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알콜중독에
어려서 부터 본 모습은
예전엔 복덕방이라고 했는데
거기서 맨날 고스톱...
술먹고 헬렐레..
막노동했어요
건설 현장에서...
학력은 초등중퇴..
지금 70대인 사람들은 다 그랬지만..
근데 지금 생각해도 아빠가 이해가 안가는 거는
왜 젊어서
그일이 늙어서는 할수 없는 일이니까
세탁소나 다른 가계를 준비하거나
여하튼 꼭 학력이 필요없어도 할수 있는 일을
준비하지 못한건지...
그리고 왜 그리 알코올 노름에 찌들었는지...
자기도 자기가 잘못되는거
아이들이 한심하게 본다는거 몰랐을까요..
워낙 위생관념이 약해서
한번은 싱크대에서 양치질하고
설겆이 그릇에 양칫물 내뱃는거도 보고
한여름에 팬티만 입고 널부러저 자거나
같이 밥먹을때 후르륵 찹찹 소리가 나고
늘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방주위에 퉤퉤 밷는다거나
늘 몸에서 냄새가 나고..
도저히 가까이 할수 없어서
저와 형제들은 아빠와 살갑지 않았아요..
할머니는 애들이 지 애비를 꼭 뱀허물벗어놓은것처럼
대한다며 우리만 뭐라하시고..
중요한건
왜 아빠는 더 나은 현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본인은 몰랐을까..
딛고 일어설 학력과 돈이 없어서
그렇게 살다 간건지....
생각이 많아지고
쓸데없어 할머니 말마따나
우리형제들이 아버지에게 죄지은건가..
살겁게 안대하고 피했으니까..
말도 거의 안하고..
죄책감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