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서운하네요.
어머니께서 허리 수술을 하시고 퇴원하신지 얼마되지 않으셨어요. 외며느리는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명절 음식을 장보는 것부터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형님들께서는 바쁘시기도하고 요리도 그럭저럭 제가 더 잘하고 무엇보다 장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손이 젤 작기도하고 필요없는 물건도 잘 안 사는 편이거든요. 아무튼 내일, 모레 병원을 간다해도 허리가 당장 좋아질것도 아니고, 명절에 간다고해도 일을 안 할 수 없는 상태라 걱정이 정말 많고, 맘이 불편한대 신랑이 저런식으로 나오니 화가 나네요. 한 소리 따끔하게 해주었더니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긴 했지만 명절이고 뭐고 집에서 쉬고 싶네요.
몇 년전 한쪽 팔이 안 올라가서 2년 동안 회사 다니고 집안 일 혼자 다하며 고생했는데 신랑은 전혀 안 도와줬습니다. 다시 몸이 아픈데 위로는 커녕 삐치기나하니 내가 그 동안 내 몸뚱이 하나 관리도 못하면서 뭘 위해 이렇게 애쓰며 살았나 싶네요.
1. ..
'16.2.4 1:23 AM (112.140.xxx.220)그러게 장보는 비용 얼마 더 나온다고 자청해서 일을 벌리셨는지...
어차피 나눠 낼텐데 그거 좀 더 아끼자고..님 몸을 혹사 시키나요?
나 외에 내 몸 귀하게 여겨줄 사람 아무도 없어요
남편요? 그들은 그저 아내가 철인인줄 아는 사람들예요
아니 철인이어야 된다고 믿고 있죠
말년에 여기저기 몸 고장나면 어쩌시려고
지금이라도 명절음식 다시 고려하세요
더는 힘들어 못하겠다하고... 어차피 이젠 다들 안한다고 할테니
구입하는 방향으로 의견 모으세요
뭐든 시댁에선 다 똑같이 해야 덜 억울하고 뒷탈 없어요2. ㅜ.ㅜ
'16.2.4 1:31 AM (121.125.xxx.55)그러게요. 요리를 제가 하니까 형님들께서 잘 아는 사람이 장보라고 하셨고, 고기는 큰 형님이 사셨는데 국거리 사는데 30만원 이상 나오니 제가 동네 저렴하고 고기 좋은 곳에서 사간다고 했네요. 그러다보니 전부 제가 하게 됐어요. 형님들은 가게 때문에 늦게 오시구요. 일하는건 불만이 없는데 아프고보니, 명절 지나고 아플걸 생각하니 까마득한데 도와준다는 말 대신 가지 말라고 한 마디 던지는 신랑에게 너무 화가 나네요. 더구나 어머니 성격상 안 가면 난리가 날거예요.
3. 내 참
'16.2.4 1:39 AM (39.120.xxx.26) - 삭제된댓글내가 아픈데 어머니 성격에 난리를 내던 말던 무슨 상관인가요 님 진짜 아프면 그 시모 지랄 발광해도 안가게 됩니다
본인 몸은 본인이 챙기세요
그렇게 해서 골병나봐야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4. 음
'16.2.4 1:54 AM (124.49.xxx.162) - 삭제된댓글딱 드러누우세요 그깟 욕먹으면 죽나요?
저도 50까지 ㅂㅂ시어머니 화내면 겁나서 벌벌 떨었는데 나이 드니까 다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대요.
님! 마음으로 서운해말고 행동으로 하세요.5. ㅇㅇ
'16.2.4 2:05 AM (211.237.xxx.105)아이고 그깟놈의 명절 안하면 누가 죽나요 ?
에휴
저도이제 오십 바라보는 나이 되니까 그깟 명절 하나도 안중요하다는거 깨달아요.
안가면 뭔가 큰일 일어날거 같은 분위기가 웃기는거죠.
이번엔 아프다고 다른 동서보고 장보라 하세요. 그리고 내려가는 날도 아프면 가지 말고 배째세요.
가게 될지 어쩔지 모르겠다 그날 아침에 일어나봐서 갈만 하면 가고 아프면 못간다 하시고요.6. ...
'16.2.4 2:14 AM (50.5.xxx.72)왜 사서 고생을 하세요...ㅠㅠ
가지 말라고 입밖에 말 뱉았으니, 남편이 알아서 하게 하세요.7. 이번엔
'16.2.4 3:57 A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허리 아파서 못하겠다고 형님들한테도 얘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하세요.
왜 이렇게 사시나요...8. ㅋㅋ
'16.2.4 7:22 AM (175.223.xxx.5) - 삭제된댓글저도 이제 40중반 되니 배째라 입니다. ㅎ 저희 남편은 평일엔 하루도 일찍 퇴근히는 날 없어서 제가 승진 포기 하고 아이들 케어 하는데 명절땐 칼같이 쉬어서 잘힘들게 했는데 ㅎㅎ 올해는 제가 평소 노력봉사 하니 헌자 가라 했습니다~
9. 사서 고생도 병...
'16.2.4 10:20 AM (119.193.xxx.69)몇 년전 한쪽 팔이 안 올라가서 2년 동안 회사 다니고 집안 일 혼자 다하며 고생했는데 신랑은 전혀 안 도와줬습니다. 다시 몸이 아픈데 위로는 커녕 삐치기나하니 내가 그 동안 내 몸뚱이 하나 관리도 못하면서 뭘 위해 이렇게 애쓰며 살았나 싶네요. ....라고 남편한테 그대로 말하세요.
그리고 장은 어떻게든 봐서...남편손에 들려 보내시고, 님은 이번에 가지말고 누워 쉬세요.
어머니 성격상 안가면 난리가 나더라도, 님없는 명절을 자기네들끼리 지내봐야...
그동안 님이 장보고 요리하고, 참 많은 일을 했구나 싶어서 님 귀한줄도 압니다.
혼자 동동거리고 일 맡아서 해줘봤자, 그거 안해본 사람들은 뭐그리 힘든일인줄 체감을 못합니다.
님 없이 이번명절 지내봐야 한다니까요...시어머니가 뭐라해도 아프다하고 가지 마세요.
내몸은 내가 아껴줘야 나중에 골병 안들고, 남들도 내몸 아픈걸 알아주기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