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동학대사건

.... 조회수 : 614
작성일 : 2016-01-21 20:53:11
10년도 전 주변에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의 일인데요.
당시 그 지인은 초등학교 담임이었는데 새 학년 시작된지 며칠 안되었는데 그 반 한 아이가
학교에오면 계속 엎드려 자더래요.

그래서 지켜보다 왜 자느냐했더니 배가고파서 그랬다던가?뭐 그런 비슷한 답을해서 말 시키면서 여기저기 살펴봤는데
심상치 않아서 교장선생님과 교육청에 아동학대로 신고하니,
바로 담당자가 와서 아이랑 상담하고 당일 갈 곳이 없어 그 선생님집으로 데려가서 우선 재우고 다음날인가에 정신과병동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구요.

경찰 수사 결과 그 엄마가 학대 중인게 맞았구요.엄마가 미혼모인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데 공부못한다고 때렸다고해요. 시험문제 하나 틀렸다고 때리고. 머리를 벽에 찧어서 상처가났는데 두피가 벗겨져서 동전만한 땜빵이 몇개나 있고. (이거 가릴려고 여름에도 비니쓰고 다녔다고해요)그리고 거의 굶기다가 중국음식 한 번 시켜주고... 그렇게 지낸 것으로 밝혀졌어요.

나중에 아이는 입원치료 후에 시설에 가고 엄마는 구속기소되어서 재판까지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유일한 친권자가 엄마이고 다른 친척은 아무도 나서지 않아 다시 엄마한테로 돌아갔다고 하더래요.

그 지인은 학교로부터 귀찮게 '쓸데없이 신고했다'는 눈치를 받으며 학교생활하게 되었구요.

그 이야기 들었을때 무척 씁쓸했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이 그나마 알아차려서 엄마는 집행유예로 나왔지만 감옥도 들어갔고, 아이도 치료받아 자기 잘못이 아니라 엄마가 잘 못했다는걸 알게 되었을 것이고...다음 번엔 자구책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벌써 십년도 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가끔은 그 아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똑똑하고 착한 아이였다는데 어디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하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많이 미안한 날이네요.
IP : 59.11.xxx.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사가
    '16.1.21 9:34 PM (39.115.xxx.50)

    신고하면 아직도 눈치보이는구조인가요?

  • 2. 에구
    '16.1.21 10:14 PM (122.37.xxx.51)

    때리면서 키우기도 하지만 화풀이대상이 되어 폭행을 당하고 죽게되니 참 안타까워요
    뉴스보니 학대부모에게 돌아가는 아이가 10명에 6명 꼴이구요 1명은 다시 학대 당한다고 해요
    친권박탈이 되면 접근금지되어 아이가 안전한데요 양육해줄 어른이 없어,,,,,,,문제가 해결되는거 아니네요
    학대아이를 위탁 혹은 입양을 꺼리는 부분도 있거든요
    이번 인천아이같이 언론의 중심에 있는 경우는 더 힘들구요
    아마 지금쯤이라면 지인분이 칭찬을 받았지, 눈치보거나 할일이 없을텐데요
    시대가 그렇다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0250 양상치가많아요 6 샐러드 2016/01/21 743
520249 교복브랜드 아이니 옷 구입해보신분 계실까요? 혹시 2016/01/21 417
520248 남편몰래 집담보설정으로 대출을 받아서 10 . 2016/01/21 4,271
520247 재봉틀 구입 조언 부탁해요...프리즈~~~ 10 티라미수 2016/01/21 1,353
520246 신축빌라 결로 어쩌죠? 2 ㄷ ㄷ ㄷ 2016/01/21 1,937
520245 전원책 수준이 낮은건가요? 7 ... 2016/01/21 2,929
520244 과외를 중간에 그만둘때... 2 고민맘 2016/01/21 1,670
520243 강주은씨네는? 16 .... 2016/01/21 9,667
520242 파마약 가격차는 왜 나는걸까요 2 .... 2016/01/21 2,391
520241 회사에 싸이코 하나씩은 있는거죠? 12 희생양 2016/01/21 2,444
520240 헉 고 신해철 집도의가 수술한 환자가 또 사망했대요. 4 999 2016/01/21 3,137
520239 제사를 지내야할까요? 4 제사 2016/01/21 1,098
520238 엄마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17 미안해 2016/01/21 9,884
520237 150만원짜리 고민. 15 위센 2016/01/21 5,556
520236 목돈 모으기 힘든 분 있나요 프프 2016/01/21 993
520235 짧은유머 두개 ㅋ 1 트윗펌이요 2016/01/21 895
520234 목동SSG밤 10시에도 도시락 할인 20프로밖에 안해요? 넘하넹 2016/01/21 926
520233 세돌 다 되어가는 아들... 남편과의 연애때보다 가슴이 콩닥거리.. 94 별이남긴먼지.. 2016/01/21 19,308
520232 명절 그릴 뭐쓰세요? ㅇㅇ 2016/01/21 441
520231 모피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좀 부탁드려요. 6 sue 2016/01/21 1,723
520230 방콕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가요 가보신 분들 질문드려요 32 방콕 2016/01/21 4,055
520229 오늘 게시판서 배운것 (오늘따라 인간관계 고민이 많네요) 도미 2016/01/21 985
520228 공감디자*이라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인테리어 하신 분 계신가요, 골치아파요 2016/01/21 631
520227 애교주름이고 하잖아요? 눈밑 2016/01/21 439
520226 누수땜에 씽크대아래배수관교체공사한 분 계신가요? 7 휴우 2016/01/2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