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를 대하는 마음이 많이 바뀌었어요...

영원한 귀요미 조회수 : 1,920
작성일 : 2016-01-27 17:22:36
며칠전 우연히 마이펫인가(?) 하는 방송에서 단짝이라는 프로그램 '내사랑 내곁에'4부작을 내리 보게 되었어요.
ㅠㅠㅠㅠ
그 프로그램을 혼자서 보는데 눈물,콧물을 얼마나 흘리면서 봤는지 모르겠어요.

16살된 요크셔테리아를 키우는 식구들이 나오는데,그 나이든 개가 글쎄 치매에 걸렸더라구요.어릴땐 엄청 말도 잘 알아듣고 영리하고 명랑하고 그랬었다는데..(식구들이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는데 정말 그래보였어요),지금은 늙고 아픈데다 치매까지 걸리고 눈도 잘 안보여서 집안에서도 길을 못찾고,여기저기 벽과 물건에 머리도 세게 부딪치고...ㅠㅠ
보는내내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말이 16년이지 그 긴세월을 같이 산 식구인데,병들어 늙고 아픈 개를 생각하는 식구들의 그 아픈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더욱 아팠어요.

저희집에도 토이푸들 9살짜리를 한마리 키우는데,
이녀석이 작년과는 사뭇 다름이 느껴지더라구요.
아직도 충분히 명랑하고 장난기는 있지만..뭐랄까~
잠이 예전에 비해 많아진게 분명하고 여튼 사뭇 달라진게 느껴지거든요~ㅜㅜ

그 프로그램에서 주인아줌마가 그러더라구요.
이녀석의 청춘시절을 더 행복하게 보내게 해주지못한게 가슴이 아프다고..그땐 그냥 그렇게 영원할줄 알고 당연한건줄 알았었다고 뭐그런 비슷한말을 하는게 나와요.
그얘기를 듣는데 제 가슴이 콱 막히면서,
울집 해피녀석...
지난 7개월동안 처음으로 하루에 9시간씩을 혼자서 집을 지키게 했던일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우잉~~~넘넘 미안하고 불쌍해서요...

지금은 집에서 같이 지내고 ,또 하루종일 낮엔 제 껌딱지로~
오후엔 오빠껌딱지~
저녁엔 아빠껌딱지로 애교부리며 이쁨받는 까칠공주이지만
이녀석도 열살이 훌쩍 지나고 더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우리곁을 떠날날이 올것을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미치겠어요.

그방송을 보면서 기르는 강아지를 대하는 생각과 마음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저 어릴때도 식구들이 강아지를 좋아해서 제 유년시절 강아지와 함께 하지않은때가 없었는데,역시 이별은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서 언제부터인가는 일부러 개를 키우지않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자라서..결혼후 처음 키우는 녀석이 지금 키우는 녀석이에요.
닥치지도 않은일들을 미리 가슴 아파하며 슬퍼하기보다는 현재 많이 놀아주고 예뻐해주는게 훨씬 좋다는걸 새삼 깨달았어요.
애견인들이시라면 이 프로 한번쯤은 재방송으로 보셔도 좋으실꺼같단 생각도 해봐요..
IP : 110.13.xxx.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16.1.27 6:18 PM (220.85.xxx.210)

    우리 강아지 떠나면
    더 이상 인연만들고 싶지않아요 ㅜㅜ

  • 2. ...
    '16.1.27 6:28 PM (110.13.xxx.33)

    위에 님들~
    글을 읽는것만해도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ㅠㅠ

  • 3. 어휴
    '16.1.27 6:35 PM (1.240.xxx.48)

    글만읽어도 슬프네요.
    울강아지 한번더 쓰담하게 되네요 ㅠ

  • 4. micaseni88
    '16.1.27 8:53 PM (14.38.xxx.68)

    저도 17살 요키 엄마에요.
    눈도 하나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유방암에, 부비강염까지...
    입맛도 완전히 잃어서 지금 제가 여러가지 음식을 갈아 만든 죽을 주사기로 강제 주입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요.
    몸무게가 3.8킬로에서 2.2까지 줄었고 멍하게 앉아있을 때도 많아요.
    다행히 치매는 없어서 뼈와 가죽만 남은 몸으로도 자다말고도 비척비척 화장실을 찾아갑니다.

    얘도 예전엔 정말 얌전하고 영리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강아지였지요.
    저 역시 그런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들리는 귀에다가 매일 얘기해줍니다.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아프지 말고 가라고....

  • 5. 네...
    '16.1.27 9:54 PM (221.138.xxx.184)

    가슴아파요.
    더 나이들어 아프면 차마 못볼 것 같은데
    나이들 일만 남았으니 어쩌겠어요.

  • 6. ...
    '16.1.27 9:55 PM (110.13.xxx.33)

    아...micaseni88님~
    님의 글을 읽으면서 또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넘 가엾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왜그렇게 쬐그만 녀석들이 대체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나 빨리 늙는지..공유한 추억도 많고 아직껏
    생생한 기억들도 많은데 하루가 다르게 나이들어가는 걸
    보자니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요..ㅠㅠ
    우리..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이녀석들 더많이 위해주고
    사랑해주도록 해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5959 파우치 무늬좀 골라봐 주세요 1 2016/04/10 399
545958 뉴스에서 듣는 '양적완화'가 도대체 뭐야?? 1 마밈밈 2016/04/10 1,272
545957 어찌나 무식하다는 것에 당당하신지 11 dd 2016/04/10 1,963
545956 헐~이진욱키가 프로필보니185나되네요 19 마른여자 2016/04/10 9,964
545955 연애.돌직구.이불킥.짜증 9 2016/04/10 1,981
545954 오천만원을 월세로 돌리면 얼마인가요? 6 ㅇㅇㅇ 2016/04/10 4,140
545953 국민의당 실체 Coming Out!!!!!!!!!!!!!! 7 국민당 2016/04/10 1,716
545952 케이팝스타 3 어머나 2016/04/10 1,412
545951 대구 사람이 광주를 지켜보는 마음 3 31 자식들이 살.. 2016/04/10 1,979
545950 문재인 호남행 이후 국민당 지지율에 영향이 있나보네요 3 eee 2016/04/10 1,495
545949 오늘 kpop 재밌네요~ 6 ㅎㅎ 2016/04/10 1,583
545948 발목을 삐었는데 ..뜨거운수건찜질 해도 될까요? 9 ,,, 2016/04/10 1,389
545947 재수생 )집중이 잘안된다는데 영양제 어떤거 좋을까요? 16 재수맘 2016/04/10 3,508
545946 헉 일박이 실망 37 2016/04/10 7,818
545945 남자가 머리 쓰다듬어주는거 4 ㅇㅇ 2016/04/10 3,430
545944 남편이 정말 싫어요. 9 남남 2016/04/10 4,032
545943 이수정은 잘하는거 그냥 부르지.. 13 케이 팝 2016/04/10 3,670
545942 노다메와 치아키는 서로를 잊을수 있을까요 3 ㅇㅇ 2016/04/10 1,455
545941 초등 체험학습 9 샤방샤방 2016/04/10 1,725
545940 눈앞에 은박지 1 ㅇㅇ 2016/04/10 492
545939 광주 서구을 천정배 후보 운동원 클라스.jpg 와아 2016/04/10 1,367
545938 집착이 정신병 수준인 남편 8 2016/04/10 6,029
545937 오늘의 82에서의 문화충격.. 104 82를 보고.. 2016/04/10 28,787
545936 리얼미터 이택수"문재인의 호남행은 효과를 거뒀다&quo.. 14 222222.. 2016/04/10 1,885
545935 내일 혼자 부암동에 갈일이 있는데요.. 7 치즈케이키 2016/04/10 1,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