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얼이 빠진채 살고 있었는데요

엄마 조회수 : 810
작성일 : 2016-02-04 21:31:52

제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처럼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일을 못해요.

저는 모태 멀티플레이어인줄 알았는데 그건 젊었을 때 가능했던 것일뿐.

요즘은 직장일이 바쁘면 개인적인 일은 잠깐 정지모드로 두고

내 기분도 좋은지 나쁜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

직장일 빼고는 암 생각도 없이 살아야 일이 돌아가요.

그래서 요즘 (심정적으로는) 일만 하면서 살고 다른 일에는 얼이 빠진채 지냈어요.

특히나 요즘은 직장일이 어찌나 바쁜지 그냥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서

일하다가 저녁 늦게 잠깐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아침먹고 다시 직장에 원대복귀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직장이 베이스 캠프이고 집이 잠깐 갔다오는 곳.

제 에너지가 딸려서 그렇게 조절하지 않으면 도저히 배겨내지 못하겠어서요.

 

남편 보기엔 내가 매일매일 그냥 예전하고 똑같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머리 속이 멍했어요.

어쩌면 일외에는 모든 것에 영혼이 없는 것처럼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게 막연하게 우리 애들 걱정때문이었어요.

근데 그게 내가 걱정할 단계가 아니었는데

저는 엄마로서 여전히 예전처럼 애들 걱정만 하면서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있었던 거예요.

 

오늘 문득 깨달았는데 우리 애가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거,

내 맘속에서만 애들이 어리지 이젠 완전한 성인이라는게 확 다가오더라구요.

제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두가지 소망이

우리 애들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내가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거

그리고 직업적으로 일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거였는데

오늘 보니깐 이제 우리 애들은 이제 최소한 경제적 독립을 눈 앞에 둔 거였네요.

정서적으로도 독립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아직 잘 모르는거겠죠.

 

어쨌거나 제가 이루고 싶었던 두가지 소망 중에 하나는 거의 된 거라는 걸 알고보니

똑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해석하니까 이제 제 어깨가 한결 가볍네요.

IP : 112.186.xxx.1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868 시그널 이제 켰어요 ㅜㅜ 2 .. 2016/02/06 1,476
    525867 이번주 파파이스 노회찬보세여.배꼽빠짐. 5 심심하심 2016/02/06 1,359
    525866 면세에서 시계를샀습니다 2 아기사자 2016/02/06 2,378
    525865 꼬지산적할때 버섯? 4 ?? 2016/02/06 1,092
    525864 세월호662일)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에게 돌아오시기를. . .!.. 11 bluebe.. 2016/02/06 350
    525863 2월 홍콩날씨 어떤가요? 3 여행자 2016/02/06 1,668
    525862 심혜진씨 얼굴...ㅠ 16 .... 2016/02/06 11,866
    525861 예금자보호 한도가 없는 은행도 있나요? 6 **** 2016/02/06 4,655
    525860 저 그냥 위로 한 마디, 따뜻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33 heidel.. 2016/02/06 6,089
    525859 동태전부칠때 동태를 헹구어세척한후 부치나요 9 왕왕초보 2016/02/06 3,658
    525858 설 맞아 연탄불에 물데워 목욕하던 80대 부부 '안타까운 죽음'.. 9 안타깝네요 2016/02/06 4,224
    525857 제사음식에 파 마늘 안 들어가는 거죠? 4 작은며눌 2016/02/06 2,420
    525856 시그널... 오경태 납치 벌인 이유 3 시그널 2016/02/06 4,056
    525855 예전에 여상나와서 은행 임원되신분 보니까 7 ㅇㅇ 2016/02/06 3,184
    525854 조언 감사합니다.. 48 ㅇㅇ 2016/02/06 20,027
    525853 반월역 근처에 도미노피자 있나요^^; 8 안산 2016/02/06 1,408
    525852 정의당 설날 현수막.jpg 9 보셨어요 2016/02/06 2,550
    525851 인절미를 했는데요.... 7 ㅡㅡ 2016/02/06 1,679
    525850 펑합니다 10 가난이죄 2016/02/06 2,082
    525849 이재명 성남시장 트윗.jpg 35 시장님홧팅 2016/02/06 5,247
    525848 세상에 쪽파 한단에 2만원이라네요. 44 .,... 2016/02/06 16,944
    525847 어떤아줌마 교통사고난거보고오는길 기분안좋아요 9 2016/02/06 5,456
    525846 대하는 게 다른 시어머니, 왜 일까요? 5 아들 형제 2016/02/06 2,057
    525845 먹고살기힘든데 명절은 무슨명절 9 ... 2016/02/06 3,101
    525844 그런데 명절 제사 그리 따지면 3 ... 2016/02/06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