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겪는 어려움.. 가치관이랑 성격도 변하게 만드네요.
구시대적인 여성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딱 그게 저에요..
내 인생은 평범하니 별 다른 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고요.
부모님이 능력이 있으시니 알아서 챙겨주시겠지 하며.. 세월이 흘렀는데..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기도 당하고 결국 파산까지..
그 과정에서 저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부모님에 비할 건 못되지만요.
저는 무척 의존적인 사람이라.. 주변인들한테 항상 의존했거든요.
특히 감정적으로는 더더욱..
그런데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말할 수 없었고..
정신적으로나 뭘로 절 도와줄 사람은 없는 거였죠.
저만 세상에 덩그러니 발가벗겨진 채로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었어요.
전 추위에 대비할 힘도 기르지 못한 나약한 상태였거든요.
저만 힘들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같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만 보였죠...
그들이 고민 걱정거리가 있더라도 내 삶에 비할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의 삶은 죽지못해 사는 삶이겠구나 싶어 더 우울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나이먹고 한 첫 연애에 실패해서 유리멘탈에 멘붕이 왔습니다.
부모님, 남친, 친구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존하던 삶이 기댈 곳이 없어지니
미칠 것 같이 불안했고.. 그걸 표면화시키서 친구에게 징징대고 하소연하니
좋은 소리도 한 두번이죠. 위로해주던 친구들도 절 멀리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직장에서도 짤릴 뻔 했고요.. 나가라고 그럽디다..
특별히 제가 뭘 잘못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맘에 안든다는 거죠..
이전까지 안일하게 평범하게 살아온 저에게 이러한 일들이 큰 불행이었죠.
생각해보지도 못한 엄청난 불행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아 이건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요.
저 중에 하나만 와도 멘붕이잖아요.
우울에 늪에 빠져있다가 상담을 받았고 해결은 못했지만
기분은 많이 정상적으로? 컨트롤되는 상태로 돌아오더라고요.
꾸미고 예능보며 웃고 운동하고 몇 달을 보내니 기분이 차츰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깊이있는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상담료가 부담이 되어 그만 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사람들 겪으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생겨나
날 버렸던 첫 남친이 어떤 마음이었겠구나... 이해가 되더라고요.
더이상 밉지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런 마음을 가질 자유가 있는 것이고
제가 그걸 속박하는 게 말이 안되는 일이잖아요...
내가 좋아해도 상대가 날 싫어할 때 온전히 인정할 수 있게되었어요.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 것이니까요.. ㅎㅎ
아니면 마는 거죠. 인생은 어차피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거잖아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다...
남한테 너무 의지하지 말고.. 나 혼자 잘 견뎌보도록 노력해보자.
위로는 말뿐이고 실제로 견뎌야하는 것은 나 혼자이니까..
그리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남들 인생이 행복해보이는 것은 그게 내 인생처럼 가까이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인생의 고통의 총량은 비슷할 것이다.. 하며 남들과 비교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막둥이 혹은 외동처럼 보였다는데..
지금은 장녀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고있어요.
어차피 제 인생은 제가 사는 거니까 되도록 자립심을 가지려고요..
넘 주저리 썼나요. ㅎㅎ
우울감 좌절감이 남긴 제 얼굴의 푸석함은 원상복구가 안되었지만요..
뮌가 성취감이 커져 제 삶에 확신이 생기면 표정도 달라지겠죠??
1. 이런글들볼때마다
'16.1.29 1:30 AM (103.51.xxx.60) - 삭제된댓글제얘기를 보는것같아 같이맘이울컥해지고
자기연민을 느낍니다
고통총량제라...
사람들의 고통은 비슷하지않고 태어날때부터 출발선이 다른것같아요. 저도 살면서 남들이겪지않아도될모진일들을 많이겪어서 살기싫단생각 많이했고 뭐..지금도 하고있지만
본인이 극복해야하는것같아요.
(하지만 지금 시대는 혼자 맨몸으로 극복하기에는 각박하고 힘겨운 시대같습니다..)
우리같이힘내요~2. 잘 견디고 계시네요
'16.1.29 1:44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의외로 강하게 크신거죠.
의존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이라고 해도,
힘들지만 바꾸려는 의지를 가지셨나봐요.
토닥토닥.
모퉁이 돌면 더 커버린 자신이 서 있을 거예요.3. 바람보다 나무
'16.1.29 3:10 AM (24.114.xxx.244) - 삭제된댓글제가 좋아하는 글인데...어리석은 사람은 화살을 두번 맞아요.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 남을 미워하거나 자기 자신을 학대하면 결국 내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향해 쏜 것이나 마찬가지더라고요. 누구나 힘든일을 겪을 수 있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반응하고 일어나는가에 따라서 운명은 달라져요. 저도 최근에 힘든일을 겪었는데 보란듯이 그 사람한테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능력이 없는데 욕심을 내는게 아니라 과거처럼 잘나가던 모습만 보여주려고요. 조금은 후회하길 바래요. 님도 힘내세요. 웃는 표정도 연습하세요 ㅎㅎ 웃는 사람에게 복이 옵니다.
4. ...
'16.1.29 5:11 AM (14.36.xxx.143)외부할동을 늘려보세요. 집에 계시면 혼자 생각만 많아지죠. 그럼 우울증도 심해지고 편협해지는것 같더라구요. 뭐든 일단 부딪혀봐야하지 않을까요? 마치 상처받고 욕먹을까봐 생각은 많은데 너무 움츠러드신것같아요.
5. 엄선생
'16.1.29 8:21 AM (59.11.xxx.237)글을 잘 쓰시네요.
님의 마음에 공감이 가요.^^
저도 큰 시련을 겪고 많이 변했거든요.
살면서 정말 중요한건 시련의 유무가 아니라 시련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자세라는 걸 배웠어요.
역지사지 마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해한다고 착각하는 자신을 저는 계속 타일렀어요.
본인이 아닌 이상 그 사람을 이해할 순 없다.
그러므로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해서 타인을 원망하지 말자.
그 것이 가족일지라도 삶은 결국 혼자서 꾸려 나가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우리 같이 힘내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23340 | 40대 백팩좀 추천해주세요 넘힘들어요 6 | 어깨가넘아파.. | 2016/01/31 | 3,427 |
523339 | 꿈 해몽 해주세요 | ... | 2016/01/31 | 418 |
523338 | '국보위 전력' 김종인, 5.18묘역 참배 저지당해 9 | 민심 | 2016/01/31 | 733 |
523337 | 장농이 각각 85센치와53센치면 몇자인가요? 2 | ^^* | 2016/01/31 | 656 |
523336 | 바리스타..어디서 배울까요? | 커피 | 2016/01/31 | 509 |
523335 | 중년의 립스틱 7 | 심봤다 | 2016/01/31 | 4,003 |
523334 | 민어 매운탕 끓이는 법 좀 알려주세요. 1 | 때인뜨 | 2016/01/31 | 1,569 |
523333 | 사람은 참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존재인가봅니다. 19 | 섭섭하지만 | 2016/01/31 | 4,746 |
523332 | 친정 합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14 | vesr | 2016/01/31 | 4,832 |
523331 | 검사외전 보러 갈 겁니다~~ 3 | 강동원신작 | 2016/01/31 | 1,207 |
523330 | 더페이스# 화장품 회원가입해야 할인가로 준다는데. 4 | 기분이영.... | 2016/01/31 | 814 |
523329 | 황금비율 현미밥 성공했어요~~ 7 | .. | 2016/01/31 | 3,461 |
523328 | 조용히 말좀 하심 안돼요? 22 | ... | 2016/01/31 | 6,947 |
523327 | 유엔 인권특보 '한국 집회 결사의 자유 침해당해' 3 | 한국인권현실.. | 2016/01/31 | 333 |
523326 | 피부과 레이저후 착색 고칠 방법 있을까요? | 부작용 | 2016/01/31 | 4,364 |
523325 | 교환교수라는 말 10 | 궁금한사람 | 2016/01/31 | 4,929 |
523324 | 사춘기아들에게 방얻어 내보내면 14 | ff | 2016/01/31 | 3,810 |
523323 | 안철수, 여야에 '3당 대표 민생정책회담' 개최 제안 21 | 탱자 | 2016/01/31 | 1,095 |
523322 | 소금 뭐쓰세요? 궁금합니다 8 | ᆢ | 2016/01/31 | 1,691 |
523321 | 요즘 선글라스 투톤 렌즈는 할머니들이나 쓰는 거예요?! 13 | 건강 | 2016/01/31 | 2,759 |
523320 | 점뺀부작용일까요? 1 | 이건뭔가 | 2016/01/31 | 1,056 |
523319 | 예비중2. 수학학원 내신준비에 관해 학원입장에서 18 | ㅇㅇ | 2016/01/31 | 2,220 |
523318 | 중1아이가 정석 연습문제 반절 푸는데요 3 | 인강 | 2016/01/31 | 1,404 |
523317 | 가면공포증도 있나요?? 1 | .... | 2016/01/31 | 1,162 |
523316 | 연세대 통학하기 좋은 대단지 아파트 어디일까요... 15 | 아파트 | 2016/01/31 | 4,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