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가족과 놀 줄 아시는 분들

어흑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16-01-23 14:34:04
저는 이게 고민인 줄 모르고 자랐고 성인이 됐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낳고 보니 이게 고민이 됐어요.

전 어릴 때부터 공중목욕탕을 못 갔어요. 목욕탕 가서 내 벗은 몸을 보이는 게 부끄럽다고 4,5살 때부터 그러했어요.
엄마에게 야단도 엄청나게 맞았어요. 왜냐면 그 시절 저희집엔 개인목욕탕이 없었어요.
그래서 1주일에 한번쯤 공중목욕탕 가서 씻고 와야 했는데 정말 죽어도 못 하겠더라구요.
중학생 때 같은 반 아이를 다 벗고 만난 이후 저는 정말 자살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두 딸을 낳았는데 둘다 목욕탕 잘 가요. 수영장을 가도 옷을 훌렁훌렁 벗고 샤워도 남 앞에서 잘 해요.
저는 죽어도 못 해요. 수영장을 가도 저는 수영 안 합니다.
아이들의 소원은 엄마랑 목욕탕 찜질방 가는 거예요. 물론 찜질방 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동네에서 벗어나 아주 멀리 운전해 가서 전혀 아는 이가 없는 데에 가서 합니다.
아이들은 제가 이상하데요. 저도 이상해요. 하지만 죽어도 절대로 못 해요.

그리고 아이들 소원이, 같은 반 아이 엄마들, 혹은 친한 이모이모고모고모 하는 엄마들,
그런 엄마들의 집 식구들과 함께 펜션 같은 데에 가서 같이 자는 거예요.
저도 친한 친구들 많아요. 저 이상성격 아니예요. 직장동료도 친하고 친한 동창들도 많아요.
하지만 같은 숙박업소에서 같은 방(아주 큰 거실형 펜션)에서 같이 자는 거 죽어도 못 해요.

우리 아이들은 그게 소원이 됐어요.
누구네 엄마는 누구네 누구네랑 같이 여럿이서 펜션가서 밥 해먹고 자고 다 한다,
저는 최소한 밥은 해먹을 수 있어요. 그런 적 물론 많아요.
제 친한 친구들과 펜션 얻어서 밥 해먹고 즐겁게 놀아요.

하지만 잠은 따로 자야 해요. 죽어도 그렇게 해야 해요.
사람들이 저보고 별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꼭 그 펜션을 벗어나서 저희 집에 오거나,
다른 모텔을 얻어 저 혼자 자야만 합니다. 그게 너무나도 편안해요.
우리 딸들이 제발 한번만 그렇게 하자는데 저는 못 하겠어요.

물론 저는 딸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자게도 해봤고
우리 딸이 친구 집에 가서 자기도 해요.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근데 왜 꼭 제가 자줘야 하나요? 저는 제 식구가 아닌 남남들과 절대로 한방에서 못 자요.

고민 아닌 고민입니다.
IP : 37.221.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3 2:40 PM (118.222.xxx.211)

    저도 수영장이나 찜질방은 남들하고 같이 안가요.
    대신 시댁이나 주변 사람들이랑 여행은 같이 가서 잠은 자고 와요.
    당연히 가족끼니만 자고 싶지만 상황에 맞춰하는 편이에요.
    하지만~수영장은 같이 가기 싫어요!!

  • 2. ..
    '16.1.23 2:40 PM (118.222.xxx.211)

    끼니마 -> 끼리만

  • 3. ..
    '16.1.23 2:56 PM (211.36.xxx.116)

    근데 대학이후로 여행가도 다른방 썼는데요~
    친정식구랑도 그랬고
    아이친구들이랑 여행가도 그랬고요.

    같이 워터파크만 안가면 알몸은 물론이고 맨얼굴도 안보여줬어요^^;;
    요즘 방 두세개있는 펜션, 콘도 많으니까요.
    화장실도 두세개씩 있구요.
    본인이 돈 더낸다 하시고 더 좋은데로 여행가자 하세요^^

  • 4. .....
    '16.1.23 2:59 PM (221.148.xxx.36)

    가족외 사람들과 같이 씻고 자고 하는게 싫은게....뭐 꼭 고쳐야할 성향인가요?
    그냥 불편해서 싫다...하세요.

  • 5. ..
    '16.1.23 4:29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딸들이 원한다고 억지로 할 필요 있나요.
    싫은 건 하지 말고 살아요.

  • 6. .....
    '16.1.23 4:39 PM (211.61.xxx.211)

    잠도 못주무신다니...
    당연 혼자자는거보다는 불편해도 다들 걍 자지요
    회사에서 워크샵가면 다.같이 자야하는건데
    회사생활은.안하보신거같고....
    그냥 같이.가셔서 방하나더잡고 잘때만 따로주무시면
    될거같은데요..불면증이심해서 그렇다고 하시고요.
    또는 뭐 잠귀가 너무 밝아서 남들하고자면
    밤새야되서 미안 이라고 하시면 될거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0978 아이이름으로 청약저축 든 것도 연말정산포함 2 복잡해요ㅠ 2016/01/24 1,509
520977 강남 일반고에서 최하위권은 어떻게 되나요.. 10 교육 2016/01/24 3,750
520976 시골도 작은 집이 잘 팔리네요 9 부동산 2016/01/24 3,463
520975 복면가왕 같이보실분 모이세요 44 추운겨울 2016/01/24 3,363
520974 명절에 시댁안가요 5 .... 2016/01/24 2,514
520973 만일 사람이 죽으면요 메일같은거.. 궁금 2016/01/24 774
520972 애들은 싫어하는데 교대는 가고 싶은 사람 저말고도 있을까요? 23 꼬모띠 2016/01/24 3,852
520971 자식한테 올인하고 자식이 독립한 엄마는 어떨까요 11 2016/01/24 3,525
520970 주병진씨 키..커보지 않나요 ? 7 모니 2016/01/24 5,303
520969 약 먹다가 끊으신분.. 5 나리 2016/01/24 1,447
520968 날씨가 진짜 ㄷ ㄷ ㄷ 지금 뭐하세요.?? 11 분당댁 2016/01/24 4,453
520967 영어 문장 구조 질문드립니다. 14 초겨울 2016/01/24 1,553
520966 그것이알고싶다 실망이네여 6 안티엄마 2016/01/24 5,233
520965 담백하고 맛있는 단호박죽?또는 스프..가르쳐주셔요. 6 날개 2016/01/24 1,360
520964 서울교대 - 합격자 발표일이 언제인가요? 1 대입 2016/01/24 1,327
520963 날씨가 추우니까 몸이 지방을 축적하나봐요. 2 지방이 2016/01/24 1,011
520962 비엔나 커피같은거요. 위에 생크림 뭘까요? 8 커피 2016/01/24 2,230
520961 하와이 호텔 추천해주세요. 13 ... 2016/01/24 3,435
520960 도와주세요--엘지 B505S 인터넷 어디가 가장 저렴한가요? 2 ^^* 2016/01/24 777
520959 너무 추워서 애들 머리를 못 깎아줬더니 3 ... 2016/01/24 826
520958 초등5학년과 가면 좋을 해외중... 9 엄마 2016/01/24 1,253
520957 설날 선물로 받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5 ... 2016/01/24 905
520956 추운 정도가 궁금해요. 6 춥나요 2016/01/24 1,493
520955 제주계신분들...여행고민이네요 환불해야할까요? 16 ㅇㅇ 2016/01/24 4,072
520954 광주는 뒤집어졌네요!!!!!!!! 25 광주 2016/01/24 23,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