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2
작성일 : 2016-02-02 08:02:11

_:*:_:*:_:*:_:*:_:*:_:*:_:*:_:*:_:*:_:*:_:*:_:*:_:*:_:*:_:*:_:*:_:*:_:*:_:*:_:*:_:*:_:*:_:*:_

언젠가 때늦은 순례길에 오르면
북촌에 가리.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삼청공원 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
높은 석축 밑을 파고 금박 글씨로 거창하게 주차장 지은 집
작은 숲 하나를 온전히 울안에 들여논 대가(大家)들을 지나
차가 드나들 수 없는 골목으로 빠져들리.
그 언젠가 들어가 기웃거린 골목이면 어떠리.
담 밖에 한 뼘 남은 흙에도 꽃을 심는 곳,
국화들이 환하다.

한 집 대문이 열려 있어 들여다보면
조그만 마당에 나무판자 둘러 겨울 동파를 막은
환갑 훌쩍 넘겼을 수도가 박혀 있고
코스모스와 구절초 모여 선 조그만 꽃밭에 물을 주는지
알맞은 길이로 고무호스가 달려 있다.
닳고 닳은 문지방 너머로 나이든 삽살이 하나가 다가와
'어떻게 오셨습니까?'
목에 줄만 없었다면 머리 쓰다듬어주고 들어가
주인과 인사 나누고 잠시 툇마루에 걸터앉아
오가는 생각들을 하나씩 둘씩 뭉개고 싶은 곳.
모르는 새 너와 나가 사라지고
마당과 가을빛만 남는다.
끄트머리 딱히 없을 기다림의 마지막 무렵 같은 곳.


                 - 황동규, ≪북촌≫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2/01/20160202929292.jpg

2016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2/01/20160202525252.jpg

2016년 2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28910.html

2016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93a244a6fe024ed29490bb780be55b27




"진"字를 너희가 진짜 위해야 하는 사람들한테 좀 그렇게 붙여봐라.




 
―――――――――――――――――――――――――――――――――――――――――――――――――――――――――――――――――――――――――――――――――――――

지키기는 어렵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당신답게, 오늘도, 유일하게.

              - 우근철, ˝그래도 괜찮아˝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6170 킨들에 개인 PDF 파일도 저장해서 볼 수 있나요? 2 .. 2016/02/08 1,045
    526169 요즘 여자애들 공주로 키워졌는데 시어머니가 일시킨다고요?ㅣ 39 dma 2016/02/07 16,263
    526168 무조건 시어머니 편 드는 남편. 1 고구마 2016/02/07 1,079
    526167 근데 시댁에 매주 오거나 하면 시부모 입장에서는 편안할까요..... 5 .. 2016/02/07 2,053
    526166 밑의 글 보고..시어머니들은 아들 일하는게 그렇게 싫으신가요? 6 어흥 2016/02/07 1,568
    526165 역시 부엌은 여자혼자쓰는게 맞는가봐요 3 2016/02/07 2,299
    526164 이런 고기집 어떤가요? 3 가격이 2016/02/07 863
    526163 35년동안 부인 병간호한 할아버지 5 궁금한 이야.. 2016/02/07 1,727
    526162 양념해버린 질긴 앞다리살, 살릴 방법이 있나요? 12 구이용 2016/02/07 1,356
    526161 장손.. 그리 중요한 건가요? 9 ... 2016/02/07 2,263
    526160 아들 가진 40-50대 분들 어떻게 대비하고 계시나요 120 ㅇㅇ 2016/02/07 18,569
    526159 재건축때문에 맘이 공허해요..ㅠ 6 하와이 2016/02/07 3,589
    526158 사드는 사막에 배치하는 것이래요. 7 .... 2016/02/07 1,596
    526157 혹시 뇌동맥류 증상일까요? 3 무서워 2016/02/07 2,845
    526156 목욕탕가면 보통 얼마 있다 오세요? 2 ... 2016/02/07 1,657
    526155 잘못 온 굴비택배... 베란다에 뒀는데 괜찮을까요?? 8 그네아웃 2016/02/07 3,195
    526154 내용 펑할게요 감사해요 10 아픈아짐 2016/02/07 2,398
    526153 나이 40까지 진심으로 절 좋아해주는 그런 남자를 못만나봤어요... 8 ... 2016/02/07 4,418
    526152 제주위보면 다들 평범하게 명절보내는데 23 ,,,, 2016/02/07 6,642
    526151 악마다이어트 어때요? 1 Gj 2016/02/07 1,753
    526150 명절인데 남편이 불쌍하신분... 4 ... 2016/02/07 1,382
    526149 때리는 시어머니, 때리는 형님은 진짜 뭔가요? 6 dd 2016/02/07 2,662
    526148 명절 전날 못오게 하는 형님 5 저네요 2016/02/07 3,280
    526147 삭제된 선데이/저널기자 원문에 나온 최/태원과 첩 소개한 사람이.. 2 ㅇㅇ 2016/02/07 2,621
    526146 가족이란게 뭔가요. 5 .... 2016/02/07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