일이 어찌나 바쁜지 그냥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서

일하다가 저녁 늦게 잠깐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아침먹고 다시 직장에 원대복귀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직장이 베이스 캠프이고 집이 잠깐 갔다오는 곳.

제 에너지가 딸려서 그렇게 조절하지 않으면 도저히 배겨내지 못하겠어서요.

 

남편 보기엔 내가 매일매일 그냥 예전하고 똑같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머리 속이 멍했어요.

어쩌면 일외에는 모든 것에 영혼이 없는 것처럼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게 막연하게 우리 애들 걱정때문이었어요.

근데 그게 내가 걱정할 단계가 아니었는데

저는 엄마로서 여전히 예전처럼 애들 걱정만 하면서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있었던 거예요.

 

오늘 문득 깨달았는데 우리 애가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거,

내 맘속에서만 애들이 어리지 이젠 완전한 성인이라는게 확 다가오더라구요.

제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두가지 소망이

우리 애들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내가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거

그리고 직업적으로 일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거였는데

오늘 보니깐 이제 우리 애들은 이제 최소한 경제적 독립을 눈 앞에 둔 거였네요.

정서적으로도 독립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아직 잘 모르는거겠죠.

 

어쨌거나 제가 이루고 싶었던 두가지 소망 중에 하나는 거의 된 거라는 걸 알고보니

똑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해석하니까 이제 제 어깨가 한결 가볍네요.

IP : 112.186.xxx.1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735 제가 만든 카레지만 맛이 미쳤네요... 201 신참회원 2016/02/14 25,590
    527734 짐보관을 일년반 해야 한다면 그냥 팔고 나중에 새로 사는게 나을.. 12 보관이사 2016/02/14 2,966
    527733 [시사저널] "새누리 의원 '최소' 3명, 강원랜드에 .. 2 샬랄라 2016/02/14 1,113
    527732 면세점에서 살만한 화장품 알려주세요~ 16 립스틱 2016/02/14 5,207
    527731 박근혜 대통령직 사퇴 요청 29 병신년 2016/02/14 5,764
    527730 김정은 참수작전 최적시기 6 한미양국정상.. 2016/02/14 1,609
    527729 시그널 먹먹하네요. 3 . 2016/02/14 2,883
    527728 강아지 백내장 예방하는 안약있나요? 11 ... 2016/02/14 3,957
    527727 병원 홍보 블로그보면...간식 사다주는 분이 많은가봐요? 4 치과 2016/02/14 2,101
    527726 대구 어머님들 대구 오성고등학교 요즘 분위기 어떤가요? 3 대구대구 2016/02/14 2,075
    527725 저희 개가 꿀럭 꿀럭 거리는데 왜그럴까요..? 10 .... 2016/02/14 2,042
    527724 일룸 구부러지는 침대 그라시아 2016/02/14 1,194
    527723 물량을 부족하게 만들까요? 6 2016/02/14 1,342
    527722 딱 4억 가지고 서울에 아파트 구입한다면? 30 서울 아파트.. 2016/02/14 7,676
    527721 다리가 굵은데 선 보는 복장 어찌 해야 할까요 조언부탁 드려요 9 ... 2016/02/14 1,691
    527720 복면가왕 같이봐요^^ 40 노래좋아 2016/02/14 3,868
    527719 상계동 인테리어 가게 잘하는 곳 소개 부탁합니다. 인테리어 2016/02/14 1,048
    527718 누군가가 제 사주를 본다는 거 너무 싫어요. 4 운명 2016/02/14 3,072
    527717 도대체 금수저은수저 아닌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나요? 19 퍼지 2016/02/14 5,993
    527716 안철수 지역구 노원병 출마 공식화..이준석과 본선 가능성 1 국민의당 2016/02/14 817
    527715 공부를 살살했더니 지금도 배우는게 재미있어요 4 40중반 2016/02/14 1,530
    527714 집안 살림살이 얼마만에 바꾸세요?? 18 자이사 2016/02/14 4,154
    527713 코트를 다른색으로 두개 사는거 7 이상할까요 2016/02/14 2,113
    527712 지금 코스트코 양재에 공기정화식품 판매하나요? 2016/02/14 559
    527711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 한국정서에도 맞나요? 2 어떤가요 2016/02/14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