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맘이 되고 남편과 동지애가 느껴지네요

...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16-01-31 22:20:36

사실 남편이 대기업 다니고, 집도 있고, 돈도 여유있었어요.

저도 과소비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뭐 아끼며 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좀 사는구나~

좀 허영심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쭉~ 잘나갈줄 알았던 거죠.

그러다가 남편이 결혼전 공동투자한 것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집에 듣보잡 은행직원까지 찾아오고, 법원에서 서류 날아오고...

정말 아이들은 3세 5세...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남편이 죽도록 원망스럽고, 내게는 이런일이 없을줄 알았는데...하던 것들로 분노속에 살았어요.

여기저기 다 긁어모아 급한 불은 껐고, 지금은 은행에 집담보 빚 1억이 있어요.

 

남편에 대한 배신감으로 정말 많이도 싸우고 긁었고

그 일을 통해 안전한 곳은 세상에 없구나 느끼며 일을 시작했어요.

다행이 대학 전공이 언어쪽이라...

초,중 방과후도 나가고 (시간당이라 얼마 받진 못했지만)

이일 저일 부딪쳐보고 지금은 월 200은 벌게 되었어요.

 

어제는 남편한테 말했어요. 맥주한잔 하며...

나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꺼야

우리 애들 생각하며 각자 최선을 다해 살자~! 열심히 벌고 응원하자 했어요.

요즘 남편이랑 사이도 좋아요.

제가 돈을 벌어서도 그렇지만 일을 하고 난 후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도 생기고, 힘든일 겪고 있을때 소리만 지른게 좀 미안하기도 해서요.

제 삶을 주동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여튼 남편과도 서로서로 도와주고 이해해주는 동지애가 느껴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데 참 참 감사하게 되네요.

IP : 112.152.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이
    '16.1.31 10:24 PM (121.143.xxx.199)

    짝짝짝!
    멋지세요 ^^
    서로 의지하고 든든하게 앞으로 더 잘 사실거예요 ^^*
    화이팅!!

  • 2. 이번 생은 망했음
    '16.1.31 10:38 PM (49.172.xxx.221) - 삭제된댓글

    결혼 후 진흙탕에 쳐박힌 느낌이에요. 남편 탓할 게 뭐 있어요. 제 오만한 탓이었더라고요. 잘~살 줄 알고 제 경제력을 놓아버린 댓가를 십년째 혹독히 치르고 있어요. 남편한테 이러쿵저러쿵하기도 지쳤고요. 저도 살 길 찾아나섭니다. 핏덩이들 그래도 조금 키워놨고 어찌어찌 양육과 병행할 수 있을 듯 해요. 결혼 전 참 잘 나가던 저 지금 제일 초라해요. 낯빛도 변했고 잔주름도많이 늘었네요. 아닌척 마음고생이 심했거든요. 열심히살자구요. 집에서한숨쉬느니 사회생활하면 활기찾고 더 나은 기회도 찾아지겠죠. 김빠지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 3. ...
    '16.1.31 11:00 PM (116.38.xxx.67)

    좋은 와이프네요..남편이 처덕 있네요..긍정적ㅇ고

  • 4.
    '16.1.31 11:17 PM (1.228.xxx.48)

    장하세요 남편한테 그 상황에서도 용기를 주는말을
    하시다니... 잘하셨어요 인생 길어요
    지금의 일이 오히려 약이 될 날이 오실꺼예요
    싸우기보다 같이 헤쳐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애들도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4076 요즘은 정말 남자들이 더하네요 78 Dd 2016/03/03 23,053
534075 남편이 소변보고 나서 붉은 돌가루 같은게 나왔는데... 5 소변에 나온.. 2016/03/03 8,113
534074 역시 시어머니는 남인가보네요 28 새삼 2016/03/03 6,639
534073 신점보고 왔는데 성격 잘 맞추네요. 3 답답해서 2016/03/03 2,898
534072 명화 제목 좀 찾아주세요 궁금 2016/03/03 464
534071 성인취미 발레 주1회만해도 4 2016/03/03 10,578
534070 엑셀 초보 1 외동맘 2016/03/03 720
534069 [카드뉴스] 자아의 비만, 나르시시즘 @*&.. 2016/03/03 786
534068 유방조직검사 많이 아픈가요? 7 모모 2016/03/03 3,823
534067 가구 옮겨주는 도움 주시는 분을 구할 수 있을까요? 6 힘이 장사였.. 2016/03/03 2,083
534066 나이든것도 아닌데 했던말 또하는사람은 도대체 왜그런건가요? 1 mmm 2016/03/03 922
534065 2G 폰으로 어떻게 바꾸나요? 4 .. 2016/03/03 1,091
534064 '책'으로 검색하면 왜 아무것도 안나올까요? 2 열매사랑 2016/03/03 617
534063 개포재건축 아파트 이 월급으로 살수있을까요 4 재건축 2016/03/03 2,665
534062 아들이 키가 작아요 18 2016/03/03 5,186
534061 인터뷰] 故 하지혜씨 오빠 “대한민국은 결국 ‘돈’과 ‘권력’”.. 2 ... 2016/03/03 2,077
534060 학습지 선생님의 한마디로 혼자 히죽대고.. 10 ㅎㅎ 2016/03/03 2,683
534059 서울시향 사태는 결국 자작극이였네요. 5 ㅇㅇ 2016/03/03 4,294
534058 별거 아닌데 기분 나쁜기억 3 ;;;;;;.. 2016/03/03 898
534057 테러방지법 발의한 새누리24인의 출마예상 지역구 5 다시한번 2016/03/03 605
534056 박근혜, ˝젖과 꿀이 흐르는 통일한국˝ 호소 20 세우실 2016/03/03 2,347
534055 남중생 의류 쇼핑몰 어디가세요? 3 남중생 2016/03/03 930
534054 2011년에 2억2천에 매입한 오피스텔, 지금 전세가 2억2천 .. 5 ,, 2016/03/03 3,079
534053 고등엄마님 감사드려요 26 뚱띵이맘 2016/03/03 2,604
534052 양파 가격이 118%이나 폭등했다고 해요. 11 어머 2016/03/03 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