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 명문대 아들...

oo 조회수 : 15,433
작성일 : 2016-01-30 02:44:50

sky 괜찮은 과 2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있습니다.

공부 너무 안 합니다.

자느라 수업도 빠지기 다반사고, 시험도 빠져 F도 꽤 받습니다.

이번 학기엔 학사경고까지 받았네요...


무사히 졸업할 지,

험한 세상

저렇게 게으르고 태평하게 살아서 어떻게 할 지 참 걱정입니다..ㅠㅠ

 

IP : 175.113.xxx.15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30 2:51 AM (108.29.xxx.104)

    우울증이 있나 한번 살펴 보세요.

  • 2. 원글
    '16.1.30 2:58 AM (175.113.xxx.15)

    윗분 말씀듣고 보니 좀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3. ...
    '16.1.30 3:07 AM (108.29.xxx.104) - 삭제된댓글

    한학기 쉬라고 해보시든지요.

  • 4. ...
    '16.1.30 3:07 AM (108.29.xxx.104)

    한 학기 쉬라고 해보시든지요.

  • 5.
    '16.1.30 3:41 AM (39.7.xxx.155)

    제 아이와 비슷하네요.
    1학년마치고 입대했어요.
    게으르고 잠많아서 걱정이지만
    계속 그렇게 다닐순 없잖아요.
    휴학계내시고 군대보내세요.
    공석지원하면 빨리 갈 수 있어요.

  • 6. cccc
    '16.1.30 4:00 AM (108.28.xxx.145)

    우울증이나 소진 증후군

  • 7. 원글
    '16.1.30 4:12 AM (175.113.xxx.15)

    댓글들 감사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 못 하고, 아이를 좀 원망했었는데, 반성이 됩니다...

  • 8. so
    '16.1.30 4:39 AM (175.193.xxx.172)

    우리집 딸도 같아요ㅠㅠ
    늦잠자서 출석못해.공부도 안해 학사경고 받았어요.
    학점이 낮아도 너무 낮아 야단도 못치고 그냥 웃었네요
    우울증도 아닌데 다만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 학교을 안 다니겠대요
    미술전공인데 이유는 여행하면서 하고픈 그림 마음대로 그리겠다구요.1학년1학기 마치고 휴학중에요
    학교는 졸업하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듣질 않네요
    입학했으니 실력은 인정받은 셈이니 그걸로 됐대요 ㅠㅠ
    답답하실텐데 저까지 하소연하고가네요

  • 9. 남자면 군대
    '16.1.30 5:13 AM (175.223.xxx.8)

    예전엔 학고3번맞고 제적되도 군대다녀와 재입학됐는데
    이젠 성적불량으로 인한 제적은 재입학안될걸요.
    휴학 후 군대보내세요. 지금 망친성적 다녀와서 메꿔야하겠네요

  • 10. 휴..
    '16.1.30 5:13 AM (115.140.xxx.82) - 삭제된댓글

    우울증일 확률 매우 높습니다.
    게으르다라... 어머님께서는 얼마나 부지런하신지요..

  • 11. 목표
    '16.1.30 6:38 AM (125.177.xxx.47)

    다음 목표를 잃어서가 아닐까요? 대학 입학을 위해 쭉 공부했는데 입학후 뭘 해야할지 모르겠데요. 목표 달성했지만 다음은? 이런 심정 이라네요. 쉴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 일반휴학 중 공석 찾아 군대 갔어요.

  • 12. ㅇㅇㅇ
    '16.1.30 7:04 AM (211.237.xxx.105)

    그래도 남자아이니 군대라도 가는 계기가 있어 다행인것 같네요. 군대 보내보세요.
    어차피 대부분 1학년 마치고 가던데요.

  • 13. 오직하나뿐
    '16.1.30 8:35 AM (73.194.xxx.44) - 삭제된댓글

    참... 댓글들 정말 너무 하시네요.
    제가 상담공부 5년간 한 사람입니다. 절대 우울증에 있는 아이를 군대에 보내선 안돼요.
    정상인도 가서 적응하기 힘든 곳에 우울증인 사람을 현실도피로 군대에 보낸다구요?
    아이를 잡아죽이려고 그러세요?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주고 도와주는가가 발전되고 있죠,
    그예로 예전에는 게임중독이나 다른 중독들에 관해 때론 강압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했던 것들도 근래에 와선 그 게임이 그아이에겐 생명줄 혹은 산소호흡기와 같은 거라는 결론에까지 발전했어요.
    그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리면 아이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거지요. 그렇게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이 도피성으로 혹은 부모가 속편하자고 군대에 보내라니요.

    원글님, 지금 아이는 우울증 증세의 여러 면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진단부터 받아보세요.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무력감, 잠만 잔다, 성적 저조... 화를 잘낸다.. 등등
    아주 대표적인 것들을 아이가 보이고 있네요.

  • 14.
    '16.1.30 8:36 AM (39.7.xxx.155)

    윗님이 말했듯 목표상실이 원인도 있는듯해요.

  • 15. ...
    '16.1.30 9:02 AM (175.125.xxx.22) - 삭제된댓글

    잘 보세요. 생활패턴을... 남자애들 새벽까지 게임하다
    못일어나서수업 못가는거 흔한 일이고요.
    명문대 갈 성적이어도 일단 들어가고 나면
    잘난놈들 끼리 경쟁이라 게으른놈은 쳐지게됩니다.
    고등학교까지잘 나가다 쳐지게 되면 견디기 힘든
    상황도 오구요.
    아빠가 아이하고 진지하게 지금 상태에 대해서
    아이하고 대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16.
    '16.1.30 9:35 A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어저께 신문기사에서요.
    고등학교 자퇴한 학생들 이유 1순위가 '아침에 못 일어나서' 이더군요.
    일찍 일어나서 등교할 이유를 못 찾은거지요.

  • 17. ~~
    '16.1.30 9:35 AM (211.192.xxx.43) - 삭제된댓글

    우울증 번창시킬 외에 능력보다 대학을 잘 갔을경우 힘에 부쳐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여러모로 잘 지켜보세요.

  • 18. 아이
    '16.1.30 9:40 AM (183.98.xxx.33)

    아이를 키우실 때 어떠셨나요
    대학만 가면, 넌 공부해 나머지는 내가 해 줄께
    는 아니었는지
    단순 게으름은 아닌거 같은데요

  • 19. 에구
    '16.1.30 9:43 AM (218.147.xxx.189) - 삭제된댓글

    저렇게 게을렀던 명문대 오빠 있었는데요 ㅠ.ㅠ 심지어 지방인데 서울로 보낸거라 믿었다 망했어요.
    군대도 늦게 갔었는데 군대갔다와서 정신차리나 했더니 결국 제적 --;;;
    그 오빠 지금 40됬구요. 이젠 정신 좀 차렸나 싶긴한데, 자기도 그때 자기가 미쳤었나보다하기는해요.


    예를 들어 우울증 증상이 보여서 방구석에 처박혀있고 이런식이면 치료해야 하는데,
    성적이 그렇게 학고 맞고 할 정도면 2학년이 아니라 1학년 마치고 부모님도 얼른 정신차리셔서
    군대를 보내던 휴학을 시키던 해야되요.

    위에 상담하셨다는 음님 뜻도 알겠는데요. 애를 사지로 몰라는게 아니라 어차피 군대 갈꺼잖아요.
    원글님 형편은 모르지만 요즘 사립대학 등록금이라는게 있는데 한두푼인가요??
    저의 어릴때 20대때 생각도 엊그제같고 그런 입장이지만 애가 초등학생되니 (겨우)
    엄마의 입장이 이해가 가니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아이 마음도 알지만, 부모 등골빼먹고 있게 둘수는 없죠. 혼란스러우면 지가 자립하며 시간을 가져야지
    돈 천씩 학교에 퍼다주며 놀게두면 안되지 않나요??

    어쨌거나 그냥 냅두시면 안되요. 그 바닥 성적에 스스로는 정신 못차려요.

  • 20. ***
    '16.1.30 10:18 AM (183.98.xxx.95)

    명문대면 이전까지는 공부를 잘하는걸로 인정받았을텐데 비슷한 아이들끼리 모여있으니 그냥평범한 아이가 된거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학과 공부도 적성에 안맞는다면 아무 재미도 없는거죠 대화를 나눠보셔야할거 같아요

  • 21. ....
    '16.1.30 10:27 AM (220.86.xxx.131)

    학교도 그렇고 학년도 우리아들과 비슷하네요.휴학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우리 아들은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는데 1학년때 전공과목빼고는 F맞고 학교도 잘 안가서 학사경고 맞았어요.쉬고 싶다고하기에(초중고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1년 휴학하고 이번에 복학하는데요.놀러 다니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다니더니 다시 고등학생으로 바뀌었습니다.겨울내 장학금 받겠다고 공부도 열심히 하구요.요즘 취업 힘들다고 고시 공부 시작했구요.

  • 22.
    '16.1.30 10:31 AM (220.80.xxx.101) - 삭제된댓글

    근데 우울증으로 몰아가는것도 어폐가 있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성격이 게으른 사람도 있어요. 저 위 상담공부 5년 하신 분 원글 어디에도 학생이 화를 잘 낸다란 글귀는 없는것 같은데. . 그냥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편한걸 추구하는 사람도 있어요.

  • 23. 제생각엔
    '16.1.30 11:06 AM (59.9.xxx.6)

    밤에 안자고 게임하는듯. 밤새 게임하느라 늦잠 자고 학교 빠져먹어 망한 애들 여럿 봐서요.

    그리고 아는집 아이는 재수할때까지 공부 잘하고 공부 자체를 즐길만큼 좋아하는 성실한 애였는데 명문대 입학하더니만 공부에 너무 진이 빠졌는지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고 우울증이 나아지자 완전 노는데만 올인해서 학점 엉망되어 결국 휴학하고 입대했어요.
    연예인들중에 해외 명문대 유학까지 하다가 혹은 박사까지 하고는 돌연 가수된 애들도 있잖아요. 유럽에선 공부 넘 많하다가 정신 이상된 사람들도 많아서 성도착증 이런 증세 많아요. 얘기가 확산됐는데 좀 쉬어가며 충전하고 취미생활이나 운동도 겸해야 해요.

  • 24. 아니
    '16.1.30 11:21 AM (175.112.xxx.238)

    애가 대학생때 늦잠도 자고 학고도 맞아보고 하는거죠
    이제 이학년인데 뭘 또 들볶으려고 하세요
    냅두세요
    졸업하고 취업해도 일평생 소처럼 일해야되는데
    지금이라도 잠깐 게으르라고 하세요!
    입학 하느라고 공부는 또 얼마나 빡세게 했을거야..
    불쌍해요

  • 25. 오오
    '16.1.30 11:51 AM (39.118.xxx.147)

    본인이 진정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보세요.
    여행이나 음악..
    건강한 자유를 느껴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듯해요..

  • 26. !!!!!
    '16.1.30 11:57 AM (182.225.xxx.118)

    조카가 y대 경제학과?( 죄송 정확한 과 이름ㄹ.. ㅠㅠ) 나와서 33세 됐는데.. 압학할때 만해도 아젠 걱정 없는줄 알았는데 하고싶은건 주식 뿐이고 이것때문에 암마가 2-3000 씩 두번정도 갚아주고( 여유있는집 아닙니다) 몇번을 안하기로 약속했는데 마지막 딜로 공무원 시험보기로했는데 3년이상동안 좋은소식 없네요..( 열심히 안하나봐요)
    안타까워요ㅠㅠ
    차라리 대학생때 혼자 배낭여행을 몇달 보내줬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미래에대한 동시부여로 배낭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등을 권해봅니다
    제 딸 친구는 외대1년에 아무 연고지없는 호주가서 새로 대학들어가서 지금 (29세)회계사따는 시험 준비하면서 회사 다니는애 보면 대단하단 생각 들더군요

  • 27.
    '16.1.30 8:53 PM (223.62.xxx.69)

    burn out 일 수도 있어요.
    저도 부모님 자랑하실 만한 대학을 삼수끝에 어렵게 들어가서 학교 수업 땡땡이 치고 난리도 아니게 놀았어요. ㅎㅎㅎ
    그런데 부모님이 공부나 진로문제로 몰아대지(?) 않으고 마냥 방치하시니까 오히려 제가 불안해지더라구요.
    뒤늦게 다시 자리 잡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원글님 아드님에게 독촉하시지 마시고 일단 몇개월 놔두심이 어떠실까요?
    군대 입대가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긴 기간을 두고 배낭여행을 다녀 오는 것을 권유해 주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28. 전공이안맞아서
    '16.1.30 9:52 PM (115.161.xxx.110)

    30대초반입니다. 대학 졸업한지는 한 7년정도 되었고요
    앞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다 잘하는애들 앞에가서 평범해져서 그럴수도있구요
    전공이 너무 안맞으면 그래요 학교다닐대 저런애들 보면 패턴이 그랬어요.
    저희 사촌동생 교양들은 F는 맞아도 전공공부는 합니다 이런경우는 괜찮아요 그냥 그야말로 귀찮은것이거든요. 만약에 전공이 안맞는거면 생각을 잘해보심이 좋으실 수 있어요.
    방학일텐데 저도 여행이 나을꺼라고 확신합니다.

  • 29. ///
    '16.1.30 9:57 PM (61.75.xxx.223)

    동기 중에 이런 친구가 있었어요.
    스카이 중 하나.....
    소진 증후군인지 공부도 안하고 수업도 잘 들어가고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
    그러다가 친구들이 부르면 놀러가고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공부 열심히하고 반짝반짝하던 친구였는데.....
    결국 학사경고 몇번 받고 자퇴인지 퇴학인지 학교를 그만두었어요.

    자퇴하고 군복무하고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본인이 원하는 과로 가서
    그 분야에서 성공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옆에서 보기에 그 몇년이 아깝기는 했어요

  • 30. 그게
    '16.1.30 10:15 PM (112.169.xxx.81)

    참고합니다..

  • 31. 게으른아들엄마
    '16.1.30 10:19 PM (222.99.xxx.142) - 삭제된댓글

    하고 싶은게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저희 집에도 남들 보기엔 게으르지만 제가 보기엔 엄청 성실한(??????)
    S대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게으르다는 정의가 성적에 국한된 거라면
    이 자식 엄청 게으른거 맞아요.
    고등학교때 미친듯 공부한 이유가 대학가서 하고싶은걸 해보겠다는 기대
    그거 하나였던 아들, 대학가서 밴드 만들고 공연하러 다닙니다.
    학사경고만 피하면 된다, 졸압장은 그래도 받아두자, 미래에 대한 보험이라 치고,
    대신 남한테 피해주는 일 아니면 뭐든 좋으니 미친듯 하고픈대로 해봐라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졸업하고 놀아도 괜찮을만큼 넉넉한 집도 아니고
    저 역시 아들의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입시만 바라보고 미친듯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가서는 먹고살 걱정으로 학점따느라 또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라고 생각하면
    어른이 저도 숨이 탁 막힙니다. 하고싶은거 있으면 해보고, 뭘 잘하는지 느껴보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스스로 찾는 과정은 요즘 아이들에겐 허락되지 않은 사치 맞습니다.
    미친척 하고 그런 호사 누려보라고 냅뒀고, 하고싶은걸 열과 성을 다해 하고 있는 아들조차
    자신의 미래에 대해 때때로 고민하고 걱정합니다. 뭐가 옳은건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뭔가는 하고 있는 그것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아들의 시간들을 믿으려해요.
    학점 얘기는 접어두시고, 진지하게 뭔가 하고싶은게 있는지
    마음의 부담은 없는지 정말 무위의 휴지기가 필요한거라면 차라리 한학기 찐하게 휴학하고
    아무것도 하지않음의 정점을 찍어보던지.... 게으름에도 종류가 다양하니 왜 수업빼먹냐
    왜 성적이 이러냐 잔소리 대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마련해보세요.

  • 32.
    '16.1.30 10:29 PM (122.36.xxx.29)

    여자애들 워킹 갔다가 재수없으면 농장에 일하다가 성폭행당하고 그러지 않나요?

    여자는 특히나 조심해야할듯.

  • 33.
    '16.1.30 10:34 PM (74.69.xxx.51)

    무슨 마음인지 알것 같아요. 이제는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저도 고삼때 바짝 열심히 공부해서 스카이대 영문과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처음 한 달 정도 학교 생활해보고 엄청나게 실망했어요. 대학교 공부는 고등학교때까지와는 뭔가 다를 거라고 기대했는데 더 나을 게 전혀 없더라고요. 대형강의가 많아서 몇십명 몇백명씩 앉아서 교수님이 마이크에 대고 중얼중얼하는 거 멀찍이 바라보다 시간 채우고 나오는 게 끝이었고요. 시험도 완전 주입식 암기. 동기들은 또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재수없는지 다 저 잘난 맛에 살아오다 만나서 남 잘난 꼴을 못봐주더라고요. 오죽하면 과대표도 못 뽑았어요. 평생 처음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들어간 대학인데 그 목표가 한심한 허상이었다는 좌절감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처음 몇달을 그렇게 방황하고 수업도 안 들어가고 학교도 안 가고 하다가 그나마 맘에 맞는 동아리를 찾아서 동아리방 가는 재미에 학교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동아리에는 학사경고 받은 선배들이 수두룩했고 내 불만은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동아리생활을 이년 정도 열심히 하다보니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유학을 가려고 알아보니 학부 학점이 형편없어서 어렵겠다는 걸 그제서야 깨닫고 삼학년때부터 학교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학점 나쁜 과목은 재수강도 하고 여름학기도 듣고. 다행히 원했던 미국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아서 유학하고 학위따고 지금은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교수생활 하고 있어요.

    어쩌면 지금이 의외로 가장 힘든 시기일 수도 있어요, 아드님께. 너무 걱정은 하지마시고 엄마는 너를 항상 응원한다는 메시지만 가끔 주면서 지켜봐 주시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머지않아 자기 중심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으로는.

  • 34. ...
    '16.1.31 12:05 AM (182.212.xxx.23)

    2학년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놀 때죠
    특히 남자애들은 군대 전까지 팽팽 놀다가 복학해서 장학금 받는 애들 많습니다
    제 주위엔 2학년까지 F로 다 깔아서
    재수강으로 학점 세탁해서 결국 최고 로펌 간 애도 있네요..
    다른 애는 미국에서 박사하고 있고
    저는 멍청하게 B로 깔아서 재수강도 못 하고 학점 개판됐네요
    그래도 전문직으로 삽니다

  • 35. 남학생들은
    '16.1.31 12:33 AM (222.237.xxx.26)

    딱히 슬럼프 아니여도 저학년때 마니 저러지 않나요?.. 여학생이라면 우울증 예상해봐도 남학생들 중에 저런 사람 꽤 많은거 같던데요..

  • 36. l음
    '16.1.31 12:58 AM (116.39.xxx.147)

    제가 예전에 그랬어요
    그게 원래 성향이 중요한데, 전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지 않은데 sky를 갔거든요. (영수만 하고 나머지공부안하다다 고3때 좀 버닝하니 언어 과학 점수 올라 입학)
    대학가면 인생이 바뀐다?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학교 다닐때 찐따라 생각된 애들만 드글드글..
    교양은 교양이 아니고 중고등때도 안한 암기만 엄청 많고..

    원체 멋내고 노는거 좋아해서 놀다가 학고 맞아 부모님 너무 실망하시고
    그다음학기는 정신 차려서 장학금 받았어요
    저같은 경우는 꿈이 없다보니 공부에 뜻이 없었어요.
    그이후로도 연애하느라 정신 못차려서 또 학점 2 점대.. 한번 맞고 그다음부턴 거의 4 점대 받았고,, 박사까지 공부한 담에 현재 5급 사무관인데.. 암튼 대학때 구체적인 꿈을 못찾아 고생했네요..
    먼저 꿈과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 같아요
    대부분 그때 여행 가라해도 싫다하거든요..
    이야기도 싫다하고..
    싫다하도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유럽 같은 곳..

  • 37. 목표
    '16.1.31 1:06 AM (175.198.xxx.128) - 삭제된댓글

    위에 어느님 댓글처럼.. 목표 상실이 아닐까요..?
    그에서 오는 우울. 불안..

  • 38. 지금
    '16.1.31 1:29 AM (39.117.xxx.111)

    2학년 올라간다하면 점 더 시간을 줘도 괜찮을거 같아요.
    근성이 있는 아이라면 곧 돌아 오겠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3987 朴대통령, 생일 축하난 거절 정무수석 질책..다시 받기로 26 ... 2016/02/02 3,421
523986 분당 까치마을 어떤가요 9 분당 2016/02/02 2,834
523985 지금 추합 도나요?? 11 ... 2016/02/02 2,275
523984 초등 여학생 수영 얼마나 배우면 될까요 9 ... 2016/02/02 4,139
523983 성폭행아닌 추행도 트라우마로 남을수있나요? 3 sophia.. 2016/02/02 1,538
523982 어떤 소파가 더 나을까요? 의견부탁드립니다 3 호호씨 2016/02/02 919
523981 두 성격 중에 어느 성격이 좋아요? 9 ... 2016/02/02 1,506
523980 전월세 복비 계산 어찌하나요? 1 부동산 2016/02/02 1,526
523979 혹시 밀크티나 아이스크림 홈런 선생님 계세요? 2 ... 2016/02/02 3,338
523978 육아상담해도 될까요 1 mm 2016/02/02 354
523977 감자 2 2016/02/02 468
523976 통신요금 얼마나 쓰세요 ??? 7 11 2016/02/02 1,257
523975 연락끊어본 사람입니다 8 ㅁㅁ 2016/02/02 2,601
523974 베라 파미가 정말 매력있어요.미드보는게 낙~ 2 2016/02/02 1,035
523973 초음파진동운동기 체험해보신분 계신가요 ? 홀리 2016/02/02 436
523972 진공청소기 몇년 쓰세요? 6년 썼는데 새로 사야 될까요? 25 ,,, 2016/02/02 3,180
523971 류준열 팬미팅 2분만에 전석 매진이라니 2 개정팔 2016/02/02 1,342
523970 급작스럽게 살쪄서 고민인데 옷을 사야해요 1 고민 2016/02/02 609
523969 제사문제 좀 봐주세요~ 16 제사 2016/02/02 2,821
523968 이상하고 기분나쁜 문자받았는데 좀봐주세요 6 무서라 2016/02/02 2,330
523967 문학책 중 이거는 진짜 좋았다 싶은 거 꼭 추천해주세요^^ 20 독서는나의힘.. 2016/02/02 2,494
523966 지금 5년차 며늘... 훗날 시어머니 되면 그땐 많이 달라지겠지.. 8 녹차한잔 2016/02/02 1,564
523965 너무속상해요 오피스허즈번드 ..? 23 2016/02/02 7,928
523964 연말정산 잘 대비하려면 어떡해야 하나요? 5 ㅠㅠ 2016/02/02 1,047
523963 수원 사시는 분들 수원 시장 비리 아세요? 4 2016/02/02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