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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된 70세 할머니에겐 무엇이 좋을까요?

노후 조회수 : 1,552
작성일 : 2016-01-29 07:44:45

상황 : 딸, 며느리 -직장맘, 칼퇴근 가능

친정엄마 : 약간 적적해 하시긴 하지만 너무 외로우신거 같지는 않아요. 뭐 조금씩 배우시거든요. 동창친구분들 계세요.

시어머님 : 약간 적적해 하시지만 역시 너무 외로우신거 같지는 않아요. 그치만 저희랑 더 자주 만나고, 같이 시간보내고 싶어하시긴 해요. 


1. 딸이나 아들집 근처(옆단지나 같은단지)에 살면서 (외)손자손녀 돌보아 주면서 산다.

    밥도 못차려드실만큼 기력이 없어지시면 그때 같이 모시고 산다.


2. 부딪치고 불편하더라도 처음부터 같이 살면서 (외)손자손녀 돌보아주면서 산다.

   그래야 나중에 자식신세 질 나이가 되셨을때(밥도 못차려드실만큼 기력이 없어질때) 그나마 대우받으며 살수 있다.

 

저는 1번이 좋아보이는데 할머님들 본인들 생각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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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장을 다녀서 친정엄마가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 저희집에서 같이 살면서 도와주셨는데 점점 부딪치는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 옆 단지 작은 평수로 반전세를 구해서 나가셨어요.


저는 지금 너무 만족하고 좋거든요.

같이 집에 계실때는 일단 살림도 많이 부딪쳤구요. 엄마가 왠지 저희 집에 얹혀 사는 느낌이 들어서 남편 눈치도 보였고, 엄마도 괜히 집안일 더 많이 하시고, 어쩌다 시어머님이라도 놀러오시는 날이면 살림 흉잡힌다고 대청소 해놓고 도망가듯 동생네로 가시고...


가장 속상했던 것은 저희 아이들 돌보아주시느라고 힘드신데 남편 보기에는 당현히 할 일-밥값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돈만 놓고 딱 까놓고 보면 맞긴 맞죠, 엄마생활비 절약되니까요. 그치만 저희가 아이들 돌보는 일에 대한 용돈을 너무 조금 드리기 때문에...전 늘 죄송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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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그런데 남편은 작년 분가하실때부터 극구반대하는거에요. 싸움이 될 만큼요.

장모님 분가하시면 찬밥신세된다, 아무도 안들여다보게 된다, 나중에 아이들 커서 도움이 필요없게 되면, 장모님이 우리집에 오는 것조차 귀찮아하게 될거다. 부딪쳐도 같이 살아야된다. 그게 장모님께 좋은거다.


근데 저희 남편은 평소에도

시어머님(자기 엄마죠)도 나중에 혼자되시면 꼭 같이 살아야 된다. 근처 옆단지에 사는건 안된다. 이런 주의에요.

상황이 되면 시어머님(혹은 시아버님-홀로 남으신분) 장모님 을 같이 모시고 산다. 안될게 뭐있냐, 이러거든요.


장모님도 굳이 딸 신세 안지고 싶으면 저렇게 따로 집을 구하실게 아니라

아들(저희 남동생네) 랑 돈을 합해서 좀 큰집을 구해서라도 같이 살아야 한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요. 

(남동생네 결혼할때 며느리가 꼭 모시겠다고 했어요. 남동생과 약속했다구요. 며느리 마음 제가 알아서 말이라도 그렇게 해 준 것으로 고마울뿐, 그걸 꼭 100%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은 시누인 저나 시어머니인 엄마나 안합니다..)


-----------------------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할머니들 본인들 생각은 어떨까요?



IP : 175.124.xxx.1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9 7:47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여기서 본인들 생각보다 모실 사람들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옆에 따로 살면서 보살펴 드린다가 정답.

  • 2. 나는나
    '16.1.29 8:13 AM (116.127.xxx.46)

    당연히 1번이지요. 남편이 어머님 모시고 싶어서 저렇게 주장하는 것 같네요. 말로는 두 분 같이 모실 수도 있다 하지만 님 남동생 있으니 설마 싶은 거죠.

  • 3. 낼모레칠십
    '16.1.29 8:27 AM (14.35.xxx.86) - 삭제된댓글

    위 글 내용 잘 보니
    말하고 속마음하고 다르잖아요.

    나중에 아이들 다 커서 .도움이 필요없게 되면
    장모님이 우리집에 오는것조차 귀찮아하게 될거다.

    이게 남편 속마음인것 같은데요.

    은근히 돌려서 님 남동생한테 떠넘기는 발언.

    그리곤 자기 엄마는 모시고 살 생각 하네요.

    개인적으로 글에서 저런 면들이 보여지는데요.

    어머니 분가 잘하셨어요. 탁월한 선택.

    그게 서로 좋은 관계 유지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님 남편은 혹시 돈 적게 들이고 애들 케어해줄 도우미가
    필요한게 아닌지...

  • 4. ...
    '16.1.29 8:38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직장맘의 입장에서 선택지를 만드셨는데(둘 다 아이 맡기는 걸 기본조건으로) 어머니 본인 입장에선 자식들 근처에 살아 필요할 때 의지하되 손주도 돌볼 필요없는 게 젤이죠.
    제 시어머니가 딱 혼자 사는 70세 할머닌데 그닥 건강하시진 않지만 같이 사는 것 싫어하십니다. 30분 거리에 사는 시동생이 있는데 그렇게 돌봄 받는건 좋지만 어린 손주들 놀러와서 종일 있는것만으로도 넘 힘들어하세요.

  • 5. 친정엄마 70
    '16.1.29 9:12 AM (218.153.xxx.80) - 삭제된댓글

    상황에 따라달라요.
    살림 도와주어야 하는 할머니는 따로 살기 원합니다.
    같이 살면 힘들다는거 어른들이 더 잘알아요.

  • 6. 시어머님 71
    '16.1.29 9:21 AM (218.153.xxx.80) - 삭제된댓글

    큰아들이랑 같이 살다 결국 시골로 내려 가셨어요.
    아무도 없는 고향내려간후 그동안 왜 그리 살았나 너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말그대로 모시고 살면 같이 살겠죠.
    현실적으로 맞벌이 집은 모시고 사는게아니라 도움받고 사는거죠.
    돈이면 다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저 맞벌이할때 돈보다 믿을수 있는 사람 구하는게 젤 어렵더라구요. 양가모 모두 큰아들네 바라기였는데 같이 살다 서로 상처받고 결국 따로 산후에 평화로와요.

  • 7. 원글
    '16.1.29 9:28 AM (175.124.xxx.121) - 삭제된댓글

    그게 그렇더라구요.
    같이 사는 자식은 내가 부모님 외롭지않게 모시고 산다고 생각
    (특히 집안일, 육아의 사소한것처럼 보이지만 지속적 힘듦을 모르는 남편)
    같이 사는 부모는 내가 너희 돌봐준다고 생각

    시간이 오래 지나면 서로 서운한거, 내가 해준거, 내가 참은거만 생각이 나구요.

    저희 엄마도 분가하시면서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너희가 나 모시고 산건 아니잖아~ 라고요.
    그땐 저도 억울하고 서운하고 그랬는데 그게 솔직한 서로의 입장인것 같아요.

  • 8. 원글
    '16.1.29 9:32 AM (175.124.xxx.121)

    특히 저희 남편은 집안일을 거의 안도와주기 때문에 육아와 살림의 힘든점을 모르는거 같아요,

    저도 남 도움 받을때 몰랐는데 지난번 휴직때 동생네 아이들 틈틈이 돌봐주다보니
    그 "틈틈이", "시간될때 잠깐씩" 이 굉장히 힘든 일이더라구요.

    일단 그 시간을 비워놔야 하죠.
    학원이라도 잠깐 데려다 주려면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20분 앉아 있다가 다시 데리러 가야 하죠.
    그게 싫으면 기다리는 한 40분동안 근처 상가 배회해야 하죠..

    난 대충 해먹고 싶어도 조카 오니까 반찬 한가지 더 해야 하죠..
    조용히 쉬고 싶은데 조카 말상대 해줘야하죠.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다 닥쳐보고 직접 해봐야 힘든 줄 아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은 둘째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이제 솔직히 손갈거 뭐 있냐고, 뭐가 힘드냐고 하더라구요.

  • 9. 원글
    '16.1.29 9:34 AM (175.124.xxx.121)

    이렇게 말하니 남편 굉장히 나쁜 사람 같은데 그건 아니고요~^^;;

    저희 엄마한테 굉장히 잘하고 엄마가 저희집에 계시니 수시로 친정식구들 복작대도 별로 스트레스 안받아하는 좋은 성격이에요. 심성도 곱고 사려가 깊어요. 저와 남편의 의견이 다를때마다 지나가고보면 남편 말이 맞을 때가 더 많았구요...

    그치만 자기 부모가 아니다보니, 그리고 자기가 살림과 육아를 맡아 하지 않아보니
    남의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여겨져요...

  • 10. 케바케.
    '16.1.29 9:36 AM (125.137.xxx.60) - 삭제된댓글

    저희 친정엄마는 1번, 시어머님은 2번 스타일인데 중요한 것은 두분 다 아이 돌보는 것은 싫어하세요.

    우리 어머님은 손자 손녀들을 엄청 이뻐하고 잘해주시면서도 시동생이 금요일에 애들을 데려다 놓으면 그만 데려 오라고 막 화내세요(금요일에 데려다 놓고 일요일밤에 데려감).

    저희 엄마 역시도 손주들을 예뻐는 하지만 장시간 돌보는건 사양. 수선스럽고 힘에 부치신데요.

    그래서인지 두분 다 혼자 사세요. 다른점이라면 친정엄마는 자식들과 같이 살 마음이 원래 없으시고, 시어머님은 같이는 살고 싶지만 자식이나 손주들 뒷치닥거리는 하고 싶지 않아 혼자 사신다는 것.

    요즘 부모님들 자식들하고 같이 사는거 좋아하지 않으세요. 가까이 살면서 들여다봐주고 가끔 함께 식사(외식) 하는걸 더 좋아하세요. 그리고 손자손녀 돌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세요.

    제가 아는 어떤분은 형편이 안좋은 자식이 맞벌이하게 손녀를 돌봐달라고 하니까 어린이집에 취직하셨어요. 애들 밥해주고 받은돈 전액을 주고 다른데 맡기라고 했대요ᆞ

  • 11. 원글
    '16.1.29 9:36 AM (175.124.xxx.121)

    그게 그렇더라구요.
    같이 사는 자식은 내가 부모님 외롭지않게 모시고 산다고 생각
    같이 사는 부모는 내가 너희 돌봐준다고 생각

    시간이 오래 지나면 서로 서운한거, 내가 해준거, 내가 참은거만 생각이 나구요.

    저희 엄마도 분가하시면서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너희가 나 모시고 산건 아니잖아~ 라고요.
    그땐 저도 억울하고 서운하고 그랬는데 그게 솔직한 서로의 입장인것 같아요.

  • 12. 그러니
    '16.1.29 10:37 AM (118.100.xxx.41)

    각자 따로 사는게 가장 속편한 방법입니다.
    가끔 들여다 뵈면 더 반가움을 느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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