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고 마음의 동요가 많이 심해요

진쓰맘 조회수 : 1,378
작성일 : 2016-01-29 14:25:01

좀 지난 영화인데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노년의 슬로우 라이프인가보다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림에 대한 공포 영화였어요!!!! (제 기준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철없이 살다가 늙어버린, 철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실수를 하고 말아서

잔인하게 톰과 제리 부부에게 내침을 당하는

친구 메리의 고독하고 슬픈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지만

너의 선은 여기까지야! 라고 단호박처럼 선을 그어버리는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운 눈빛도 잊혀지지 않고요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받길 갈구하며 구걸하던 메리의 눈빛이

지난날 거울 속에 보았던(혹은 지금도?) 내 모습과 닮았고

경우 없는 친구에게 가차없이 선을 그었던 톰과 제리 부부의 차가움도 제 모습이었어요.


철없이 늙어버리면 이렇게 돼! 라는 강렬한 경고

관계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

따뜻하지만 냉정한 시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여요.


기회 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랍니다.





IP : 115.93.xxx.22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6.1.29 2:32 PM (183.96.xxx.241)

    저도 보는내내 씁슬하기도하고 동감하며 봤던 영화네요 메리같은 친구가 있다면 저도 그들부부같이 했을 거 같아요 마이크 리 감독영화 좋아해요

  • 2. ...
    '16.1.29 2:53 PM (58.145.xxx.180)

    글쎄요.. 저는 메리가 꼭 철없이 늙어버려서 그런 노년을 맞이하게 된걸까 싶더군요.
    그냥 삶이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톰과 제리는 메리나 불행한 주변 친구들 보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아니었을까요?
    삶의 그 어쩔 수 없음에 쓸쓸해지는 영화였어요.

  • 3. ..
    '16.1.29 3:04 PM (183.98.xxx.245)

    스틸 라이프..란 영화 한번들 보세요. 독거인의 죽음에 보호자 가족을 찾아서 장례절차를 치르게 해주는 한사람(공무원)
    이 있고 죽은이의 과거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호자와 죽은이와의 관계들.
    아주 좋은 영화 입니다..

  • 4. 눈이오네
    '16.1.29 3:21 PM (59.6.xxx.182)

    제가 좋아하는 두 영화가 다 나오네요. 과
    어쩌면 스틸라이프가 세상의 모든 계절의 후속편 같은 것일수도 있겠네요.
    저도 혼자 사는 사람이라 메리쪽에 더 마음이 가긴 했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쪽은 메리일 뿐이죠.
    톰과 제리 부부도 결국은 혼자가 될 수 있어요.
    배우자도 자식도 언젠가 먼저 떠날 사람들일 수 있고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내 울타리안에서 행복을 바라는 것.
    담장 너머 남의 행복을 탐하지 않는 것..그것을 내 것인양 오해하지 않는것..
    나이들면서 꼭 필요한 삶의 자세 같습니다. 인생은 결국 자기 만족, 자기 위안이잖아요.
    제가 메리라면 톰과 제리부부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 않을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저처럼 혼자인 이들과 주로 가깝게 지내서..메리가 받을 큰 상처와 고독감은 피할 수 있을듯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5793 남초가보면 불임도 자폐도 기형아도 여자탓 16 허허 2016/05/10 5,336
555792 휴먼다큐보구 눈물이 안 멈춰요. 너무 슬퍼요. 4 ... 2016/05/10 4,411
555791 냉장고추천해주세요 냉장고 2016/05/10 803
555790 자기가 이쁘다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건가요? 25 .. 2016/05/10 9,184
555789 중1인데 영어과목이요 6 중딩 2016/05/10 1,444
555788 또오해영 재미있어요 59 .. 2016/05/10 7,499
555787 일회용기 담겼던 요리 먹었는데 2 ..... 2016/05/10 1,528
555786 정치얘기는 안하려했건만.. 16 40대 2016/05/10 1,463
555785 오늘의티비. 서치팡 말고 어디서 티비 볼수있나요? 2 티비 2016/05/09 3,678
555784 철 지난 옷 3 2016/05/09 1,380
555783 이런 집 넘 예쁜 듯 2 빵만쥬 2016/05/09 2,990
555782 소화 잘되는 종합비타민 있을까요? 3 .. 2016/05/09 1,981
555781 경기도 안산에 러시아 고려인이 3만명이나 거주하는 마을이 있네요.. 9 카이레스키 2016/05/09 4,512
555780 친정엄마가 자꾸 깨서 아빠도 푹 못주무신다는데요... 12 숙면방법 2016/05/09 2,645
555779 남편이 우울증 같아요 8 .. 2016/05/09 3,699
555778 30대인데, 가볍게 사귀어도 되는건가요 9 커피우유 2016/05/09 3,478
555777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3 고민 2016/05/09 2,369
555776 아이디 구글링한다는게 뭘 말하는건가요? 9 빛과 그림자.. 2016/05/09 5,560
555775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기를 9 ㅇㅇ 2016/05/09 2,755
555774 임용고시 볼 생각 아니면 교직자격증 굳이 필요 없을까요? 8 고민 2016/05/09 2,867
555773 여름에 미역냉국 많이 해드실텐데.. 6 .. 2016/05/09 2,937
555772 뉴욕에 방 구해야 됩니다.도와주세요 3 제비꽃 2016/05/09 1,193
555771 어버이날 선물 사놓고 아직 못드렸어요.왜 줘야될지를..... 5 ..... 2016/05/09 2,050
555770 다들 스케일링 정기적으로 하시나요~? 21 궁금궁금 2016/05/09 6,112
555769 매노나 친문이라는 용어 사용자들을 조심하세요. 2 수작질 2016/05/09 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