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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중의 음악 문제

지나가다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6-01-30 14:34:12
부득이 새로 올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새벽에 어떤 분이 올렸던 내용 맞아요.
소소하다면 소소한 문제이겠으나 넓게 본다면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무신경에 대한 얘기가 되겠죠.
서울대 교수 책에도 나왔죠. 서울대생들도 수업시간을 하나의 정답으로 생각하고, 교수님 필기를 신주처럼 베껴쓰는 것이 A학점의 지름길이란 공공연히 말하는 시대인데, 그게 어찌 음악 교사만의 문제이겠어요.
하지만 다시 들여다 봅니다.

문제의 음악용어 union 은 대체 뭘까요?
그것의 뜻이 제창이라고요? 음, 정말 어렵네요. 태어나서 처음 듣습니다.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는 국내의 책이 준거가 되겠지만, 서양음악이 우리 것이 아니니 외국 책을 보아야 합니다.
우연찮게 음악 사전이 넉넉해서 한번 뒤져봤어요.

- 폴 그리피스의 펭귄 컴패니온에 그런 단어가 없네요.
- 하바드 음악 용어 사전에 안 나오네요.
- 영국사람들이 존중하는 2권짜리 옥스포드 컴패니온에도 없습니다. 물론 unison이야 있죠.
- 랜덤하우스 음악 용어 사전에 없고요.
- 마지막이다 싶어 20권 짜리 거대한 그로브 음악 사전으로 가 봅니다. union pipe 라. 이건 뭐지. 18세기 아이랜드에서 쓰던 백파이프라네요. 우리가 찾는 뜻은 아니죠. 

결론: 제가 볼땐 99% 오타이고, 이 오타를 아무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

지구상의 누군가가 union 이란 말을 제창이란 뜻으로 쓰고 있는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어권 음악 공부의 최종 레퍼런스, 그로브 사전에도 안 나오는 용어를 대한민국의 중학생들이 배울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교사는 쉴새없이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닦아서 아이들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고. 
관련 교재가 출전이다, 이렇게만 말해선 안되는 것이라 믿어요. 좋은 머리로 열심히 공부해서 교원이 되었을 때, 그런 약속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 여깁니다.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이고, 그것이 틀린 것으로 의심된다면 누구나 침묵을 지켜도 이의제기를 해야 옳은 것이죠.

열정적인 것과 정열적인 것이 같은 것일 수 없다는 주장은 좀 부끄럽네요.
솔직히 열정 소나타란 것만 해도 그렇죠. 베토벤이 붙이지도 않았고 베토벤 생전에 초판 출간할 때 써 있지도 않은 무게감없는 이 제목이 열정으로 번역된 것은 순전히 Appassionata 란 말에 대한 누군가의 단정적 번역일 뿐이었죠. 그게 굳어졌으니 굳이 정열 소나타로 부르지 않을 뿐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는 시험에 등장할 필요도 없는 무익한 상식 같은 것이죠.

하나 덧붙이자면, 어느 출판사의 중학 국어교과서엔 이렇게 쓰고 있어요.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은(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유명했던) 클라리 슈만을 위해 쓰여지고 바쳐졌다...
그런데 이 내용도 외국 음악학자들의 브람스의 책 여러 권을 찾아 보았음에도 발견할 수 없었죠. 어디서 이런 단정적인 스토리가 나온 것인지. 국어 문제집을 보니 그 지문을 갖고 틀린 답 찾기가 나오더군요. 아이들은, 아 브람스가 진짜 그 곡을 나이많은 스승의 아내에게 바친 모양이구나 굳게 믿는거죠. 




IP : 116.40.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악전공자
    '16.1.30 3:15 PM (61.32.xxx.234) - 삭제된댓글

    혹시 unison 의 s가 빠진 오타 아닐까요?
    보통 유니즌을 합창, 제창이라고 하는 음악 용어로 씁니다만...

  • 2. 지나가다
    '16.1.30 3:20 PM (116.40.xxx.2)

    윗님, 혹시가 아니라, 99.9 퍼센트 오타인데..
    그게 진짜 음대 1년생 수준의 용어인데요.

    그냥 어이없는 일이네요.

  • 3. 그러게요
    '16.1.30 3:22 PM (223.62.xxx.112)

    그 전 글을 못 봤지만 s가 빠진.. 문제 오류 같은데 오류 처리가 쉽지 않았는지..? 학부모 입장에서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문제 출제나 평가 처리에 무신경하고 비합리적 권위만 내세우시는 교사들이 많아 안타깝고 화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성인인 부모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충분히 알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납득시키기란 참 난감하고 같은 성인으로서 부끄러워요. 이러한 세태가 조금씩 발전하고 성숙되기를 간절히 바라요.

  • 4. ㅌㅌ
    '16.1.30 4:37 PM (1.177.xxx.198)

    저도 앞의 글 읽어본 사람인데요
    저도 대학다닐때 분명히 유니즌으로 배웠어요
    이십년이 지나도 생각나는데 그 교사는 아마 제대로 배운분이 아닌것 같아요
    그런 교사가 다른 이론은 잘가르치는지 충분히 의심가네요
    아주아주 기본적인 음악용어인데 그걸 몰라서 틀리게 가르치는건
    당연히 의심해볼 문제입니다

  • 5. 유니슨
    '16.1.30 4:45 PM (180.228.xxx.105)

    당연히 오타겟죠
    유니슨은 고대음악 연주형태의 특징 중 하나죠
    즉 화성이 음악에 적용되기 이전의 시대에
    전체가 같은 음으로 노래하는 방식이고
    보통 합창 용어로 사용되죠

  • 6. 헌정곡에대해
    '16.1.30 4:51 PM (180.228.xxx.105)

    작곡가가 특정인을 위해 곡을 썻을 땐
    스코어의 표지나 곡제목 밑에 헌정자의 이름을 쓰는게 관례이니까
    그런 표기가 없다면 추정 정도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문헌에 근거한 자료없는 얘기는 교과서에 실어선 곤란하다봅니다
    브람스가 클라라를 위해썻는지 여부는 브람스만이 아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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