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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민 고민...

.... 조회수 : 4,806
작성일 : 2016-01-25 13:23:15
캐나다인 남편, 만 3세 아이와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남편은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구요. 물론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라 안정적이지 않지요.
캐나다 밴쿠버 쪽에서 연봉 7만5천의 공장 관리직 자리가 들어왔어요.
연봉은 1년 정도 후면 10만으로 올려 줄 수도 있다네요.
그리고 어쩌면 회사에서 업무에 필요한 추가 교육을 시켜줄 수도 있대요.

문제는, 한국에 있으면 수입은 적지만
올 3월부터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는데
캐나다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

그리고 한국에는 많은 지인들,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 많은데
밴쿠버로 가면 시댁 식구들밖에 모르고, 친구들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게 두렵네요.

그리고 이민이 말그대로 나라를 옮기는 것인데,
물건을 다 정리하고
거기서 다시 물건을 사야 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커요.

한국에서 살면 여러가지 업무 처리를 제가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캐나다 가면 그런 것을 남편이 해주니까 편해지는 것은 있네요.

밴쿠버에서 연봉 7만5천이면 세금 떼고 들어오는 실 수령액은 5만 정도인데
렌트비 비싼 벤쿠버에서 손가락 빨고 지내는 건 아닐까 걱정이에요.
한국에선 월 300정도 벌어서 그럭저럭 먹고 사니까요.

남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캐나다가 나아 보여요.
하지만 그에 따른 두려움이 너무 커요.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남편과 이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제가 스트레스를 잘 감내하지 못하는 (약간 다혈질) 성향이 요새 강해서..
남편과 종종 툭탁툭탁 싸우거든요..

그래서 캐나다 가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고민입니다.. 하..


IP : 183.100.xxx.4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5 1:26 PM (1.232.xxx.128)

    캐나다 가세요
    한국에 미래가 보이나요?

  • 2. dd
    '16.1.25 1:26 PM (114.200.xxx.216)

    남편이 캐나다 현지인이면 훨~~씬 적응하기 좋죠..좋은 기본 조건이네요..남들보다는. 제 친구들 중에도 현지인들과 결혼한 애들은 잘 살더라고요... 한국사람끼리 이민가면 힘든데....

  • 3. ㅇㅇㅇ
    '16.1.25 1:27 PM (114.200.xxx.216)

    근데 일단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건 맞는듯하네요..거기가면 님은 아무래도 갑의 위치는 못될듯싶네요..

  • 4. ...........
    '16.1.25 1:33 PM (216.40.xxx.149)

    여기선 그래도 님이 갑이지만 캐나다 가는순간 님은 홈그라운드에서 벗어나 을의 위치가 되거든요. 뭐든지 남편 결정 따라야하고 물어봐야하고- 물론 님이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고 운전이 능숙하면 예외지만요-
    그리고 남편도 성향이 변할걸 감안하세요. 남자들도 영역동물이라 자기동네 가고 자기가족 친구 가까우면 전이랑 좀 다르달까 그래요. 여기선 님이 다혈질이라지만 캐나다가면 님 외로움과 그 추위에 미쳐버릴지도 모르죠. 교민사회도 좁고 재미도 없고 모두 교회위주구요. 여기서 자유분방 재밌게 살다가 이민가면 우울증오고.

    그리고 솔직히.. 한국은 캐나다에 비하면 살기는 편한거 맞구요 택배니 음식이니 애들 학교 학원 ... 여자들이 살기편한건 한국이 거의 세계 최고라고 봐요.

    캐나다는 모든 공산품이 몇배로 비싸고 나라자체가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고 발달할 일도 없고 나라자체가 항상 불경기이고 정체된 상태에요. 미국이면 몰라도 캐나다는 같은 북미권이라도 그닥이에요.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 이민오려고 얼마나 난린지 몰라요. 자연환경이 좋다곤 하는데 평생 관광업이나 농수산업 할거 아니면 그닥 메리트없구요. 특히 의료수준은 말이 안나오죠. 한국에서 병원가는거 쉽게 생각하다가 캐나다 가면 아마 사람이 죽어나가도 몇달은 기다리라고 할정도로 느리고 시스템도 답답하구요.

    솔직히 원글님만 놓고보면 한국에 사는게 낫지만 남편의 과외활동도 그닥 정규직은 아니고 아이도 혼혈일테니 캐나다 가는것도 ... 다만 원글님 인생이 힘들어지죠. 저도 이민와있지만요. 솔직히 한국살때가 편하긴 했어요.

  • 5. 가세요22
    '16.1.25 1:34 PM (106.69.xxx.80)

    남편이 두배나 더 벌 수 있는 데 가셔야죠
    한국 친구나 가족 뭐가 그리 좋다고..
    외국사람들 진상도 있지만 되려 편해요

  • 6.
    '16.1.25 1:35 PM (107.4.xxx.112)

    저랑 상황이 거이 비슷하시네요.. 제 남편은 영어강사는 아니었는데 몇달전에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 직장관련
    한국에서 영어강사.. 젊을때는 좋은데 10년후 20년후에도 연봉에 큰 변화가 없을거에요.. 계속 과외하셔야 하고.. 다른직장에서 10년 일하면 그만큼 연봉도 오르는데..영어강사는 연봉차이가 크게 없죠.. 님께서 영어가 좀 되시면 학원을 차려서 자영없을 하시는 길밖에... 직장만 놓고 보면 캐나다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2. 아이 교육비가 문제네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그래도 무료거나 싸게 다닐수 있는데.. 캐나다는 무상보육인가요? (제가 있는 미국은 유치원비만 한달에 거의 100은 기본이기 때문에 그것만 해도 남는 장사거든요) 그거저거 잘 따져보시고 결정하세요.. 다만 한국에 있음 이래저래 남들하는거 따라해야 하니까 사교육비가 많이 들텐데 (그래도 영어교육비는 안들겠네요) 그게 좀 절약된달까?

    3. 님의 적응문제..
    윗분이 표현하신대로 이제 님은 철저한 약자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시고.. 남편없이는 살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시는 겁니다.. 제가 지금 딱 그상황이거든요.. 와서 몇달간은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영어도 한국에서는 잘하는 영어였는데 여기 오니 어설프기 그지없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군요.. 나름 강철멘탈이라고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그런저런거 남편분과 서로 의지하며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실수 있으면 오시구요.. 님도 최소 몇년간은 경제생활 못하실텐데..남편분이 그런거 다 이해해주실수 있는 분이시죠? 남편분과 미리 충분히 이야기 하시고.. 이런 저런 상황이 생길거라는거 함께 예측도 해보시고.. 그러고 결정하세요... 오시면 정말 힘들어요.. 대신 남편분은 제 세상을 만나서 활개치고 다닐거에요.. 그런 모습 지켜보는 님은 속으로는 더 힘들구요..

  • 7. ..........
    '16.1.25 1:37 PM (216.40.xxx.149)

    문제는요 수입이 두배라도 받는 소득에서 세금이 절반이상을 띠고 실수령액은 적어요. 게다가 렌트비는 비싸고요. 오히려 사는수준은 한국보다 낮아져요. 한국에서 삼백만원 버는거랑 캐나다에서 삼백만원 버는거랑은 사는 수준이 하늘과 땅차이에요.

  • 8. ..........
    '16.1.25 1:39 PM (216.40.xxx.149)

    그리고 여기서 살때는 가족이니 친구 다 필요없다 그러지만 막상 옆에서 볼수 있을때 보는거랑 보고싶어도 못만나는거랑 달라요.

    내 지인 내 가족 하나도 없는 외국에 홀홀단신 ,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정말 죽고싶게 외롭고 고립된 삶이구요. 그러니 오매불망 자식 남편만 보고살게 되고 . . 전 이민 그닥 권하지 않아요. 물론 한국에서 아주 바닥으로 살고 더 희망도 없고 친구 가족 다 등진채라면 이민와서 오히려 나빠질게 없지만요

  • 9. ----
    '16.1.25 1:39 PM (121.160.xxx.103)

    저라면 당연히 갑니다.
    캐나다가 미래로 봤을때 뭘로 보나 훨씬 낫죠.
    더군다나 자녀도 혼혈이잖아요. 캐나다 국적에.
    한국에서 솔직히 뭘 얻을 것이 있나요??
    원글님이 한국에서 일하시면서 커리어 욕심있는 것도 아니신데, 당연히 남편 커리어 트일 캐나다 가는 것이 맞지 않나요??한국에서 계속 계약직으로 영어강사로 얼마나 더 일하겠어요. 그것도 연봉 인상도 없이...
    서로에게 못할 짓이예요. 그냥 남편 앞길 좀 양보하셔서 트이게 해주세요.
    한국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건 원글님의 이기적인 생각이예요...
    캐나다가 세금 많이 떼지만 나중에 노후생활이랑 복지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언제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국민연금보다 훨씬 낫죠, 병원도 무료에. 교육도 거의 무상이고. 한국에서 살던 생활 수준 반만 유지하셔도 되요. 남편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캐나다 가셔서 자리잡으시는 걸 무조건 추천합니다.
    애들을 위해서도요.
    한국에서 공부잘하면 뭐하나요? 다 삼성 취업하고 나중앤 닭튀깁니다.
    친구요? 벤쿠버에 한인들 엄청 많잖아요. 그리고 현지인 친구 사귀면 되요.
    다 원글님 하기 나름이예요. 움직이고 도전하세요. 한국에선 미래가 없어요!

  • 10. .......
    '16.1.25 1:43 PM (216.40.xxx.149)

    아. 그리고 내 나라 한국에서 살때는 내가 메이저였잖아요.. 어딜가도 당당하고 따질수 있고. 부당하면 이의제기하고 모든걸 해결할수 있었죠

    근데 미국이나 캐나다 이민가는순간 님은 그냥 동남아에서 온 사람이랑 동급이거나 더 낮은 취급 받을지도 모르는- 언어가 안된다면- 그냥 마이너로 전락하는거에요. 아무리 명품으로 휘감아도 영어가 원어민처럼 안되면 어디가도 투명인간, 억울한일 당하면 남편입만 바라봐야 하는거요. 그거 실제로 겪기전엔 어떤기분인지 몰라요. 영어를 못하는것도 아닌데 여기서 나고 자란 네이티브들한테 당할수 있나요? 못당하죠.

    그러다보면 본의아니게 스트레스 쌓이고 예민해져서 별거 아닌데도 화내고 울컥하고 남편이랑도 엄청 다투었어요. 이민 스트레스 어마어마 하네요. 천천히 생각하세요. 사실 자식도 남편도 다 내 다음이에요. 내가 불행하고 나니까 그 멋진 자연경관도 다 공염불.

  • 11. 000
    '16.1.25 1:44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그래도 장래 생각해서 가야죠
    영어강사 나이먹으면 받아주는 곳도 없어요
    시누가 영어학원 하는데 아파트 얻어서 외국인3명 데리고 있어요
    그런데 40넘으면 안쓴다고 하더군요

  • 12. 남편은
    '16.1.25 1:47 PM (71.211.xxx.180)

    캐나다에서살면 노후 걱정없이 편안하게 살수있어요.
    한국에서 외벌이로 삼백벌어서 나중에 늙으면 캐나다에서 세금낸게없으니 연금나올것도없고 복지받으려면 캐나다로 날라가야하고 한국에선 모아둔돈도없고...이런 처지로 살게되지않을까요?
    남편이 캐나다 백인으로 한국에서 받는 대우와 님이 캐나다에서 영어도 못하는 동양인 여자로받는 대접은 다르겠죠.
    하지만 온 가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돈 벌어오는 남편의 미래가 더 확실한곳이 애들키우고 부부노후문제를 생각할때 우선시되야하는거 아닐까요?

  • 13. 위에
    '16.1.25 1:47 PM (107.4.xxx.112)

    위에 님하고 상황이 비슷하다고 쓴 원글이에요..

    캐나다로 가시면 렌트비가 어마무시하기 하겠지만..
    반면에 한국에서 소소하게 들던 생활비.. 예를 들어 경조사비나... 남들 다해서 나도 해야 되는 필요없는 소비들...이 확줄어요.. 아무래도 생활이 단순해지고.. 그래서 생활비가 주는것은 있어요..

    님이 그동안 한국에서 쌓아온 관계들 생각하면 정말 슬프지만.. 이제 가정공동체를 생각하셔야죠.. 10년후에 남편 상황을 그려보시고 결정하세요.. 힘드시겠지만 마음 굳건히 강철멘탈로 다지시고.. 오세요..

  • 14. .....
    '16.1.25 1:49 PM (216.40.xxx.149)

    병원이 무료라고는 하는데 병상에 입원하려면 다섯달을 기다려야 들어갈수 있어요. 그것도 암이나 중병환자들 경우에만요. 평소 어디 아프면 비타민 먹고 집에 있으라고 하는게 닥터가 해주는 정도구요.
    그래서 캐나다 현지인들은 어디 아프면 중남미로 갑니다. 교민들은 중병 걸리면 한국으로 들어가구요.

    그리고 공교육이 무상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질도 형편없어요. 시간도 짧고 방학이 대부분이고.

    학교에선 애들 공부에 푸쉬를 전혀 안하다보니까 중국이나 인도계 부유한 이민자들은 다들 한번 하는데 2백만원 정도는 드는 개인 액티비티 돌려요. 한국은 그래도 태권도나 미술같은거 흔하게 시키잖아요 여긴 일반인들은 돈없어서 시키지도 못해요.
    그래서 아예 첨부터 대학 안가는 애들 수두룩하죠.. 그냥 고등학교만 나와도 먹고살긴 하니까요.

    근데 병원도 교육도 무료라고 좋게 볼것만은 아니라는거. 그리고 여기도 노인들 삶은 고달픕니다.

  • 15.
    '16.1.25 1:51 PM (107.4.xxx.112)

    잘못하면 캐나다 디스하는 글로 댓글이 산으로 가겠어요

  • 16. 남편벌이
    '16.1.25 1:53 PM (71.211.xxx.180)

    삼백으로 한국에서 혼자벌어 어떻게 살아요?
    월급이 오르는 직업도 아니고...
    한국에서 살고싶으시면 님도 같이 발벗고 나서서 돈을 버셔야 할거같아요.
    같이 영어학원을 차리시던가 한국에 나게되면 남편분 커리어를 어찌 업그레이드할수있는지 생각해보세요.

  • 17. ...
    '16.1.25 2:08 PM (115.143.xxx.77)

    평생 영어강사 하실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밴쿠버가 얼마나 좋은데.... ㅠ.ㅠ 그런데 원글님이 친구 좋아하고 밤에 사람들 만나서 치킨에 맥주라도 하나 시켜먹는거 좋아하고 친정집과 자주 왕래 하는 스타일이면 거기 가셔서 못삽니다. 한국은 돈으로 모든걸 판단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캐나다정도면 인간의 존엄성을 좀더 존중하는 그런 문화인거죠. 나이 더 드실수록 오래된 친구들과도 멀어지기도 합니다. 가족들도 시간흐르면 다들 변하죠. 이런저런 변화 싫으시면 그냥 한국 사시는거고 좀더 진취적인 분이시라면 거기 가서도 잘 적응하고 사는거죠. 여기서 잘 사는 사람은 나가서도 잘삽니다.

  • 18. 원글...
    '16.1.25 2:35 PM (183.100.xxx.42) - 삭제된댓글

    근데 일단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건 맞는듯하네요..거기가면 님은 아무래도 갑의 위치는 못될듯싶네요..

    그리고 남편도 성향이 변할걸 감안하세요. 남자들도 영역동물이라 자기동네 가고 자기가족 친구 가까우면 전이랑 좀 다르달까 그래요.

    윗분이 표현하신대로 이제 님은 철저한 약자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시고.. 남편없이는 살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시는 겁니다..

    ----------------------------

    위 말씀들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에요.
    사실 약 8개월간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너무 외로웠었거든요..

    한국에서는 내 표현도 똑똑하게 하고, 어디를 가도 자유롭게 말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 해도.. 원어민이 아니니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고.. 등등.. 위축되는 제 자신이 싫었어요..
    이게 사람 나름일 것 같기도 해요..
    영어 잘 못해도 당당하신 분들, 그런 거 개의치 않아 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저는 한국에서의 제 모습과 캐나다에서 처한 제 상황을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스타일인 것 같구요..

    그리고 캐나다 시댁 식구들이, 한국의 시월드만큼은 아니라 해도
    본의 아니게 저에게 소외감을 가져다 주시는 분들이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작은 가족 관계에서 조용히 살아온 제가
    나름 대가족이고 자주 뭉치려고 하는 시댁 식구들과 부대끼는게 저는 좀 힘들어요..

    가장 큰 문제는 시댁과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할 남편(캐나다인치고 지극히 효자)입니다.
    남편이 독립적이고 저를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제 마음이 이렇지 않을텐데..
    모르겠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여기 계신 시어머니 분들께서 뭐라고 하실 것 같구.. ㅜㅜ

  • 19. ...
    '16.1.25 2:36 PM (222.105.xxx.46)

    어차피 캐나다로 가실텐데 나이들어 직장 제의 안 들어올 때 가지마시고 지금 가서 자리잡으세요
    뜨네기 영어 강사 안 불안하세요?
    한국 사람인 원글님이 한국에서 사는 편리함만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 20. 원글...
    '16.1.25 2:37 PM (183.100.xxx.42)

    근데 일단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건 맞는듯하네요..거기가면 님은 아무래도 갑의 위치는 못될듯싶네요..

    그리고 남편도 성향이 변할걸 감안하세요. 남자들도 영역동물이라 자기동네 가고 자기가족 친구 가까우면 전이랑 좀 다르달까 그래요.

    윗분이 표현하신대로 이제 님은 철저한 약자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시고.. 남편없이는 살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시는 겁니다..

    ----------------------------

    위 말씀들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에요.
    사실 신혼 초기 약 8개월간 캐나다에서 지내면서 너무 외로웠었거든요..

    한국에서는 내 표현도 똑똑하게 하고, 어디를 가도 자유롭게 말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아무리 영어를 잘 한다 해도.. 원어민이 아니니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고.. 등등.. 위축되는 제 자신이 싫었어요..
    이게 사람 나름일 것 같기도 해요..
    영어 잘 못해도 당당하신 분들, 그런 거 개의치 않아 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저는 한국에서의 제 모습과 캐나다에서 처한 제 상황을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스타일인 것 같구요..

    그리고 캐나다 시댁 식구들이, 한국의 시월드만큼은 아니라 해도
    본의 아니게 저에게 소외감을 가져다 주시는 분들이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작은 가족 관계에서 조용히 살아온 제가
    나름 대가족이고 자주 뭉치려고 하는 시댁 식구들과 부대끼는게 저는 좀 힘들어요..
    특히 언어도 문화도 생김새도 다른 사람들하고..

    가장 큰 문제는 시댁과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할 남편(캐나다인치고 효자)입니다.
    남편이 독립적이고 저를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제 마음이 이렇지 않을텐데..
    모르겠어요..

    이것 때문에 정말 크게 싸운 적도 많고..
    아직도 미해결된 문제고.. 서로 마음의 상처도 많이 가지고 있고..

    이렇게 얘기하면 여기 계신 시어머니 분들께서 뭐라고 하실 것 같구.. ㅜㅜ

  • 21. ..........
    '16.1.25 2:42 PM (216.40.xxx.149)

    아..이미 살다오셨군요.
    저는 이해합니다.

    서양인들도 가족애 쩌는 집은 한국 저리가라수준으로 맨날 모이고 바베큐 구워먹고 며느리사위 병풍세우는거 잘알아요. 님이 걱정하는것도 뭔지알아요. 더군다나 인종도 다르고 스몰토킹도 쉽지않으니 정말 싫죠.
    은연중에 인종차별도 있어요. 그들은 티안낸다지만.

    그리고 제 친구중에서도 그것때매 이혼까지 한 애도 있어요. 국제결혼 힘들어요. 특히 남편이 완전히 여자편들지 않으면, 그 서양시댁도 며느리 만만히 보고 힘들게 해요.

    한국에서 사실거면 님도 같이 학원경영에 뛰어들거나 하셔야 할거구요, 그나마 백인이고 원어민이니 사실 과외직도 괜찮죠 한국에서 영어시장은 꺼지지 않는 불꽃인데.
    솔직히 캐나다에서 별볼일 없는 백인이라도 한국오면 일단 쳐주는게 있어요. 백인이란거 영어 한다는거 그것만으로요.

    저는 이미 댓글 여러번 달았으나.. 캐나다 이민은 님한텐 안좋을거구요. 근데 남편한텐 행복하겠죠.
    그러나 결론은 님 선택이에요.

  • 22. ...
    '16.1.25 4:10 PM (70.70.xxx.12)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 하면 님 남편은 지금 "을" 이겠군요
    을 입장인 상태 에서 직장도 불안정한 상황 이면 님 남편이 한국에 계속 있을까요?..
    안정된 생활에 있다 해도 결국 시간상에 문제 일뿐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 가더군요
    일단은 생활의 기본이 되는 돈을 버는 사람이 정신 적으로 편해야 되지 않을까..생각 되는데...
    외국 남자들은 자기 희생 하면서 까지 책임감 그다지 크지 않아요

  • 23. ..
    '16.1.25 4:18 PM (175.114.xxx.134)

    저도 외국생활 오래했는데 님과 남편이 한가정을 이뤘으니 가족 전체를 봤을땐 가는게 맞아요.
    가서 님도 일하시고 독립적으로 사세요.
    서양남자랑 살려면 기댄다는 생각은 버려야해요.
    벤쿠버면 유색인종 많은데요....전 백인들 수두룩 빽빽안곳에 살았어요.
    인생 여기서 사나 캐나다가서 사나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겠더라구요. 거저 얻어지는게 없어요.
    미래를 위해 남편커리어 쌓는거 중요해요. 님도 가서
    시작은 미약하겠지만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 님의 커리어를 쌓으세요. 서양남잔 이런여자 더 멋지다 생각해요.
    시댁식구들도 나쁜분들 아니면 사랑하세요.
    사랑하라고 종처럼 살라는게 아니라 예 아니오 확실히 의사 표현할땐 하고 친절하고 매너있게 행동하면 얕잡아 보지 않아요. 전 애들 대모대부님댁과 맘까지 터놓고 지냈어요.

  • 24. 국제결혼도 힘들다
    '16.1.26 2:03 AM (74.105.xxx.117)

    얕잡아 보지는 않는데요. 은근히 모였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자기들(서양애들)끼리 동양인 와이프들
    입에 올리고 뒷말하고 그래요. 되게 기분 나쁜 경우죠. 그런데 아주 흔하더라구요.
    그리고 시댁분들 사이 좋아서 교류하고 늘 만나고 그러면 사실 와...한국서도 힘든데 서양애들 사이에서
    정말 힘들어요. 원글님은 이미 겪어 보셨으니 잘 선택하세요.
    그런데 남편도 결국엔 언젠가는 캐나다로 돌아갈 확율이 커요.
    지금은 남편이 원글님을 위해서 희생아닌 희생하고 있는거나 마찮가지거든요.
    캐나다서 몇년 살다 한국서 몇년 살다 이것도 할게 아니고...참 힘드네요.

  • 25. 근데
    '16.1.26 5:26 AM (104.222.xxx.177)

    외벌이신거죠? 솔직히 계약직 영어강사 젊을때 잠깐하는거지 비젼있나요? 남편이 가장노릇하고 사실려면 캐나다 가는거밖에 답이 없어 보이는데요.
    님 우려하는것도 다 맞는말이긴한데 문제는 한국서 사실려면 실질적 가장이 님이 되셔야해요. 그래야 한국서 사는 이유가 있죠. 님남편입장에서 나이들어 영어강사자리 힘들어지고하면 한국서 딱히 할일도 없을거고 님은 남편만 보고있고 이럼 해결책이 뭔가요. 한살이라도 젊을때 캐나다돌아가서 자리잡는게 낫죠. 대신 가시면 님 말씀하신대로 소외감도 있고 언어문제 인종문제 겹겹이 산일거에요. 그래도 아이교육문제 남편 직장문제 등등 고려하면 캐나다 가는게 합리적인선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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