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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하고 힘들게 살기싫다는 딸

고민 조회수 : 11,281
작성일 : 2016-01-25 00:29:29

딸이 어릴때부터 말썽한번 부린적 없었어요.

특히 중고등시절에는 공부 좀 그만하고 자라고 얘기했지

공부 좀 하라고 잔소리할 필요도 없었구요.

연고대 상경계열 학과 3학년이고 장학금받고 학교다녔고

원래 외고출신이라 영어는 잘했어요.

근데 더이상 공부하기가 싫다네요.

자격증따기도 싫고 책만 봐도 토할거같고 도서관에 출근도장

찍는것도 싫고 행시나 7급하자니 그 공부과정이 고행이라고

나도 엄마처럼 편하게 살고싶대요.

저도 좋은대학나왔지만 사실 우리때는 거의 다 전업이었잖아요.

왜이렇게 공부를 혹사당하며 힘들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힘들고 지치고 짜증난다네요.

자기는 그냥 공부만 하며 대학다니지만 알바까지 하는 아이들은

진짜 너무너무 힘들거같다고 올 겨울방학 내내 한숨이네요.

집에서 밥먹고 맨날 공원 운동가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책만 봐요.

부끄럽지만 아이 뒷바라지에 남편 내조에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저희세대보다 너무 힘드니 맨날 저만 보면 부럽다고 합니다.

대학생 부모님들 어떠신가요?

제가봐도 요즘애들 보통 힘든게 아닌지라 해줄말이 없어요.

그냥 학교만 다녀도 학점경쟁에 맨날 과제에 발표에 애가 정신없고

내가 일을 꾸준히 했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대학나와 교사였는데 아이 몸은 툭하면 아프지,

남편은 대기업다녀 매일 야근이라 집안일 손도 못대지...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뒀는데...

사실 몰랐네요. 아이가 커서 이렇게 경쟁이 심한 사회가 될줄은..

IP : 39.7.xxx.2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해요..
    '16.1.25 12:48 AM (119.82.xxx.22)

    저도 중고등시절 모범생으로 성실했고
    중경외시 상위권학과 나왔는데
    저도 딸이랑 동감이에요.
    이래저래 그냥 졸업만 하고
    집에서 놀아요.
    9급준비한다고 싼 독서실 끊어놓고
    가서 걍 님 딸처럼 책보고 공부 끄적거리고
    치열하게 이거 아니면 죽는다 이런식으로 학창시절같이 공부하지 않고요
    그냥 편안하게 지내요.
    결혼할 나이인데 남자 붙어도 짜증나면 바로 끊어 내치고요.
    우리엄마도 교사셨는데 정년얼마 남기고 퇴임하셨어요. 40년하고요.
    힘들어요. 우리세대.
    여자들 은행 가면 좋다고 대학때 금융권준비했는데
    고3때도 안생긴 흰머리 새치가 생기더라고요.
    공부보다 그 비인간적인 살기어린 취업경쟁이 사람을 죽이더라고요.
    저는 취업에 실패했는데.. 사실 중간에 제가 그만둔거나 같아요.
    그리고 취업한 애들도 그렇게 좋지 않아요. 힘들고... 울면서 다녀요.
    여자애들같은경우는 결혼하면 다 그만두고 싶어하고...
    그런데 또 요새 남자애들 이기적이라 예전처럼 전업주부 못하게하고..
    직장없는 여자랑 결혼하려고 안하고
    제 대학동기만 봐도(남자) 다 초등교사랑 결혼해서 정년까지 당연히 맞벌이 하는줄 알더라고요.
    심지어 부인은 교사인데 남편은 별 직장도 없이 집에서 육아하고 돈안버는 집도있어요 ㅠㅠ
    흑흑 같은여자로써 피꺼꿀이에요.
    딸 마음 너무 이해가요. 인생 뭐있나요.
    대기업 금융권 가서 개고생해봤자 골병만들어요.

  • 2. ////
    '16.1.25 12:50 AM (14.45.xxx.112)

    엄마처럼 살고 싶어도 일단 결혼해서 일 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맘 편히 집에서 살림만 하게 해 줄 능력있는 남자를 찾으려면
    무직 상태로 결혼 승부할만큼 미모를 출중하게 가꾸던가 연애를 가열차게 하던가
    아니면 그럴수록 언제든 몇 년 쉬었다가도
    다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 설득하세요
    엄마도 그나마 교사나 했었으니 아빠 만나 살림만 하고 살았지 않느냐고요...
    실제로 제 친구 집도 아빠가 기업 임원이고 엄마도 부유한 집 딸이라 여유 있는데도
    무직으로 대학 졸업하고 정말 해맑게 집에만 있었더니
    (명문대 좋은과인데 정말 학교공부만 하고 암것도 안함)
    첨엔 걔 집에서도 그래 시집가서 이쁘게 살아라 하더니
    너무 선자리가 안들어오고 들어와도 그럼 집에만 있어? 하고 .....니까
    일단 집에만 있다고 하기 그러니 대학원이라도 다녀 교사자격증이라도 따라 해서
    교사자격증 따고 인근학교 기간제 1년하고 혼수 거하게 해서 바로 시집갔네요....

    그런데 그정도로 의욕없는 애가 원래 아니라면
    지금 열심히 살다 잠시 지친 것 같으니
    그럼 여행이나 잠시 다녀오라고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너무 추우니까 날 풀리고 나면 혼자가든 친구랑 가든 엄마랑 가든
    갔다 와 보면 힘이 날거라고 지금은 정 그러면 잠시 쉬어라 하고 위로해주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3. ..
    '16.1.25 12:53 AM (61.102.xxx.45) - 삭제된댓글

    우리딸도 공부가 이젠 지겹다고
    산학 장학금으로 입사하는데 대학원을 가겠다면 보내주는 조건인데
    본인이 싫다는군요...
    아이가 진짜 성실하게 공부 열씸히 해온 아인데...고등학교때 어느날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전업주부로 살고 싶다고...그 이야기 듣고 제가 기겁을 하고
    그때 부터,,,,왜 자기 일이 있어야 하는지...이런 이야기를 조금씩 해 주었어요
    서성한공대인데....공부에 있어서는 승부욕이 있던 편인데...그건 책임감 이였데요
    대기업 근무가 엄청 힘들다는데 입사해도 걱정 되서
    엄마는 인생에서 대학졸업하고 회사 다닐때가 제일 행복했다고..ㅎ(저는 진짜 젤 좋았던 시절이였음)
    일하는 행복과 성취감에 대해 가치 있게 세뇌(?)중입니다..ㅠㅠ
    대체로 요즘 아이들이 경쟁이 너무 심해서 그런지
    아님 우리 아이가 야망이 없는건지....꿈을 갖고 이루어 나가려는 생각 보다는
    금수저 같이 편하게 놀고 먹으려는 삶을 로망 하는거 같아 안타까워요

  • 4.
    '16.1.25 12:58 AM (110.46.xxx.248)

    여력이 되신다면 여행 좀 보내주세요.
    생각이 좀 정리될거 같네요.

  • 5.
    '16.1.25 1:03 AM (223.62.xxx.47)

    제딸도 같은소리하네요
    중3이예요
    항상힘든엄마와
    반짝반짝 전업엄마와 비교되니깐요
    딸둘다
    벌써부터
    전업주부 부러워합니다

  • 6. .......
    '16.1.25 1:13 AM (61.83.xxx.9) - 삭제된댓글

    에너지가 방전된 것 처럼 보여요~~나이들고 보니 꾸준하게 열심히 사는 것도 힘든 일이더라구요~사람마다 에너지가 몸 안에 일정량 비축되어 있는 데 그 에너지를 어느 시기에 사용하느냐가 참 중요해보여요~저는 비평준화 명문고 나와서 대학 입학전까지 치열하게 살다가 대학 가고 나서 완전 방전되서 다시 정신차리는데 오래 걸렸어요. 반대로 지방대 법대 간 친구 있는데 누가 봐도 사법고시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대학 때 열심히 해서 사법고시 합격했어요~~ 또 다른 제 중학교 친구는 영어 원어민 수준이고 외고 나와서 연세대 졸업했는데 행시 준비한다고 몇년 보내고 결국 대학원 들어갔다가 결혼하고 전업해요..경쟁이 아무리 치열해도 될 사람은 되는 거구요~경쟁이랑 스트레스 이겨내는 정신력도 큰 자산인 것 같아요~

  • 7. 커피보다 녹차
    '16.1.25 4:39 A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따님도 재충전이 필요한 거 아닌가 싶어요. 여행이라도 보내주세요. 저도 학창시절은 치열하게 살았는데 3학년때쯤 제 전공이 아닌 원래 제 꿈이었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졸업하고 방황했는데 마음 잡아서 일하고... 요샌 제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요. 친척들이 워낙 시집가라는 잔소리를 많이 해서 전업주부의 삶도 고려해봤지만 학벌도 아깝고 맞벌이 하면서 전문직으로 살고 싶어서 마음을 돌렸어요.

  • 8. ᆢ^^
    '16.1.25 7:17 AM (125.134.xxx.138)

    ᆢ따님과 여행(어디라도)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같이 힐링의 시간도 갖고 대화도 하면서 며칠
    지냈다 오면 서로 이해도 하고
    대화의 폭도 더 넓어질것 같아요
    꼭ᆢ같이 다녀오시길ᆢ
    요즘 모두의 삶이 힘들어지니
    우리 처럼 나이든 이들의 미래도 불안해요
    우리~~힘내보아요

  • 9. dd
    '16.1.25 7:27 AM (115.136.xxx.31)

    따님이 지쳐서 그러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댓글들만 봐도 여자는 결국 결혼이라는 도피처가 생기면 전업 할 생각들이 많네요.
    이러니 회사에서 입사부터 봉급에서 차별이 생기는 걸 뭐라 할 수도 없어요.

  • 10. 현실은
    '16.1.25 7:57 A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능력있고 돈 잘 벌어다 주는 남자 만나서 전업으로 스트레스 없는 삶이 좋긴 좋겠죠.

  • 11. ...
    '16.1.25 8:51 AM (183.98.xxx.95)

    전업주부로 살면서 아주 만족하는 사람을 못봐서요
    엄마의 삶이 진정 행복해보이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해주세요
    피곤하고 힘들지요
    초등생도 집에있는 엄마가 부럽다고 한 적 있어요
    숙제도 없고..잔소리도 없는 어른이 너무 부럽다고..
    그 시기 지나면 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죠
    대학 졸업을 앞두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잖아요
    사회인이 되는걸 앞두고 다들 무섭고 불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이재 더이상 부모 용돈받아 공부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니..
    휴학하고 방황하고 대학 5학년생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업주부의 스트레스는 말해봤자 투정으로만 들리고 전업주부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거 같아보이나봅니다

  • 12. 딸이 이해해주세요.
    '16.1.25 8:55 AM (183.106.xxx.29)

    끝없이 경쟁경쟁..지칠수도 있다봐아요.
    죽어라 공부해봤자 어차피 금수저한테 밀리고요.
    원글님 돈 여유좀 있으시면
    딸 해외배낭여행이라도 한달정도 보내주시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맘좀 털고 돌아오면 다시 힘을 낼꺼에요.

  • 13. 따님분
    '16.1.25 9:48 AM (59.14.xxx.80)

    따님분 지친것 같네요. 좀 쉬게 해주세요.
    아마 요즘 젊은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남녀를 따지지 않고....너무 경쟁이 심하니 위도 안보이고..

    전업주부님들도, 직장여성은 힘들고 전업주부가 더 좋다는 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편견이 여러분의 딸들이 사회에 진출할때 더 힘들게 만듭니다.
    여자들은 결혼하면 못써먹는다는 유리천장하고도 싸워야하구요.

    또한, 전업주부님들의 울타리 안의 상대적으로 안락한 삶이,
    남편분들이 그 치열한 경쟁을 대신 겪어준 덕분이에요.
    아들들도 경쟁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도 나 전업하겠다는 소리는 절대 못하죠.

  • 14. 부작용
    '16.1.25 9:56 AM (118.100.xxx.41)

    우리나라 교육환경 아주 어릴때부터 성적으로 줄세우는 것으로인해 아이들도 세뇌당해
    그렇게 사는게 삶의 전부라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일거예요.
    딸이 이제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찾는시기라 생각됩니다. 가장 우선되어야할 것은
    님이 딸의 인생에 이제는 간섭하지 말라는거죠. 서로간에 정신적 육체적인
    독립이 필요합니다.

  • 15. ...
    '16.1.25 10:16 AM (211.36.xxx.61)

    저희때도 힘들었어요..

    이상하게 요즘 젊은 애들만 힘든것처럼...
    우리때 생각해보셔요
    한반에 70명씩 모여서 공부하고..
    대학경쟁률도 장난아니였구요..
    취직자리구하기 힘들었고
    내 몸뉘일 방한칸 구하는거...돈 없었어요..
    이런거 사회 이슈도 아니였구요..

    직장에서 빨간날 나와라하면 당연히 나갔고
    저녁에 9시까지 일한 날이 허다했어요.

    대한민국이 일케 사람같이 사는거 단군이래 첨일텐데...

  • 16. ...
    '16.1.25 12:30 PM (121.55.xxx.172) - 삭제된댓글

    저희 딸이 법대 다니다 공기업에 취업했어요
    어릴 때 부터 공부를 잘했기에 늘 살얼음판 같은 대기업 다니는 남편이 너는 너만 할 수 있는
    전문직을 가지라고 ,, 자연스럽게 법대에 갔어요
    그런데 2년정도 고시공부하다가 어느날 취업했다 하더라구요
    남편이 한 번만 더 해보면 안되겠냐 하니까
    울면서 아빠는 내가 얼마나 힘들게 공부하는 줄 알면 그런말 못할거라 하더군요
    남편은 아직도 딸한테 약간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딸이 즐겁게 생활하니까
    지금은 만족해요
    대기업과는 비교도 안되게 진짜 인간다운 삶을 살더군요
    딸 아이 성향을 보고 잘 이야기해 보세요
    저는 딸 한테 그래도 사람이 일이 있고 자기 밥벌이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계속 일은 하라고 그래요

  • 17. Kjnn
    '16.1.25 12:41 PM (125.131.xxx.9)

    저도 엄마한테 똑같음말 한적 있는데- 엄마의 현명한 답변은 "시집가는게 어디로 봐서 공부보다 쉬울것 같으냐. 괜찮은 사람 골라 만나는게 공부하고 취직하는거 보다 어렵다. 그런 사람을 그냥 만나는줄 어느냐. 니가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였습니다. 전 그래서 열심히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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