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최민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보고 싶었었죠.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봤어야 하는 영화인데 놓치고 유료로
집 SK 브로드밴드로 봤어요.
최민식은 영화 명량에서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가(연기력과 별개로
이순신장군의 이미지와 최민식의 아우라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대호에서는 연기라고 보기엔 너무나 자연스러운 탁월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예상 외로 흥행이 저조했고....
한국영화 흥행의 요소인 박진감 넘치는 빠른 속도감 대신
묵직한 무게감과 대사를 많이 없애고 절제한 동양의 여백의 미를 선택함으로써
오래 가는 여운과 묵직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동양화같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리산의 대자연과
대자연과 호흡하는 영물인 호랑이 ,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적인 정신세계를 지니고 물질과 탐욕에 물들지 않은 명포수 최민식....
대척점에는 이 땅의 자연과 동물, 이 나라를 파괴하고 수탈하는 일제와
돈에 물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고요.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인 명량보다 이 영화 대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결말 또한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왜 저럴까 싶겠지만 지리산의 품에 안긴
호랑이와 최민식의 모습이 눈물나네요....
오랜만에 스케일 있는 대작을 본 느낌입니다.
어릴 때 감명깊게 읽은 러시아 원작 -위대한 왕-도 생각이 나고 여러 모로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