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화장실 치우라는 방법도 가지가지

요물냥 조회수 : 1,604
작성일 : 2016-01-21 20:02:53
가끔 보면 진짜 집사라는 단어가 진짜
사람 vs 냥이 관계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쓰는 단어라는게 실감나요. 

지금 이 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마루에서 주무시던 냥님이 방 문 앞에 오신 느낌이 들어서 휙 돌아보니
이쁜 고양이자세로 앉아 두 눈을 아주 똥그랗게 뜨고 빤히 올려다 보더라구요.
지금 뭐해??? 이런 표정으로. 뭐하는거양? 딱 요 느낌으로. 
그래서 제 배위에 올라와 꾹꾹이하고 싶어 그러나 싶어 옆으로 의자를 쓱 돌리고
못 본척 하고 있었죠. 오시라고. 그래야 체면 안 구기고 오시거든요.

그랬더니 계속 그 '뭐해?' 갸우뚱? 이 자세인거에요. 
그래서 왜그러시냐고, 이리 올라오라고 하면서 사진이나 찍었죠.
그랬더니 앞 방 (두 방이 마주보고 있고 문이 다 열려있음), 자기 화장실 있는 방으로 쓱 가는거에요.

그래서 아하~ 화장실 간다고 얘기한거구나!
알았다고, 얼른 하면 내가 치워준다고 그랬죠.
그랬는데 그 방에 앉아 딴청하면서 먼산 바라보는거에요.
그러더니, 내가 자기 거기 있는거 본 지 확인한 후,
또 다른 방, 안방에 침대로 가요.

그래서 뭐하는거냐 도대체. 
화장실 안 가냐. 
같이 땅바닥에 앉아서 그랬죠. 

그랬더니 총총총 또 혼자 가면서 침대로 펄쩍 뛰어 올라 자리잡는거에요.
뭥미??? 하는 기분으로 넌 대체 왜그러냐, 뭐하자는거냐, 하여튼 못 말린다, 등등의 헛소리를 했어요.

그러다가 눈에 띠는 것이...
땅바닥에 희미하게 보이는 (안방 불이 꺼져있었음) 화장실 모래랑 먼지.

아까 정말 잠깐 쓰레기 밖에 내 놓느라고 나가있었는데,
그새 화장실을 사용한거죠. 
그러고선 내가 금방 안 치우니(전 집에 있을땐 얘가 화장실 갔다온 후 금새 치워드려요)
한마디로 "왜 안치우고 뭐하냐?? 설마 (니가 할일을) 모르냐??" 
이런거죠.

기분은 황당하면서도 위대하신 분 같아요.

IP : 125.129.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주귀고리
    '16.1.21 8:07 PM (122.37.xxx.25)

    ㅎㅎ 담엔 더 신속하게 치워드리세요. 저희집 냥이는 밥 다먹고나면 밥그릇을 내동댕이칩니다. 스텐레스그릇이라 무시할 수 없는 소리가 나죠 ㅋ

  • 2. ...
    '16.1.21 8:09 PM (115.140.xxx.189)

    ㅋㅋㅋ
    그러게요 그렇게 뜻이 있는 데도 원글님은 헛소리?를 하시고 말이죠,,,
    고양이는 안키우지만 가끔 지인의 거처에서 고양이를 만나는데 이 녀석이
    저 옆에 오기전에 꼭 발톱으로 톡톡 의자를 친답니다
    옆에 온다는 소리겠죠,,,살짝 자리를 비켜주면 눈을 내리깔면서 옆에 와서 자리잡고 엎드려서 가르릉 거려요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 3. ...
    '16.1.21 9:22 PM (222.237.xxx.47)

    전.....매일 아침 집사 깨운다고 화장대 화장품 떨어뜨리는 냥이 모시고 삽니다...
    앞발로 떨어뜨리면서 슥 저를 꼭 쳐다봐요...........

    그래서 화장대 위를 다 치웠더니, 이젠 제 명치에 대고 꾹꾹이를 .....
    인간의 급소를 정확히 아는 냥이예요..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686 땡볕에 걸어 다니며 일하는 직업인 분 있으세요? 3 여름 2016/06/04 1,468
563685 단체 카톡 내용을 복원해보셨는지요? .. 2016/06/04 826
563684 실전이 약하다는 아이에게 무슨 말이 약이 될까요 2 ... 2016/06/04 929
563683 절교 당한 사람들은 당할만한 짓을 했다? 10 인생 2016/06/04 3,922
563682 직업을 바꾸려고 컴이라도 배우려는데 관심이안가요.. 4 미혼녀 2016/06/04 1,141
563681 감사합니다.. 글 내립니다.. 53 나나 2016/06/04 18,470
563680 패디큐어라는거 처음으로 해보려고하는데요 1 ... 2016/06/04 1,368
563679 디마프는 노배우들만 5 4567 2016/06/04 3,644
563678 독일서 부엌가구 7 먼산 2016/06/04 2,375
563677 뮤지컬 넌센스 2 보신 분 계신가요~~ 6 흐음 2016/06/04 756
563676 저혈압인데 운동하려면 밤에만 시간나네요. 1 저혈압 2016/06/04 1,168
563675 비행기때문에 두근거리고 잠도 안오네요 ㅜㅜ 4 엉엉 2016/06/04 2,849
563674 이혼 후 후회는 안할까요? 9 ... 2016/06/04 4,359
563673 개밥주는 남자.. 대중소 이야기 나왔나요? 4 .... 2016/06/04 2,517
563672 어떻게 조진웅님이 무관의 제왕? 2 ## 2016/06/04 2,206
563671 전업주부 제도권 안에서 평등? 8 전업주부 2016/06/03 1,415
563670 25평 작은방에 10자 장농 퀸침대 들어가나요? 5 ... 2016/06/03 2,800
563669 투미 서류가방 저렴하게 살수있을까요? 1 이쁜각시 2016/06/03 1,593
563668 여자도 첫사랑 충격이 강렬하나요? 4 ㅇㅇ 2016/06/03 2,918
563667 부모님이랑 같이가서 선글라스사려는대 남대문이 좋을까요? 1 궁금 2016/06/03 1,072
563666 시그널이 작품상 탔네요. 10 우왕 2016/06/03 4,834
563665 김혜수씨 그리고 시그널 3 우와 2016/06/03 4,044
563664 택배가 옛날주소로 잘못 가 있는 상태예요.. 6 택배 2016/06/03 5,156
563663 그것이 알고싶다 목사 구속청원 4 그알 목사넘.. 2016/06/03 1,221
563662 유아인.. 12 .. 2016/06/03 4,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