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고 마음의 동요가 많이 심해요

진쓰맘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6-01-29 14:25:01

좀 지난 영화인데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노년의 슬로우 라이프인가보다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림에 대한 공포 영화였어요!!!! (제 기준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린, 철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실수를 하고 말아서

잔인하게 톰과 제리 부부에게 내침을 당하는

친구 메리의 고독하고 슬픈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지만

너의 선은 여기까지야! 라고 단호박처럼 선을 그어버리는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운 눈빛도 잊혀지지 않고요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받길 갈구하며 구걸하던 메리의 눈빛이

지난날 거울 속에 보았던(혹은 지금도?) 내 모습과 닮았고

경우 없는 친구에게 가차없이 선을 그었던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움도 제 모습이었어요.


철없이 늙어버리면 이렇게 돼! 라는 강렬한 경고

관계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

따뜻하지만 냉정한 시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여요.


기회 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랍니다.





IP : 115.93.xxx.2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6.1.29 2:32 PM (183.96.xxx.241)

    저도 보는내내 씁슬하기도하고 동감하며 봤던 영화네요 메리같은 친구가 있다면 저도 그들부부같이 했을 거 같아요 마이크 리 감독영화 좋아해요

  • 2. ...
    '16.1.29 2:53 PM (58.145.xxx.180)

    글쎄요.. 저는 메리가 꼭 철없이 늙어버려서 그런 노년을 맞이하게 된걸까 싶더군요.
    그냥 삶이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톰과 제리는 메리나 불행한 주변 친구들 보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아니었을까요?
    삶의 그 어쩔 수 없음에 쓸쓸해지는 영화였어요.

  • 3. ..
    '16.1.29 3:04 PM (183.98.xxx.245)

    스틸 라이프..란 영화 한번들 보세요. 독거인의 죽음에 보호자 가족을 찾아서 장례절차를 치르게 해주는 한사람(공무원)
    이 있고 죽은이의 과거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호자와 죽은이와의 관계들.
    아주 좋은 영화 입니다..

  • 4. 눈이오네
    '16.1.29 3:21 PM (59.6.xxx.182)

    제가 좋아하는 두 영화가 다 나오네요. 과
    어쩌면 스틸라이프가 세상의 모든 계절의 후속편 같은 것일수도 있겠네요.
    저도 혼자 사는 사람이라 메리쪽에 더 마음이 가긴 했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쪽은 메리일 뿐이죠.
    톰과 제리 부부도 결국은 혼자가 될 수 있어요.
    배우자도 자식도 언젠가 먼저 떠날 사람들일 수 있고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내 울타리안에서 행복을 바라는 것.
    담장 너머 남의 행복을 탐하지 않는 것..그것을 내 것인양 오해하지 않는것..
    나이들면서 꼭 필요한 삶의 자세 같습니다. 인생은 결국 자기 만족, 자기 위안이잖아요.
    제가 메리라면 톰과 제리부부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을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저처럼 혼자인 이들과 주로 가깝게 지내서..메리가 받을 큰 상처와 고독감은 피할 수 있을듯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981 "야권은 운동권 정당" 보수세력 프레임의 배후.. 샬랄라 2016/03/31 453
542980 생들깨가루는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2 미즈박 2016/03/31 3,466
542979 그런데 여기에 정치글 주구장창 올리면 뭐가 달라지나요? 7 지겹다 2016/03/31 671
542978 82cook같은 소소한 수다가 주제인 팟캐스트 추천드려요~ 1 ㅁㅁ 2016/03/31 883
542977 갤럭시탭... 2 ... 2016/03/31 784
542976 중학생이 볼 시트콤,미국드라마 5 추천해주세요.. 2016/03/31 1,088
542975 눈치가 없는건 어찌 못 고치나요 ㅠㅠ 11 ,,, 2016/03/31 3,693
542974 나경원 딸 불법비리가 또 나왔네요 49 불법비리의 .. 2016/03/31 15,763
542973 향신료가 군데군데 뭉쳐있어요.. 2 루루~ 2016/03/31 449
542972 호주여행문의 3 궁금해요 2016/03/31 978
542971 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할때 보험료낸것도 신고하나요? 4 궁금해요 2016/03/31 1,304
542970 핸드폰통화녹음을 파일로 올리려고 해요 2 사기꾼아 2016/03/31 922
542969 경험한거에 대한 기억력이 좋은 82쿡님들 있으세요.??? 9 ,., 2016/03/31 1,306
542968 5살아이 집에오면 어떻게 놀아주세요?? 2 날자뾰로롱 2016/03/31 1,768
542967 내일 만우절 유쾌한 거짓말 알려주세요. 8 국정화반대 2016/03/31 2,244
542966 이민정씨 4 돌아와요 2016/03/31 3,220
542965 사과 스마트코팅이라는거요. 4 ㅇㅇ 2016/03/31 1,846
542964 수학 점점 어려운 부분은 빼고 있는데.. 28 .. 2016/03/31 3,326
542963 중국으로 여행가는데 11 컵밥 2016/03/31 1,261
542962 기숙사 들어간 대학 신입생 한달 용돈 얼마 주시나요? 18 ... 2016/03/31 3,437
542961 무릎, 손 색소침착 및 사마귀 같은 피부 수술 흐음 2016/03/31 821
542960 시댁불경죄.. 위자료 어느정도 될까요..? 20 시댁불경죄 2016/03/31 5,771
542959 애 혼자 보냈더니 약 한보따리 보낸 약국 11 짜증 2016/03/31 4,297
542958 수영 하시는 분들 저좀 도와주세요 11 돌고래처럼 2016/03/31 2,319
542957 '서울 첫 단일화', 국민의당 김성호 전격 선언 9 샬랄라 2016/03/31 1,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