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ㅠㅠ 조회수 : 2,466
작성일 : 2016-01-28 11:27:13
시어머님이 아프셔서 검사 및 치료차 저희집에 와 계십니다.
잘해드려야지, 후회없도록 해야지...몇 번이고 되뇌며
어머님 기분 맞추고(성품이 모난 분은 절대 아닙니다)
어머님 몸에 좋을 음식도 해드리고
운동 가신다 하면 같이 나가고...

근데 겨우 한 달 되었는데
제가 벌써 지치는 것 같아요.
모든 생활의 포커스가 어머님한테 맞춰져 있다보니
피로가 쌓이는 기분이에요

오늘도 아침상 치우고 설거지 끝내고 나니
그 사이 어머님은 외출복으로 갈아입으시고
저 설거지 끝나자마자 운동하러 같이 나가자고 하시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다고 하고 어머님 혼자 가시게 했어요
진짜로 피곤하기도 했고요

시골에서 오셔서 딱히 할 일도 없으시니
어린애처럼 저만 졸졸 따라다니시고
저한테만 시선이 집중돼 있으신데
좋은데 모시고 다니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매번 어떻게 나가서 모시고 다닐까요?

제가 실제로 착한 며느리라서 노력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며느리로서의 의무감보다는 
시어머니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참 불쌍하고 고생을 많이 하셔서(무능하고 성질 불같은 시아버지 때문에..)
같은 여자로서의 연민에 그러는 것이 일단 제일 크고요,
둘째는 나중에 친정엄마 아프실 때 남편한테 당당하게 내 주장 내세우면서
엄마 간병을 할 수 있는한도에서 직접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어쨌든!
나름 돌아가신 후에 후회없도록 잘 해드리고 싶은데
시어머니는 시어머닌지 친정엄마같이 애틋하지가 않네요
(저희 시누이들은 어머님 병명 듣고 대성통곡을 했다던데요)
이런 마음이 또 괜히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고,
왜 친자식들은 전화로만 엄마 챙기는데 (직장 등으로 사정이 안 됩니다),
남편도 술자리 다 가고 자기 할 거 다 하는데
나만 이런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나 싶어 뭔가 화가 나고 그렇네요
한 마디로 심경이 복잡합니다.

어머님 운동 가시고 안 계신 사이에
컴퓨터 접속해서 그냥 주절주절 속마음 털어놓고 갑니다.





IP : 1.225.xxx.9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8 11:32 AM (175.113.xxx.238)

    힘들죠..저는 저희 아버지 모시고 살아서 그심정 잘 알아요...ㅠㅠㅠ 심지어 저희 아버지는 뇌경색 환자거든요..ㅠㅠㅠ 한번씩 딸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며느리였으면 내가 이짓을 할수 있을까 싶을때도 있어요... 자식이니까 짜증내면 짜증도 내고 가끔 밥반찬 할거 없으면 대충 먹기도 하고..ㅋㅋ 아버지니까 조금 귀찮아도 그냥 대충 넘어가는것도 있지만 며느리라면 그 입장은 저랑 다를것 같아서요...그래도 좀 있으면 검사 끝나고 나면 집에 가시잖아요...ㅋㅋㅋ 그렇게 생각하셔야죠...ㅠㅠ

  • 2. ...
    '16.1.28 11:33 AM (220.82.xxx.28)

    한달이면 정말 많이 지치셨겠어요.
    남편한테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고 그러세요...속으로 쌓아두지만 마시고...
    누구보다 남편이 알아줘야죠..

  • 3. ..!
    '16.1.28 11:34 AM (58.230.xxx.110) - 삭제된댓글

    그 통곡했다는 따님들도 가끔은 모셔가고 해야죠...
    혼자서는 너무 힘드실듯요...

  • 4. ..!
    '16.1.28 11:35 AM (58.230.xxx.110)

    시누이들...
    시간이 안되면 금전적인 책임이라도 나눠야
    사람인건데...

  • 5. 시누이들을
    '16.1.28 11:40 AM (1.225.xxx.91)

    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주말엔 한 명이 저 쉬라고 어머님 모시고 가기도 했구요
    다행히 또 보험을 들어놔서 당분간 병원비 걱정은 덜 수 있을 듯해요

  • 6.
    '16.1.28 11:49 AM (211.58.xxx.210) - 삭제된댓글

    할만큼만 딱합니다. 못하는건 말씀드리고 참고 한다는게 길게보자면 서로를 위해 못할짓이고 의무나 책임을 강요하는 가족있으면 더 안합니다.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 7. ...
    '16.1.28 11:53 AM (108.29.xxx.104)

    잘해드려야 하지만 그 정도를 조절하셔야 합니다.
    만일 하루 종일 내 시간이 없이 시어머니를 향하여 움직여야 한다면
    쉬이 지치게 되겠지요.
    그러니 조금씩 조절하세요.
    사실 어른을 모시면 식사준비만으로도 힘들어요.

  • 8.
    '16.1.28 12:09 PM (220.80.xxx.101) - 삭제된댓글

    지금 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감정이입 돼요. 저도 지금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경우에 있거든요. 시어머니에 대한 감정도 비슷하고. . 저도 용두사미처럼 감정이 많이 사라져 가고 꾀만 생기네요. 성인군자 아닌 이상 당연하다고 저 스스로 합리화 시키고 있네요. 님도 처음에 너무 잘 해놔서 지금 일을 줄이기가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어차피 내가 먼저고 내가 살려면 줄이셔야지요. 지금 남편 포함 시댁 식구들 눈은 한참 높아져 있겠네요.서서히 줄이세요.

  • 9. 행복만들기
    '16.1.28 12:23 PM (116.126.xxx.173)

    모시고라도 가니 다행이네요.저흰 자기들 출가외인이라고 며느리보고 다 수발하라고...

    자청해서 모셔간적이 한두번 치매로 2년반 집에서 모시다 요양원 가시니 대역죄인 되는게 순식간이더군요

    고생은 내가 혼자하고 모시지도 않은 시동생이랑 쿵짝 맞는거보고 웃습니다~~^^

    그런 죄의식 갖으실 필요 없습니다..

  • 10. ...
    '16.1.28 1:01 PM (182.221.xxx.208)

    병간호하는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는것이 좋은데
    그게 실질적으로 계속 조금만한 것이라도 신경을 써야하고 움직여야만이 되는 것들이라서 힘이들는데
    여기까지는 내가 이 이상은 남의 손이라도 빌리고 의료시설에 도움을 받는것이 서로에게 좋은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불효라는 사상때문에 꺼려지는데 갈수록 인식이 변화되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3526 옥시요 문제된건 벌써 몇년인데. 16 .... 2016/05/02 1,823
553525 팔아도 걱정..조언부탁드려요 4 고슴도치 2016/05/02 1,242
553524 과외관둘때, 이유 솔직히 말하시나요? 7 쌤 문제 2016/05/02 2,304
553523 수십년째 똑같은 스타일 고수하시는 분 계신가요? 17 지겨워요 2016/05/02 3,514
553522 국민의당 연일 구설..초심잃고 '제1당처럼' 2 ... 2016/05/02 853
553521 아이섀도우만 하면 눈물이 나요 3 운 것 처럼.. 2016/05/02 1,732
553520 강아지 입원 .. 2016/05/02 610
553519 2016년 5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5/02 592
553518 그래도 집 사는게 이익이예요 37 ㅡㅡ 2016/05/02 7,481
553517 난생 처음 비싼 신발 질렀어요.. 3 냐항항항 2016/05/02 3,759
553516 이번주에만 선을 세개 보았는데 .. 8 dd 2016/05/02 3,091
553515 압력밥솥밥이 더소화가 잘되나요? 3 2016/05/02 1,129
553514 4개월에 6킬로 쪘어요 2 Fat 2016/05/02 2,365
553513 카카오스토리 질문 3 궁금 2016/05/02 1,171
553512 꿈 속에서도 감정 느끼나요? 7 2016/05/02 1,386
553511 뉴욕에 간장게장 파는데 없나요?ㅜ 1 하아 2016/05/02 1,102
553510 박지원 “(김종인과는) 원래 호형호제하던 사이~ 11 몰랐었어~ 2016/05/02 1,594
553509 오래전 권양숙 여사 고려대에서 강의 6 영상 2016/05/02 2,809
553508 사회에선 인간성 별 필요 없나요? 10 질문 2016/05/02 2,965
553507 전자렌지도 온라인에서 사야 좋아요? 가격대는 어떤게 낫나요 4 ... 2016/05/02 964
553506 그러면 자식이 있는데 결혼에 실패하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하나요?.. 12 생각 2016/05/02 3,617
553505 치질때문에 찢어지는 고통에 죽을것같아용 ㅠ.ㅠ 11 히팍 2016/05/02 3,668
553504 양다리후 버려졌는데.. 17 .. 2016/05/02 8,544
553503 남편한테 다 오픈하나요?(돈관리) 26 흐음 2016/05/02 7,217
553502 잠을 잘못자도 살이 빠질까요? 6 잠 못잠 2016/05/02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