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빠 돌아가신 후, 엄마 안쓰러워서 당시 5살, 2살 남매 데리
고 친정엄마 옆에 같이 있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친정
은 안막히면 4시간거리) 아빠 49제때까지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
죠.-아들래미 받아야할 치료도 있었지만, 엄마 심리안정이 더 급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앙칼진 목소리로 "돈만 주면 좋아할 것들이
. 너는 그것 먹고 떨어져!!"
(그것 - 남편 전회사가 부도나 월급 퇴직금 합쳐 8000만원을 못받
았고, 그 즈음. 1500만원 빌리게 됐어요. 그때 둘째 임신 중
이었고. 갚을려고 했지만 갚을수가 없었어요. ㅠ.ㅠ)
지금도 저때 말이 생각이 나면 아직도 슬프고 가슴이 먹먹해요.
내가 잘 살았다면 엄마한테 저런 대접은 받지 않았겠지.
남편회사 부도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두살 밑의 남동생에겐 "집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고, 너는 잘 살아야 돼~"하며, 25평 전세
도 해주고, 친정 아빠 돌아가신 후 토지상속도 남동생에게만 해주
시더라구요. 저랑 막내여동생은 안중에도 없으신가봐요.
심지어는 2015년 1월달에 제가 뇌종양 수술 받고 친정에 잠시 쉬
러 갔는데. "내가 공증 풀지 못하고 죽더라도 욕심내지 말고. 네
남동생한테 땅 다 줘라." 하시더군요.
엄마 살아 생전에 토지 팔게되면 엄마랑 상의해야한다... 공증 내
용이 그럴거예요 아마.
소소한 거는 있었어요. 먹을거? 애기날때 산후조리. 그외 조금씩
의 위로금? 네. 감사하죠.
그렇지만 큰 것들은 전부 남동생 앞으로 해주시더라구요.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말을 꺼냈더니 "너한테 잘해주는 거 동네사
람들이 다~~~ 알아!!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잘 살아야 뭐든 효도라도
할텐데,
엄마친구 딸들은 용돈하라고 50만원씩 척척 주더라. 옷도
계절마다 백화점가서 잘도 사주더만 내 딸들은 왜이러나 몰라.
이런 말들을 들으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물론 다양한 유형의 부모님들도 계시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저를 낳아준 친엄마가 저한테 그러실 줄은 몰랐네요.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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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는 아빠가 생전에 "모든 재산 너희 엄마 앞으로 해둘련다.
아빠가 건강이 안좋아 어찌될지 모르니..."이렇게 말씀하셔서 첨엔 엄마한테 재산을 돌린줄 알았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49제 끝나고 제가 경기도로 올라오고 있던 날.
남동생 앞으로 소유권이전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아~ 엄마는 나한테 재산을 물려주고 싶지가 않으신거구나,,,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