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가 과장되게 거짓말 하는 거겠지

모성애 조회수 : 1,235
작성일 : 2016-01-21 18:13:09
저희 엄마라는 사람이 제가 11살 경이었을 때 한 말이 있어요
난 너에게 잘해주고 싶다가도
내가 잘해줌으로 인해 너가 니 자신이 잘나서 그런 줄 아는 게 꼴보기싫어

오늘 병원대기실에서 친정엄마가 딸이 손녀를 업는 걸 도와주며
딸 머리카락을 뒤로 빼 주고 다듬어주고 그러는 장면이
무슨 거짓말처럼 보이더라구요
애엄마는 자기 엄마가 그래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넘치던데요
그런 게 잘.난.척.인가요?

저는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국민학교6년간 9번을 전학요
그래서 마음을 터놓구 말할 친구가 생길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애들이 엄마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지를 몰랐고
다 우리 엄마같은 줄 알았어요 모녀관계란

나중에 대학에 가고나서야 한 친구가
엄마란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성토해서 알았어요
엄마는 딸을 위해 목숨이라도 버릴 존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당한 일들을 말해봤어요

그러자 친구 말이
그럴 리가 없다
너가 나쁜 애였겠지
너가 얼마나 엄마에게 나쁘게 했으면 그랬겠니
그러더라구요
단호히 말하더군요 제가 엄마에게 야단맞을 짓을 한 건데
그랬다고 해서 과장되게 말한다고

자식에게 모성애 없는 여자 분명히 있는데
그걸 자식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우는 건
정말 두번 상처주는 거라 생각해요

아빠에게 맞아죽고 엄마에게 토막당한 일곱살의 아이 사건은
제게 좀 다른 의미로 다가와요
저는 결혼해 독립해나갈 때까지 말로 토막살인당하고 살았어요
IP : 115.86.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먼저
    '16.1.21 6:35 PM (112.186.xxx.156)

    무엇보다도 그런 환경에서 이겨내야 했을 모든 것을 이겨내고 독립하고 결혼한 것
    축하드리고요,
    남들보다 힘들게 살아온 만큼 앞으로는 더욱 행복할 삶을 만들어 가길 바래요.

    원글님은 말로 토막살인 당하셨다고 했지만
    그 정도는 정서적 학대라고 하긴 무리이고
    공감 못받는 상태, 애정이 없는 상태 정도라 싶어요.
    진정 학대받는 사람 심정을 아는 걸까 조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원글님을 쩌리로 만들만큼 방치, 무관심.. 이런 상태에서 컷지만
    제가 크고나선 그래, 그렇게 컷다한들 어쩔건데.. 이런 심정이더라구요.

    우리 부모님은 생각이 모자라서, 또는 저하고 별다른 마음의 끈이 없어서
    나를 그렇게 잊어버리고 없는 아이처럼 키웠다 한들
    이제와서 누구 탓을 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나는 어찌되었건 나일 뿐이고
    내가 부모복이 없었던 것이 유일한 문제였을 뿐.
    그리고 어릴 때는 내가 뭘 어떻게 할 도리도 없었지만
    이젠 내가 어른이 되었으니 내 생각과 감정, 나아가 나의 운명마저도 내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질없는 인연의 끈은 마음 속으로 잘라내고 원글님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나아가세요.

  • 2. ...
    '16.1.21 7:37 PM (93.232.xxx.183)

    내현적 자기애적 성격장애 (covert narcissistic disorder) 검색해서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영어 사이트에 정보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 은 무슨 일이던 자신 위주이기에 공감능력이 전무하고 아이를 보살필 능력이 없기테 이런 부모로 둔 자식들이 상처 많이 받고 자라요. 해결책은 정신적 독립 뿐이고요.

  • 3. ...
    '16.1.21 7:38 PM (93.232.xxx.183) - 삭제된댓글

    부모로 --> 부모를

  • 4. ...
    '16.1.21 7:50 PM (93.232.xxx.183)

    부모로--> 부모를 그리고 www.daughtersofnarcissisticmothers.com 추천해요.

  • 5. ...
    '16.1.21 8:17 PM (93.232.xxx.183)

    http://m.blog.naver.com/polarsky55/140033760604 이것도 좋아요. 댓글 도배해서 죄송하지만 사연이 눈에 밟혀서 자꾸 댓글 달게 되네요 ㅠㅠ 그리고 우리사회에 아직도 모성 신화가 강한지라 보통 사람들은 이해 못하니 친구 얘기에 마음 쓰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4857 칼을 도둑질하는 꿈 무슨 의미인가여? 2 2016/04/07 1,275
544856 사법시험 합격하고도 장교(군법무관)으로 못 갈 수 있나요? 6 ..... 2016/04/07 1,534
544855 고대 의대 성추행범 성대 의대 다닌다고 하네요. 21 헐헐 2016/04/07 7,560
544854 고구마 냉동한거 보관기간이 어느정도에요?? 5 2016/04/07 2,195
544853 부산 남천동 부동산 괜찮은 곳 알려주세요 82쿡스 2016/04/07 645
544852 4월 8일(금)~9일(토) 사전투표, 내 주변 투표소 찾기 후쿠시마의 .. 2016/04/07 429
544851 불끄는 꿈 진짜 안 좋은가요? ㅠㅠ 3 ㅇㅇ 2016/04/07 10,098
544850 이마트 빅버거 드셔보신 분 계시나요? 6 딸기라떼 2016/04/07 1,901
544849 태권도학원 입구 스쿠터에 걸려 넘어졌는데 10 어찌하나 2016/04/07 1,367
544848 "日 수산물 방사능 위험평가 공개해야"…민변 .. 1 후쿠시마의 .. 2016/04/07 593
544847 보온 도시락 - 국은 반찬통에 담나요? 4 도시락 2016/04/07 1,425
544846 2016년 4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4/07 393
544845 급 - 마늘쫑장아찌 간장으로 할려는데 현석마미 괜찮을까요? 1 출근전 2016/04/07 945
544844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를때: 선거 요령 수칙 7 merger.. 2016/04/07 1,251
544843 둘째 반모임 갈까 말까 고민스럽습니다 20 hgd 2016/04/07 7,289
544842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 1 응? 2016/04/07 1,030
544841 27개월 남아, 힘에 너무 부치네요.기관보내야 할까요? 10 어떻게..... 2016/04/07 5,376
544840 자꾸 생각이 나서 미치겠는 이 남자. 1 경스 2016/04/07 1,789
544839 수산물 조심해서 먹어야겠죠. 2 도일부인 2016/04/07 1,767
544838 자고싶기도 하고..자기 싫기도 해요... 1 힘듬... 2016/04/07 1,750
544837 낙지 요리 얼마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바다의 왕자.. 2016/04/07 373
544836 파나마 페이퍼 사건 4 모로가도 2016/04/07 2,412
544835 꼴불견 갑질.. 3 bannis.. 2016/04/07 964
544834 친구에게 너무 집착하는 7세남아 4 ... 2016/04/07 4,259
544833 부산 영도는 무조건 김무성입니까? 6 2016/04/0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