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 11주차에 계류유산 되고나서 괴롭고 죄책감이 들어요.

마음이 조회수 : 10,533
작성일 : 2016-01-28 18:30:59

예전에 글올린적 있어요.

임신 11주 인데 피가 비치고 배가 생리통처럼 아프다고요.

그다음날 병원갔는데- 여기가 해외라 병원예약도 어렵고 금방도 못가요..-

이미 아기집은 비워져 있고 태아 조직이나 난황만이 남아있더라구요.


그날은 약간 놀라고 좀 울긴했어도 그냥 어이없이 지나갔는데요. 입덧까지 여전했어서 설마 출혈이 있어도 유산인지도 몰랐어요.

알고보니 뱃속에 태반이 남으면 태아가 사라져도 입덧은 계속 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절로 며칠후면 조직이 다 흘러나올거고 그게 아니면 소파수술이나 약으로 내보내자고 하곤 나왔는데.


그날이후 정말 일주일여만에 저절로 나오고.. 죽은 조직을 눈으로 확인했어요. 그리고나서 너무 괴로운거에요.

내가 이래서 이렇게 유산된건가 저래서 이렇게 된건가 막 밤마다 생각을 해요.


35살에  임신한건데.. 사실 그 유산되기 전에 정말 남편과 시댁문제로 인해 미친듯이 부부싸움을 하고, 며칠을 다투기도 했어요. 스트레스도 극심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된건지,

아니면.. 한 7주 정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약을 자주 먹었는데 그것때문에 그런건지,

임신하고도  초기라 몸이 가벼워서 일을 그만두지 않고, 다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했었는데 그것때문인지.


사실 임신하고 몸을 특별히 조심하지 않았거든요. 평소처럼 집안일이나 다른 일들 다 하고 다니고... 부부싸움도 하고

감기걸렸다고 약도 먹고..


막상 유산되고 나니까 다 내잘못 같아요.

그리고 또 임신을 한다고 해도 걱정이 될거 같구요.


IP : 216.40.xxx.14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닥도닥~
    '16.1.28 6:43 PM (119.64.xxx.134)

    저도 첫임신 35세. 미국에서 12주차에 계류유산했어요.
    유산된 줄도 몰랐다가 어느날 원글님 같는 상황이 되서 수술했어요.
    그때 제가 들은 말은 원래가 그렇게 약하게 들어선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 오히려 자궁은 아이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착상 자체가 잘못되서 남아있는 경우라고 남편도 건강한 아이를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부부가 건강한 아이를 갖도록 노력하세요.
    의사가 6개월 후에 시도하라고 해서 6개월 후에 시도했고 그 후 다시 임신했어요. 임신 기간 내내 조마조마했지만 건강한 딸 낳았구요.
    기운내세요.

  • 2. 토닥토닥
    '16.1.28 6:44 PM (114.30.xxx.124) - 삭제된댓글

    임신초 유산은 염색체 이상일 확률이 높아요 아무리 관리 잘해도 이건 누구도 막을수 없어요 죄책감 내려놓으시고 더 간강한 아기 꼭 찾아올테니 힘 내세요

  • 3. 토닥토닥
    '16.1.28 6:45 PM (114.30.xxx.124) - 삭제된댓글

    임신초 유산은 염색체 이상일 확률이 높아요 아무리 관리 잘해도 이건 누구도 막을수 없어요 죄책감 내려놓으시고 더 건강한 아기 꼭 찾아올테니 힘 내세요

  • 4. 원글
    '16.1.28 6:56 PM (216.40.xxx.149)

    네..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그냥 임신 부담 잊어버리고 지내려구요. 이렇게되니 더 맘이 급해지네요.

  • 5. 경험자
    '16.1.28 7:13 PM (222.106.xxx.176)

    일단 위로를 전합니다. 팔년전 일인데 전 아직도 울컥해요..

    저같은 경우는 소파수술후 염색체검사했고, 원인이 염색체이상으로 나왔어요. 대부분 이런이유로 초기에 유산한대요.

    님잘못 절대절대 아니에요
    튼튼한 몸으로 그 아가가 다시 와줄거에요
    좋은거드시고 기다리기만 하세요!!

  • 6. 절대 절대
    '16.1.28 7:14 P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님이 뭘 잘못해서 유산된 게 아니에요.
    저도 외국에서 임신해서 유산할 뻔 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임신 중에 뭘 어떻게 잘하든 못하든
    유산의 가능성은 있어요.
    그러니까 빨리 훌훌 털고 잊어버리세요.

  • 7. 경험자2
    '16.1.28 7:18 PM (221.140.xxx.89)

    35살인가...저두 그렇게 유산이 되었네요.
    피 비치고 이상해서 산부인과 전전했었는데....
    미칠듯이 배 아프더니 한밤중에 쑥~ 하고 뭔가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또 생리가 늦어져 병원갔더니...
    의사쌤 말이..12주안에 잘못되는 아이들은 뭔가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산모탓이 아닌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 얼마있다가 둘째 가져서 지금 초등3학년 되요

    곧 좋은 일 생길 테니 몸 만들며 기다리세요~

  • 8. 괜찮아요
    '16.1.28 8:01 PM (110.11.xxx.77)

    첫아이 낳고 36에 둘째 7개월에 보내고, 37에 다시 7주차에 계류유산되어 소파수술 받았어요. 올해 38...
    지금 21주에요. 둘째때는 스트레스 너무 받아 가버린듯해서 한동안 정신놓고 살았어요. 그 다음에 또 계류유산 되니 마냥 기력도 없이 방안에 갇혀 살았네요. 그런데,, 다들 주변에서 더 건강한 아이가 올꺼다, 기다려라,, 많이들 위로해주셨고, 첫애와 남편, 절 위해서 운동도 하고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니 계류유산 된지 4개월만에 다시 온 태아가 아주 건강하게 뱃속에서 놀고 있네요. 걱정말고 자책마세요. 엄마탓 아니에요.
    다시 건강한 아기가 올꺼에요.

  • 9. 호주이민
    '16.1.28 8:11 PM (1.245.xxx.158)

    전 낼모래 소파수술 받으러가요 님보다나이도 많네요 제 마음과 같네요 주위에 죄송스럽고 죄책감도 들어요 우울해질것같아 얼른 일을 구했어요 집에 가만있으면 힘들것같아서요 의사말이 다음 아기생기는데 지장없데요 저도 얼른 털고 다음 아기 기다리려구요 님도 잘 극복하시길요

  • 10. 원글
    '16.1.28 10:12 PM (216.40.xxx.149)

    네.. 다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7023 부모님에대한 감정 2 hanee 2016/03/13 863
537022 정청래 의원 진짜 감동이네요 (손혜원씨와 통화내용) 14 ㅠㅠㅠ 2016/03/13 3,443
537021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것과 인성이 못되고 착한 것은 상관관계가 없.. 4 dhd 2016/03/13 1,564
537020 아이 대변 뒷처리 몇살때까지 하셨나요? 6 ㅇㅇ 2016/03/13 3,032
537019 한국 나와서 돈 안쓰는 친구 6 ... 2016/03/13 3,193
537018 계란 없으면 돈까스 3 심돈 2016/03/13 1,074
537017 설운도가 부른 누이가 친누이 아니죠? 1 누이 2016/03/13 1,218
537016 중등 수행평가 숙제 다들 혼자 하나요? 11 아이 숙제 2016/03/13 1,943
537015 아이가 자꾸 인터넷뉴스를 봅니다.. 6 고민 2016/03/13 1,386
537014 맘모톰 여쭤볼게있어요 2 맘모톰 2016/03/13 1,389
537013 유명한 피아니스트들 대부분 기가 센 사람들이겠죠? 8 2016/03/13 3,568
537012 선으로 세 번 정도 만났으면 답 나오나요? 10 ㅇㅇ 2016/03/13 2,815
537011 물건 못받은지 한 달 넘었는데 카드취소 안해주면? 1 구매대행업체.. 2016/03/13 1,211
537010 아이들이 둘다 작아요 이쯤되면 제가 잘못키우는걸까요??ㅠㅠ 17 2016/03/13 4,123
537009 저 미쳤나봐요 ㅠㅠ 돌이킬수없겠지요 4 소심녀 2016/03/13 5,212
537008 Esfp어떤가요? 3 ㅎㅎ 2016/03/13 1,774
537007 백종원 이종혁 이 시그널패러디 6 뭐여~!? 2016/03/13 3,410
537006 아이허브주문 2 오랬만에 주.. 2016/03/13 1,100
537005 한해 두해 지날수록 소개로 사람만나기 힘드네요. 7 ~_~ 2016/03/13 1,954
537004 이재한이 15년간 요양원에 숨은이유 6 시그널 2016/03/13 7,218
537003 펌)홍종학 의원이 정청래 의원 재심 신경 많이 쓰고 계시네요 ㅠ.. 3 ㅜㅜ 2016/03/13 1,024
537002 박영선 대표 지지 합니다. 27 ... 2016/03/13 2,412
537001 옆구리에 있는 점을 만지면 팔꿈치가 찌릿한데 연결되어 있나요? .. 2016/03/13 710
537000 응팔에나오는 리메이크곡은 누가? 음악 2016/03/13 462
536999 레시피 좀 찾아주세요^^;; 풋마늘 장아찌 3 커피홀릭 2016/03/13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