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여기라도 털어놓아야 속이 시원할 거 같아요.
어릴 적 동네 언니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제일 어리니깐.. 나이순으로 4번이예요.
1.2.3.4..
이 중 2,3번은 동갑내기..
제가 제일 막내인 셈이죠.
다들 육아에 찌들어 사는 삶이라
한달에 한두번 집에 모여 시켜먹으며 수다떠는 힐링타임 했었어요.
아이들이 돌아가며 아파서
한동안 못 만나다가
급 코스트코 갈래? 이렇게 되서 1번 언니 제외한 2,3,4가 가게 되었어요.
저만 회원증이 있었고..
2번 언니는 집이 멀고
3번 언니가 집이 저랑 가까워요.
근데 3번 언니가 만날 때 마다..
사람 참 치사한 마음 들게...
몇천원을 그리도 아껴요...
항상 저는 조금 더 내게 되는 상황...
예를 들면 저는 애가 상대적으로 커서
커피를 dt에서 사가거나..
빵을 사오라고 부탁 받으면 사가거나,,
그럼 밥값도 1/n
그래봤자 돈 만원이라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사들고 만났었죠..
3번 언니는
22살에 초혼을 했고 남매를 전남편이 기르는 상황에
4년전에 또 재혼을 해서 22개월, 8개월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상황이예요.
언니 인생... 그냥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솔직히 힘들어요...
형부 월급이 240에 양육수당 25에서
용돈 30가져가고
보험 100 넣고 (혹시 몰라 빵빵하게 넣는대요)
형부가 결혼 전 저지른 개인회생 비용 22만원
투룸 월세 30
얼마전 아이 둘 데리고 힘들어서 뽑은 경차 할부 30...
이렇게 나간대요.
여기에 관리비, 식비 하면 남는것도 없을텐데
돈이 남는대요!! _
몇만원이라도 남는달은 무조건 통장으로 고고~!!
언니가 정말 알뜰해요..
열심히 살아온것도 알기 때문에
내복부터 버버리까지 울 애들 옷 못 입는거 다 줬어요..
이사 갈거라고 집에 있는 화분, 그릇 등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골라서 들고가기도 하구요..
뭘 바라고 준게 아니라서 이제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 코스트코 같이 다녀오면서 기분이 살짝 이상해졌어요..
어디 갈 일이 있으면..
한차로 같이 움직이자 그러는데..
그 차가 항상 제 차예요 -_-;;
아기 낳고 나서는
전 다른사람 차 타는것도 싫고..
다른사람이 제 차 타는것도 싫어요..
혹시 사고라도 나면 괜히 상황 이상해 질까봐 미리 조심하는거죠..
어제도.. 제 차로 같이 가자 그러길래..
평소 같으면 아이 추울까봐
제가 언니집으로 갔을텐데
우리 집 주차장으로 오라 그랬어요...
코스트코 도착했는데
아침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파
2번 언니 오기 전에 커피라도 한 잔 마시자 했어요.
제가 사려는데
언니가 눈치가 이상하더니..
'사 오면 더치 하자' 그래요..
그래서 괜찮다 그랬어요...
농담으로 '나중에 언니가 비싼거 사줘야지~^^' 했죠..
커피랑 수프 베이크 주섬주섬 샀어요 ㅋㅋ
요기가 아니라 식사였죠!! ^^;;
그 와중에 2번 언니 와서 커피 한 잔 더 사고..
이리저리 장본 후에..
계산하는데...
2번밖에 계산이 안된대요.
그래서 2번 언니가 계산하고
제가 3번 언니꺼 같이 계산했어요.
67930원이 나왔는데..
인심 쓰듯 68000원 줄께~ 했어요 ㅋㅋㅋ
근데..
아끼는건 참 좋은데
언니가 비자금 많다고 그렇게 자랑을 해요.
형부 모르는 돈 800에
친정 아빠 500 빌려 드렸다고..
이자로 이따금씩 10만원씩 주신다고..
그럼 칠푼이 같은 2번 언니랑 저는
'비자금이 뭐예요? @_@' 띠용~
이러면서 그 언니의 알뜰함을 듣고 있어요..
우린 아직 철들려면 멀었다면서 ㅋㅋ
서로 막 구박하구요.
저 생활비 150 받는데
언니가 제 상황이라면 100 저금할거 같다 그래서 멘붕 한번 더 오구요 ㅋㅋ
저 정말 퍼주는거 좋아해서
언니들 올 때 마다 빈손으로 안보내는데..
어젠 처음으로 빈손으로 보냈어요.
3번 언니 애기가 옷을 너무 얇게 입었었어요..
내복에 겉에 그냥 면 바디슈트 하나..
올 때마다 (제 기준엔) 꼭 버려야 될 것만 같은 옷을 입혀서 와서..
항상 서랍에서 옷 뒤져서 꺼내줘요. 그럼 언니는 갈아입혀서 집에가고..
아님 모아뒀다가 주거나 했었는데..
어제도 솜패딩 점퍼랑 바지 주려다가..
그냥 괜히 심술보가 생겨서 안줬어요...
만약에 저라면..
얻어타고 가면 커피는 내가 살거같고..
68000원 나옴 그냥 7만원 줄 거 같은데
이래서 나는 비자금이 없나보다 자책하고 ^^;;; ㅋㅋㅋㅋㅋ
나랑 생각이 다르고 사는 방법이 다르니
괜히 서운타 생각마라 하고..
근데 누구한테 하소연이라도 해야
속은 시원할거 같아서 이리도 글을 올려요.
이 글 쓰면서
어제 사온 베이크 데우는...-_-;;;;;;
아흥! 맛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