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자식

부모 조회수 : 5,641
작성일 : 2016-01-26 06:31:44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서 자게 글 읽다가 씁니다.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로 컸고
엄마와는 사이가 좋지만
아빠와는 정말 안맞는 그런사이였습니다
엄마는 십여년전에 돌아가셨고
아빠 혼자 계시는것에 가슴아파 지금
저랑 가까운데 모셔와서 살고 있어요
지금도 괴팍한 성격으로 저 스트레스 주고 있지만
그래도 자식된 도리 최소한 하고 살고요
퇴직금으로 당신 생활하시는데는 지장 없고
저 도와준건 없어요

저는 이남일녀 12 8 6 살
아직 애들이 어린 41

남편 수입이 일정하지가 않아서
제가 가게를 하며 벌고 있어요

애셋 데리고 진짜 힘들게 일하고 먹고살아요
.
지방이라 큰애 학원 한달에 42만원 세개 다니고있고
둘째는 학습지 하고 있고
셋째는 아직 암것도 안하고 있어요
한창 크는애들이라 먹는거 장난 아닙니다

애들한테 잘 하지는 못하고

그런대로 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사는데요

82 들어와서 글 읽다보면 왜 셋이나 낳았을가 싶네요
하나만 낳을걸

하나한테만 좋은거 많이 해주고
그럴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가 낳아서 키워주는데
늙은 부모 부담스러워 하는 글 보면
와 세상이 어쩌다 이리 되었나 싶네요

생각이 많이 드는 아침
일나가는 신랑 밥 줘야해서
일부 끝
IP : 59.3.xxx.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6.1.26 6:48 AM (211.201.xxx.132)

    무남독녀로 자라신 분 같지 않아요^^ 마음이 넉넉하신 분인 거 같아요^^

  • 2. 윗님
    '16.1.26 6:53 AM (59.3.xxx.30)

    감사해요

    그 시절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엄마가 힘들게 일하시고
    아빠가 엄마 힘들게 하고

    엄마는 아빠때문에 일찍 가셨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를 낳아주신 아빠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3. 원글
    '16.1.26 6:59 AM (59.3.xxx.30)

    내 자식이 이쁘고
    내 자식에게 무한정 베풀고 싶은 내 마음이 그러듯이

    내 부모도 그시절에 최선으로 나한테 했을거라생각합니다

    사정이 안되서 남들처럼 못해줘도

    그래도 그 형편에선 최선이 아니였을가 싶네요

    있으면서 안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게 사람 나름 성격이 더라고요

    우리 아버지가 그 스타일입니다

    퇴직금으로 충분히 사실수 있는 형편이지만
    당신 드시는것도 아까워하는분

    가끔 속 터져 죽을거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게 그사람 성격인갑다 하네요

  • 4. 여긴
    '16.1.26 7:00 AM (117.111.xxx.236)

    입만 산 사람 많고
    은근 금전만능주의 팽배하고
    부모보다 강아지에게 효도하고
    사는 사람도 많지만
    글 안쓰는 다수는
    내부모에게 잘하고
    내 아이 내 남편 사랑하며
    눈팅만하고
    불쌍한 사람 많네~이상한 사람도 많아~
    하고말아요.
    글 너무 읽지않는게 정신건강엔....
    주옥같은 글이 요즘 참 드물어졌어요

  • 5. 원글님
    '16.1.26 7:03 AM (211.201.xxx.132)

    꼭 복 받으실 거예요.. 그 복으로 자녀들도 밝게 잘 자랄거예요.. ^^ 그러니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 6. ㅠㅠ
    '16.1.26 7:09 AM (59.3.xxx.30)

    내가 내 자식에게 내 형편에서 최선을 다 했어도
    먼훗날 내가 늙고 힘없을때

    내 자식도 내게 만족하진 않을거 같네요

    늙어서 고집세고
    가끔은 자식에게 선물도 받아보고 싶기도 하고
    맛있는거 대접 받고도 싶고
    그러겠지요

    그때 내 자식이 나를 부담스러워 한다면
    너무 슬플거 같아요

    자식 셋이지만 나도 늙으면 요양 원 가야한다 그리 생각하는데도요

    늙은 부모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맙시다

    아무리 내리 사랑이라지만
    내 자식이 이쁘고 짠한것처럼
    내 부모도 내게 그랬을겁니다

    응팔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건
    젊고 태산같은 부모님 생각이 나서라고요

    엄마는 자기 피와 살을 나눠 나를 있게 해줳지요

  • 7. 세상에서
    '16.1.26 7:13 AM (71.211.xxx.180)

    나와 내 부모, 나와 내 자식의 관계가 가장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니까요.
    내가 모르는 인간의 단면이 얼마나많고 세상엔 우리생각에 말도안될거같은 일들도 얼마나 많은데 전후사정도 모르고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이 혹은 자식이 얼마나 보호가 필요하고 연약한 존재인데 무조건 부모가 감싸고...이런말 함부로 못하죠.
    그냥 내 상황에서 난 내가 할수있는만큼 하면서 살면되요.
    내가 하는것보고도 누군가는 부모한테 잘하지도 못한다라고 할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런글을보며 나는 잘하는데...라는 생각도 섣부른 오만일수있으니까요.
    싸가지없는 자식은 결국 그 부모한테서 나온거니 왜 그렇게 부모가 부담스럽고 싫어졌을까는 우리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할수가 없는거죠.

  • 8. ㅡㅡ
    '16.1.26 7:13 AM (114.204.xxx.75)

    이른 아침 이렇게 좋은 글로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9. 원글
    '16.1.26 7:13 AM (59.3.xxx.30)

    새벽부터 주저리 주저리 해봤습니다

    이시간에 남편은 바다에 나가 일하구요
    저도 애들 깨워 씻기고

    먹이고

    가게 나갑니다

    글 읽는 여러분도 좋은 하루 되세요

  • 10.
    '16.1.26 7:21 AM (59.3.xxx.30)

    맞습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 형편에 맞게 최선을 다 하고자 노력하구요

    요즘 충격적 뉴스 보면서 어쩌면 저럴가 싶은 생각도 하지요

    좋은 부모 나쁜 부모 빼면 거의 보통은 평범한 부모 이겠지요

    나는 잘 하고 있단 생각 안합니다

    애 셋 키우고 일하면서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어요

    오만은 아닙니다

  • 11. ..
    '16.1.26 7:21 AM (220.88.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친정아버님 노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명절, 생신 용돈이나 선물, 일년에 한번정도의 여행의 단발성 효도가 아니라
    매달 생활비, 병원비 보내야 하는 자식들은 참 힘든게 사실이에요.
    제가 이달 양가에 100좀 넘게 들어갔습니다.
    요즘처럼 추운날은 난방이라도 더 하시라고 얼마간 더 보내게 되니까요.
    따뜻한 패딩, 편한 부츠도 사드리고 싶지만 다음달 명절 생각하면 잊어야 하고요.
    이렇게 몇십년이면 자식도 노년입니다.
    저보다 더 많이, 일이백씩 생활비 전부를 책임지는 분들도 계시겠죠. 자식이니 하는겁니다.
    늙은 부모 부담스럽다는게 아니라
    건강도, 소득도 한정되다보니 자식,부모, 자신의 노후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게다가 빚이라도 있는 경우는 보통 결혼이나 출산 자체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요.

  • 12. ...
    '16.1.26 7:29 AM (39.121.xxx.103)

    저도 부모님께 퍼주는 딸이에요. 저도 당연하다 생각하고 늙어가는 부모님에대한 측은지심도 크구요.
    근데..이 문제에 대한건 남이 뭐라할게 안되는것같아요.
    처한 상황이 다 다른거니까요.
    키워주셔서 감사한 사람도 있고 책임 져주지도 못할거면서 낳은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있는 사람도 있는거구요.실제로 부모역할 제대로 못하는 사람 많죠.
    그래도 원글님은 사랑받고 자랐으니 그런 생각드는거에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부모,자식관계가 존재해요.
    피과 살을 나눠 자식을 만들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 어떤 자식도 태어나길 원해서
    태어나질않았죠,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었고.
    그렇기에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당연한거에요.
    내가 책임지고 사랑해주겠다는 전재하에 낳은거죠.
    그리고 부모의 사랑과 보호속에 자란 자식도 당연히 부모에게 고마워하고 사랑하고
    커서는 효도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되갚는거구요.
    이게 일반적인 부모,자식관계겠지만
    그렇게 못한 부모를 둔 사람들에게까지 이런 공식을 적용할 순없다는거죠.
    님도 님 아버지가 스스로 생활하시니 이런 말 하는거지
    님 형편에 님이 자식이란 이유로 아버지 생활비까지 충당해야한다면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을것같네요.

  • 13. 원글
    '16.1.26 7:29 AM (59.3.xxx.30)

    맞다

    자식많은 시집 막내며느리기도 해요.

    시어머니 7년 모시다가 요양원 가신지 5년

    이번에 다시 집에서 한달 모시고 있었네요 사정이 있어서
    한달 모시다가 다시 요양원 가셨구요 집안이 시끄럽기도 했어요 ㅠㅠ

    그때 우리 아버지 아프면 어쩌나 싶고
    ㅠㅠ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가실땐 그냥 주무시다 가시면 좋겠다 생각도 했지요

    맞어요

    요즘 먹고 사는게 너무 팍팍해요

  • 14. ㅠㅠ
    '16.1.26 7:36 AM (39.7.xxx.254)

    사랑은 내리사랑이 인간의 본성이고..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인듯.. 요즘 결혼 안하고 부모님 모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 부모는 좋지만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은 아니겠죠 ..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면 외벌이로 5명을 먹여 살리려니 점점 힘들어 지고 부담스러워 지는건 당연..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죠 몇십년 지나서 나는 점점 늙는데 부모님이 나보다 더 오래 사실거 같고.. 그럼 부담 스러워 지죠.

  • 15. ㅇㅇㅇ
    '16.1.26 7:45 AM (211.237.xxx.105)

    저도 50세가 가까운 나인데 남동생 하나있는 누나로 자랐어요.
    그시절에 흔치 않은 고명딸이였죠. 형제도 단촐하고요.
    남동생은 남남이나 다를바 없는데 그나마 가끔오는 연락이라는게 손을 벌리는 연락입니다
    연락오면 무서워서 피해요.
    엄마 한분 남으셨는데 엄마도 뭐 본인 먹고 살 돈은 있으시지만 연세가 점점 들다 보니 저에게 의지하려 하십니다. 근데 전
    부담스러워요 ㅠㅠㅠㅠ
    나쁜 딸이죠. 자랄때 얼마 없는 자식인데도 동생과 그리 차별을 하시더라고요.
    당신은 죽어도 아니라 하지만 제가 그리 느꼈고, 이 마음의 앙금은 사라지지 않을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생 외동딸 하나 두고 있는데 두고 두고 잘했다 싶습니다.
    제 그릇이... 둘 셋 품을 그릇이 안되는 인간인지라..
    원글님은 친정아버지 곁에 모신다 하는거보니 저보다 훨씬 나은 인성의 소유자시네요.

  • 16. ..
    '16.1.26 7:47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맘이 따뜻한 분 같아요.^^
    잘 자라셨고, 걱정하시는 일은 안일어날거고, 자식들도 모두 잘될겁니다.
    우리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잖아요.^^
    순리대로 사는것. 응원합니다.^^

  • 17. ....
    '16.1.26 7:53 AM (125.186.xxx.2) - 삭제된댓글

    아버지께서 퇴직금 으로 생활 하실수 있는것 만으로도 큰 부담 덜으신 겁니다.
    아이 셋이야 님 부부께서 선택했으니 어렵다 뭐다 거론할 필요 없고요.
    양가 부모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집 보면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아이 하나 키우면서 학원하나 겨우 보내고 가난을 대물림 해야 하는 막막함 불안함.
    정말 부모보다 먼저 죽을것 같다는 생각..아니 먼저 죽는건 괜찮은데,내 자식이 할머니,할아버지까지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해야하는..에휴
    부담 안 가지는게 이상하죠.
    그나마 님은 나은 경우고 복받으신 겁니다.

  • 18. ...
    '16.1.26 9:01 AM (124.5.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들 낳아보니
    나중에 나를 반가워하지 않아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슬퍼요
    (특히 며느리...)
    그래서 노력하려구요
    노후대비 해놓아서 돈 안바라고, 넉넉히 베풀고
    잔소리 안하고, 최대한 도와주고, 싫다는거 안하고
    뭐 그러면 최소 부담스러워하진 않겠죠

    부담스럽다는 것의 대부분은 경제적인거 아닐까요?
    살기 힘들어 그러겠죠
    누가 이리도 살기 힘들게 만들었는지 원

  • 19.
    '16.1.26 9:36 AM (124.49.xxx.162)

    저도 홀아버지만 계세요. 엄마와 친했고 아빠는 소원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제 나름껏 도란도란 살아요.
    원글님 따뚯한 분 같아요. 차 한잔 드시고 힘내서 또 하루를 삽시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797 치인트 웹툰 보신분이요(스포 싫으신분 피해주세요) 17 궁금 2016/01/27 4,963
521796 이집트콩이 정말 맛나요. 7 잡곡밥 2016/01/27 1,729
521795 플루 쓰시는 분들 질문 1 ... 2016/01/27 590
521794 치인트 백인호 진짜 피아노 잘치는거예요? ... 2016/01/27 1,378
521793 우리집은 저없음 어찌살까요 6 엄마 2016/01/27 2,109
521792 오래된 바디 로션이랑 오일 써도 될까요? 2 ㅇㅇㅇ 2016/01/27 3,061
521791 문재인 대표가 김병기 국정원 처장을 영입한 이유 9 .... 2016/01/27 2,094
521790 영어유치원 비용을 어찌들 내는지... 39 ... 2016/01/27 26,332
521789 동네 중형 마트의 잦은 계산 실수 2 ll 2016/01/27 1,731
521788 베스트에 영유 글...보고 한참 뭔가 했네요 12 흐음 2016/01/26 3,510
521787 싸인 볼 수 있는 곳요 2 뮤뮤 2016/01/26 520
521786 상대방 장점 찾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 2016/01/26 402
521785 짬뽕라면 면은 기름이 좀 적나요 ? 라면 2016/01/26 307
521784 디자인벤처스 로맨틱 침대 새가구냄새 너무 심해요 10 가구냄새 2016/01/26 5,061
521783 치인트 3 ... 2016/01/26 1,592
521782 갑자기 꽃힌 80만원대 자켓, 이 지름신을 어찌해야..ㅠ 8 지름신. ㅠ.. 2016/01/26 2,249
521781 차갑게 식은 곤드레밥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3 sos 2016/01/26 977
521780 공주에서 점심 먹을만한 곳 있을까요? 8,9천원 정도 8 davido.. 2016/01/26 1,263
521779 예전에 이상형이 박수홍, 지석진이라하면.. 5 뻘글 2016/01/26 1,667
521778 베이비시터 구하기 정말 어렵네요... 22 한숨 2016/01/26 14,022
521777 교내. 시도 대회준비요 과학의달 2016/01/26 399
521776 남자에게 밥이란 무엇인가?? 12 2016/01/26 3,056
521775 CNN, 조현아 기내소란을 계기로 ‘땅콩회항’ 방지법 시행 light7.. 2016/01/26 1,132
521774 유부남이 한잔 더 하자는건? 2 제목없음 2016/01/26 2,656
521773 요리블로그 찾아주세요!! - 2016/01/26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