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본의 아니게 상처주는 말들

.. 조회수 : 4,932
작성일 : 2016-01-23 16:39:15

나는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던지는 말이, 사람을 상처 주는 경우가 많아요.

3년 사귀고 결혼이 오가다 시어머니 되실 분의 한마디에 크게 상처를 받았어요.

남친이 직장도 없는데 결혼을 추진하더군요. 저도 준비가 안됐어요.

이유는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 보고 결혼할 때 돈을 얼마나 준비할 수 있냐고 해요.

저희 집 가난해요. 결혼할때 돈 몇백 주는 수준이에요.

제가 1년 정도 벌면 또 몇백 벌겠지요. 그 돈 합치면 천만원 정도 되겠다 말씀 드렸어요.

대뜸 그 돈으로 어떻게 결혼을 하냐고 해요.

결혼을 해도 우리가 결혼하거든요. 제 마음의 거리는 제 3자일뿐인 분이 제 결혼의 주체가 되어서

상황에 따라 추진하는 것도 아니고, 제 마음에 상처까지 주더군요.

그렇죠. 그 돈으로 어떻게 결혼을 하나요? 그러나 그 말이 상처가 돼요.

내가 돈 없는 게 내 잘못인가요? 그 후로 결혼 자체에 회의적이 되더군요.


나는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표정을 상대가 캐치하고 상처 받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 놀러 갔는데요. 여러 부서 사람들이 섞이다 보니 서먹함도 있고 부들부들 하지 않았어요.

저한테 농 걸면 제가 다 받다 보니, 그날 인기가 좀 있었습니다.

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그날 술도 좀 마시고 차에서 관광버스 아줌마처럼 춤추고 놀았어요.

제가 춤추면 야시까리하지 않고, 상당히 코믹해요. 막춤이면서 제가 춤감각이 있어서 봐줄만 해요.

그런데, 그 꼴이 아니꼬왔는지, 나중에 뽑은 사진을 보니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가 있군요.

내가 누군가에게 거부감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이 엄청 상처가 됐습니다.

그 후로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것 자체에 회의적이 되더군요.


성의 있는 대화까지는 아니어도 대꾸 정도는 기대했는데, 묵살하면 상처를 받아요.

사람에게 어떤 말을 꺼내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 경험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아무 말이나 하죠.

사람에 따라서는 부적절하기도 할 겁니다. 그러면 대충 대답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약간 미소만 띠어 줘도 무안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말을 먹더군요. 표정도 없어요.

서울대 법대 나와 행시 패스한 어떤 여인이 말입니다.

저는 상처가 되더군요. 내가 가볍게 나마 함께 말 섞을 만한 상대 조차 되지가 못 하구나.


저는 인기가 아주 좋았어요. 저는 그 인기의 비결이 잘 나서가 아니라, 누구든 그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존중하지 않더군요.

가난해서, 밥맛이라, 나 보다 못배웠다고.

저는 알게 모르게 사람 무시하는 그 사람들이 언젠가 나 아닌 누군가에게라도 꼭 상처를 돌려 받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실제로 결혼에 태클 건 시어머니 되실 분 집안에 재앙이 닥쳤을 때,

3년간의 교제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똥씹은 표정 지은 애는 천년만년 잘 나갈 것 같이 도도하더니, 지금은 집에서 논다고 해요.

평소에도 잘 날 것도 없는 커리어로 그 잘 난척을 하더니.

그 행시걸은 뭐 잘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누군가에게 나는 너를 거부하지 않고, 너의 말을 무시하는 것은 너를 무시하는 것과 같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태도가 없는 사람이 잘 나갈리 없잖아요.

잘 나간다면 그러다가 제발 딱 고꾸라졌으면 좋겠어요.



 


IP : 118.216.xxx.22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비도
    '16.1.23 4:48 PM (121.167.xxx.172) - 삭제된댓글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필요도 없구요.
    타인이 주는 양분(관신,인정)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받으시고, 타인이 개입되지 않는 스스로의 행복,만족,사랑을 키워보세요.

  • 2. 내비도
    '16.1.23 4:50 PM (121.167.xxx.172)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필요도 없구요.
    타인이 주는 양분(관심,인정)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받으시고, 타인이 개입되지 않는 스스로의 행복,만족,사랑을 키워보세요.

  • 3. ㅇㅇ
    '16.1.23 4:50 PM (27.118.xxx.210)

    근데 님 상처는 아주큰건 아닌데
    님이 바라는 복수는 큰것같아요....
    심보가 좀 무섭긴하네요....
    원래 사람맘이 나같지않더라구요 다 나를봐주고 존중해줬으면 싶어도
    그게 아니에요..그걸 이겨내는게 어쩌면 세상살아가는힘인것같기도.
    때로는 가족한테도 외면당하기도 하는데 인생인것같아요.

  • 4. ㅇㅇ
    '16.1.23 4:54 PM (180.230.xxx.54)

    작은일에 큰 상처를 받고
    작은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크게 잘못되길 바라네요.
    님이 더 무서워요.

  • 5. .....
    '16.1.23 5:05 PM (122.34.xxx.106)

    근데 님 상처는 아주큰건 아닌데
    님이 바라는 복수는 큰것같아요....22222

  • 6. 상처를
    '16.1.23 5:07 PM (42.148.xxx.154)

    많이 받으신 게 눈에 보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도 많있는 건 사실입니다.
    없는 말로 뒤에서 사람을 공격하고 뒤통수 치고 왕따 놓고 ...

    그들 인격 인품은 그들에게 맡겨 놓은시고
    님은 님 자신으로 조용히 돌아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명상에 들어 가보세요.

    그들을 님이 고쳐 놓을 수 없는 일이고 지금 그들의 결과를 보니
    거기서 또 하나의가르침을 보셨네요. 님은 큰 공부한 게 됩니다.

    제가 참 남한네 당한 게 너무 분해서 말도 못하고 곱씹고 꼽씹다 보니
    그게 저를 파먹는 벌레가 되어 제가 병에 걸렸었네요.
    암이라는 병을요.
    남한테 보내는 화살이 자기한테도 돌아 오는 걸 알았어요.
    곱씹을 때 만다 그독이 어디로 갈까요.
    내 자신에게 남는다는 걸 알고 나니 다 부질없데요.
    암 수술을 끝내고 병실에 돌아 와서 하룻밤을 자고 거울을 보니 거기에는
    지옥에서 올라온 검은 얼굴빛을 한 처절한 몰골의 한 인간이 있더라고요.
    제가 그 얼굴을 피했어요.
    볼 수가 없었어요.
    .......

    그냥 그러러니. 그런 인간도 있구나.
    예수님도 부처님도 구제 못한 인간을 내가 어쩌리오.
    내 자신도 내가 조절하기 힘드는데
    내가 왜 남에게 예수님 공자님 부처님 닮지 못했다고 불만을 가질 수 있나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저 사람들은 부디 알아서 인간의 도리를 잘하길 바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차한잔 마시며 인생 그런 거지 뭐어어어어어.
    빙긋
    웃으세요.
    내가 즐겁게 살면 그런 것 눈에 안 들어 옵니다.

  • 7.
    '16.1.23 5:09 PM (119.207.xxx.168)

    님이 이런사람 이란걸 무의식중에 보이니까 주변에 사람이 싫어하는거예요
    마음씨 예쁘게 쓰시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세요.

  • 8. 춤감각이
    '16.1.23 5:13 PM (123.199.xxx.216)

    있으시다니 막춤 한번 보고 싶어요^^

  • 9. 무서워요
    '16.1.23 5:14 PM (39.7.xxx.53)

    마음씨 예쁘게 쓰시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세요. 22222

  • 10. 감사
    '16.1.23 5:26 PM (211.51.xxx.181)

    위에 42.148 상처를 님~
    댓글읽고 감동받았어요.
    고맙습니다!

  • 11. 42.148님
    '16.1.23 5:37 PM (211.36.xxx.131)

    댓글..잘기억하고살게요..님도 부디행복하시길...

  • 12. 끌까지 읽고보니
    '16.1.23 6:11 PM (115.140.xxx.66)

    멘붕...
    원글님에게 상처 준 사람이나 원글님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너그럽게 마음 여유롭게 사시길....상처받는 건 자신탓입니다 남이 뭐라하든
    자신이 당당하면 별 문제 되지 않아요

  • 13.
    '16.1.23 6:51 PM (61.85.xxx.232)

    상처받음 화나죠
    그런데 그렇다고 나 상처준 사람 망하라고 하는건
    원글님이 지는겁니다

  • 14. 제 친구중에
    '16.1.23 7:03 PM (1.234.xxx.129) - 삭제된댓글

    정말 법없이도 산다고 할정도로 늘 남에게 양보하고 베푸는 애가 있는데 어느날 자기가 미워한 사람은 다 잘안된다고 꼭 저주한만큼 벌을 받는다는거예요. 그말 들으니 딱하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ㅠㅠ 원글님도 맘약하고 상처가 많은걸까요? 그 사진에 찍힌 여자는 딴생각중일수도 있고 멀미해서 괴로운걸수도있는거고. 막춤췄다는거나 대화도중 제지당했다는거보면 분위기 띄우기위해 노력했다가 괜히 눈치없단 핀잔받는 스타일인듯해요.

  • 15.
    '16.1.23 7:39 PM (223.62.xxx.232) - 삭제된댓글

    별것도 아닌일에 부르르하고, 남의 불행은 기뻐하며 저주하기까지하는 원글이 훨씬 이상해요. 완전 못됐네요

  • 16. ㅡㅡ;;
    '16.1.23 8:01 PM (223.62.xxx.105)

    글이 도대체.. 뭔 소린지..
    님이 훨씬 더 이상해요

  • 17. ..
    '16.1.23 8:02 PM (37.120.xxx.74)

    저랑 좀 비슷하신 것 같아 댓글 남겨요..
    저도 저 무시하거나 인격자체를 짓밟힌다고 해야하나 그런적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겉모습이 밝고 사람 좋아하보이는척 위장했기때문에 사람들이 부담없이 대한거였죠.
    그래서 그런 대접을 안 받으려면 제가 바뀌어야하는데 그 생각은 못하고 나를 무시한 그 사람들이
    나쁜거고 복수할거라고 심술(?)을 부리기도 했어요. 그치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진정한 복수는 내가 진짜여유있어지고 내실이 단단해지는 것이에요.
    사실 저도 이게 쉽진 않아 가끔 밉다 싶어 저주를 내품을 때도 많지만..

    진짜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사실 안 만나는게 제일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도 같아요.

  • 18. @@@
    '16.1.23 9:02 PM (119.70.xxx.27)

    남이 나를 어찌 대하냐~~그것만 관찰하는거 같네요.

    원글 말대로 첨보는 남이 자기말에 성의있게 대꾸 안한다고, 표정 찌푸렸다고~~속으로 저주를 하고 있는거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첨보는 남한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 잘 없지 않나요? 그런 사람 있다한들...딴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사기 딱 좋지요.

  • 19. ..
    '16.1.23 9:09 PM (118.216.xxx.224) - 삭제된댓글

    @@@님, 무성읳나 대꾸의 상대는 첨 보는 남 아니에요~~~

  • 20. ..
    '16.1.23 9:09 PM (118.216.xxx.224) - 삭제된댓글

    @@@님, 무성의한 대꾸한 상대는 첨 보는 남 아니에요~~~

  • 21. 154님
    '16.1.24 10:11 AM (121.141.xxx.8)

    넓은 혜안이 부럽네요
    두고 두고 읽어보렵니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853 의료보험은 퇴직후 언제까지 유효한가요? 4 퇴직후 2016/01/25 2,713
521852 이휘재 연예대상 왜받은거에요? 10 ㅇㅇ 2016/01/25 3,140
521851 박근혜 '경제 법안 통과' 노인정 동원?..대리서명 의혹 엉터리서명 2016/01/25 424
521850 경제 살리기 서명운동에 알랭 드 보통과 하루키가 참여했다 세우실 2016/01/25 500
521849 아들(초5학년 남아)과 같이 볼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아리엘 2016/01/25 536
521848 아이폰 사파리로 82접속시 1 단아 2016/01/25 713
521847 나이든 아짐 혼자 여행 정보 부탁 8 혼자여행 2016/01/25 1,523
521846 군만두 성공했어요 4 ;;;;;;.. 2016/01/25 1,494
521845 친박, '피겨퀸' 김연아 선수 영입하려다 실패 2 ... 2016/01/25 2,481
521844 알탕 끓이는 명란은 어디서 사나요? 5 ..... 2016/01/25 1,817
521843 취향이 이렇게나 변할수 있다는게 당황스러네요 ㅠㅠ 3 당황스러워 2016/01/25 857
521842 마트가는데 뭐 사올까요? 11 춥다 2016/01/25 3,232
521841 중학생 키성장 영양제 효과없겠죠.. ㅠ 10 흑.. 2016/01/25 5,120
521840 뒷베란다 온수가 안나와요. 4 동파? 2016/01/25 1,426
521839 스피치학원 다녀보신분 있나요? 스피치 2016/01/25 481
521838 초등 하원 도우미 또는 가사 도우미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엄마 2016/01/25 1,832
521837 입술 오므리는 습관... 주름 생길까요? 6 습관 2016/01/25 3,508
521836 명절 당일 친정가기 19 멋진걸 2016/01/25 3,503
521835 조용한동반자...고양이... 7 냐옹 2016/01/25 1,851
521834 군대는 눈이 내릴때부터 쓸어서 5 2016/01/25 1,088
521833 첫 월급 선물 1 세아이맘 2016/01/25 968
521832 초등 6학년 올라가요 수학학원 꼭 보내야하나요? 절실... 18 초등 2016/01/25 8,220
521831 보만과 bsw 전기포트 어떤게 나은가요 전기포트 2016/01/25 1,216
521830 10년후 이런 친정엄마가 되고싶다 15 친정엄마 2016/01/25 2,613
521829 은근히 시어머니의 빈정상하는 행동..ㅜㅜ 3 ㅜㅜ 2016/01/25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