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2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22
작성일 : 2016-02-01 08:42:15

_:*:_:*:_:*:_:*:_:*:_:*:_:*:_:*:_:*:_:*:_:*:_:*:_:*:_:*:_:*:_:*:_:*:_:*:_:*:_:*:_:*:_:*:_:*:_

그 옛날 추사(秋史)는
불광(佛光)이라는 두 글자를 쓰기 위해
버린 파지가 벽장에 가득했다는데
시(詩) 한 자 쓰기 위해
파지 몇 장 겨우 버리면서
힘들어 못 쓰겠다고 증얼거린다
파지를 버릴 때마다
찢어지는 건 가슴이다
찢긴 오기가
버려진 파지를 버티게 한다
파지의 폐허를 나는 난민처럼 지나왔다
고지에 오르듯 원고지에 매달리다

다 불어 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어느 땐 파지를 팔지로 잘못 읽는다
파지는 나날이 내게서 멀어져간다
내 손은 시마(詩魔)를 잡기보다
시류와 쉽게 손잡는 것을 아닐까
파지의 늪을 헤매다가
기진맥진하면 걸어나온다

누구도 저 길 돌아가지 못하리라


                 - 천양희, ≪파지(破紙)≫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2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1/31/20160201929292.jpg

2016년 2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1/31/20160201525252.jpg

2016년 2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28689.html

2016년 2월 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6d5e74308814c63be0f70e790c32f80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장사 이렇게 할 거야?"라고 야단이나 안 맞았으면 다행이겠다.




 
―――――――――――――――――――――――――――――――――――――――――――――――――――――――――――――――――――――――――――――――――――――

정신이 맑을 때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이라.
우중충한 기분에 끌려다니는 것은 겁쟁이에게 군대 지휘관을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찰스 호톤 쿨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579 영화 '좋아해줘' 재밌어요... 2 토욜 2016/02/22 1,248
    530578 뱃살 빠지는 과정이 어찌 되나요? 8 좀빠져라 2016/02/22 8,667
    530577 천안 사시는 분 계신가요? 2 ... 2016/02/22 1,174
    530576 평생 책 읽어본적 없는 저.... 9 무식.. 2016/02/22 1,686
    530575 새똥님 절약글 기억나시는분 6 궁금 2016/02/22 3,433
    530574 초등 아들 1 nnnn 2016/02/22 475
    530573 피말리는 자영업 7개월차..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45 지니 2016/02/22 24,373
    530572 수학싫어하던아들 인도수학학원보냈더니 재미붙이고 성적도올랏어요ㅠ 6 ㅎㅎ 2016/02/22 2,408
    530571 가방 어떤가요?(빈치스 신상) 10 ㅎㅎ 2016/02/22 2,411
    530570 코원 피엠피 쓰시는분 계세요? 1 ??? 2016/02/22 616
    530569 대장내시경 해보신 분들 질문있습니다 5 무명 2016/02/22 1,963
    530568 버니 샌더스..그의 이라크 전쟁의 위선을 폭로한다 2 유대인 2016/02/22 922
    530567 출근했는데 아무도 없어요 3 ,,,,, 2016/02/22 2,124
    530566 입술과 그 주변에 각질 생겨 고생하시는 분들.. 1 ㅇㅇ 2016/02/22 1,283
    530565 시그널 한세규변호사ᆢ금사월 해상이 변호하던데ᆞ 3 크하하 2016/02/22 1,931
    530564 집안수족관에 산소발생기. 꼭 켜놔야하나요?ㅜㅜ 2 .. 2016/02/22 1,960
    530563 냉동실 온도 어떻게 하고 계세요? 3 그리 2016/02/22 984
    530562 집 좋은데 살면 저는 왜이렇게 부러울까요..ㅠㅠ 30 ... 2016/02/22 12,763
    530561 르쿠르제 냄비 기내에 타고 갈수 있나요? 7 급질 하나만.. 2016/02/22 3,444
    530560 남자친구랑 심하게 싸웠어요.. 누구 잘못인거죠? 23 다툼 2016/02/22 6,611
    530559 헌운동화는 재활용? 아님 쓰레기? 8 분리수거 2016/02/22 14,998
    530558 2016년 2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2/22 467
    530557 중고딩 자녀 두신 분들 - 교복에 이름표 직접 다셨나요? 7 궁금 2016/02/22 1,965
    530556 김무성이 뉴스타파와 인터뷰하지 않게 된 사연 ㅋㅋㅋ 2016/02/22 844
    530555 촘스키 “위기론 득 보는 남한 보수정권, 평화정책 관심없어” 5 엠아이티 2016/02/22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