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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남편한테 잔소리 어떻게 하세요 ?

0000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6-01-25 07:22:39
남편은 평소에 말이 없고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연구직이라 그런지 남자라 그런지 뭐 하나 집중하면 옆에서 뭐라고 해도 잘 못 듣고 그러면서도 정말 많이 덤벙대고 뭘 잃어버리고 다니길 잘 해요.
보통 때는 제가 많이 챙겨주는 편인데 집안 일에 있어서는 정말 짜증날 때가 많네요.
핸드폰 놔두고 출근 하거나 통근 버스에 핸드폰 두고 내리기 택시에 핸드폰 두고 내리기 이런 걸 제가 어쩔 수 없지만요
집에서 코푼 휴지 아무데나 놓기 주스 마신컵 컵 물에 안 담궈 놓기
청소기 쓰고 제자리 안 갖다 놓기 불 안끄기 귤 까먹고 껍질 아무데나 놓기 등등 일일히 잔소리 하기 싫어 이런건 제가 쫒아다니며 다 하는데
오늘 출근할때에는 욕실안애 새 수건 쌓아놓는 선반이 있는데 거기에 자기가 입던 잠옷을 턱하니 올려놓았더라구요.
전에는 그곳에 자기가 입던 팬티를 올려놓고 출근해서 제가 기겁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출근하는 사람 붙잡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옷 걸어 놓는 후크도 달아놨는데 왜 거기에 안 걸고 새 수건위에 입던 옷을 올려 놓냐고 했더니 기분 상한 얼굴로 아무 말 안 하네요.
알았어. 이 말도 안 하는 사람이라 얄미운 마음에 내 눈에 띄던 안 띄던 그러지좀 말아라 내가 입던 팬티 새수건 위에 올려 놓으면 오빠는 기분 좋겠냐고 한 마디 더 했네요.
이럴 때 남편은 제가 잔소리 하면 항상 대답을 안 하거나 핑계를 대요. 하루는 날잡고 알았어 한번이면 끝나는 거를 왜 자꾸 얄밉게 핑계를 대고 대답을 안 하냐고 했더니 기분 나빠서 그랬다며 저보고 잔소리도 기분 좋게 하래요. 어떻게 하는 말이 기분 좋은 잔소리일까요 ??

IP : 223.62.xxx.8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오이낭
    '16.1.25 7:42 AM (121.133.xxx.203)

    그냥 포기 하고 안하시는게 나은거 같아요 저랑 동생도 다큰자식들인데 엄마 잔소리 지겨워하거든요 와이프라기보다 아마 그냥 엄마 같을거 같아요 전 미혼이라 그런지 남편요리 잘하는언니들 보면 거의 잔소리 안하고 칭찬만해요그럼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칭찬많이 해주세요

  • 2. 흠...
    '16.1.25 9:25 AM (14.38.xxx.68)

    울 집 양반이랑 비슷하네요.
    아무데나 두고 잊어버리고 하는 건 기본..(여기에 대해선 나이가 있으니 그럴수 있다 치고..)
    거기에 더해서...발수건으로 얼굴도 닦고...
    세수 수건으로 바닥도 닦고..
    아이들 어릴땐 풍뎅이 같은 벌레를 잡으면 젓가락으로 집기도 해서 절 기겁하게 만들었었죠.
    남편 지론은 씻으면 되지않냐...
    전 아무리 씻는다 해도 걸레를 행주로 못쓴다...인데...

    근데 웃긴건요.
    우리 집은...반대로 남편이 제게 엄청 잔소리를 한다는거..

  • 3. 저도
    '16.1.25 9:54 AM (223.62.xxx.163)

    포기.그냥 제가 치우던가 그냥 냅둬요.
    제가 잔소리하는게 귀찮고 저도 잔소리 듣는거 싫어서..

  • 4. ...
    '16.1.25 10:39 AM (121.140.xxx.3)

    잔소리만큼 듣기 싫은게 있을까요?
    사람 안변해요.
    나도 안치우면 그만이죠.

  • 5. ..
    '16.1.25 11:07 AM (114.206.xxx.173)

    새수건 위에 입던 잠옷 올리지 마.

    목소리 깔고 딱 한 줄로 하세요.

    제발 그러지 마. 옷 걸어 놓는 후크도 달아놨는데 왜 왜 거기에 안 걸고 새 수건위에 입던 옷을 올려 놓아?
    내 눈에 띄던 안 띄던 그러지좀 말아.
    내가 입던 팬티 새수건 위에 올려 놓으면 오빠는 기분 좋겠냐? ---- 너무 길어요.
    잔소리 길게 들음 자기 죄는 생각 안하고
    삐딱해지는게 님 남편같은 사람 특징이에요
    제 남편도 그래요.

  • 6. 초반에는
    '16.1.25 11:40 AM (118.35.xxx.73)

    볼때마다 잔소리를 했는데
    작전을 바꿔서 지켜만 보고 있다가 열에 한번 수건을 제위치에 가져다 놓는다던가 ㅎㅎ
    그런 장면을 보게 되면 폭풍칭찬을 해주면서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좋다~~그래 당신이 습관이 안되서 그런거지 하니까 잘한다 ㅠㅠㅠ ㅎㅎㅎㅎ
    뭐 이런식의ㅜ맘에도 없는 영혼없는 액션을 했어요
    그랬더니 ㅋㅋㅋ좀 달라지긴해요
    이젠 욕실 바닥도 수건으로 한번씩 닦아주고 빨래통으로~~~

  • 7. 아....
    '16.1.25 2:41 PM (180.134.xxx.213)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ㅡ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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