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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게 하고 싶은데....

..... 조회수 : 1,130
작성일 : 2016-01-21 12:11:02

5살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치원 다니고 집에 오면 놀고.... 매일 매일 즐겁게 지내는 편입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식습관이랑 규칙적으로 자는 거.... 그외의 시간은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서

그림 그리고, 춤도 추고, 인형 놀이도 하고...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걸 격려하면서 서포트해주면서 키우고 싶은데...

물론 기본적인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들, 지혜들, 그런 것들은 당연히 배워야겠지만...

그런 건 막 스트레스 받으면서 배우지 않아도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배우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고,

스스로 뭔가에 의욕을 느끼며 열중하게 되고, 그러면서 즐겁게 알아가고,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초등까진 어떻게 그렇게 키운다해도... 중등, 고등.... 영어 수학 교과과정 따라가는 거... 정말 힘든 과정이잖아요.

시험 스트레스도 거의 고문 수준 아닌가요?

잠도 못자, 놀고 쉴 여유도 없어... 방학 때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해...

끊임없이 스케줄, 학업, 경쟁.... 그런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삶을 아이가 살아갈 걸 생각하면....

너무 너무 이건 아니다 싶어요.

5살 딸아이가 그런 삶을 살아갈 걸 생각하면.... 정말 너무 불쌍하고.... 그렇게 키우고 싶지가 않아요.

저도 제 고교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시험 전날 공부 안한 악몽을 꾸는 걸요...

시험 보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고 뭐 그런 악몽이요....


심지어 학교를 보내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저는 아이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원하는 직업을 목표로 삼아 즐겁게 열중해서,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만약 그 일을 하는데 영어, 수학 같은 것이 별 필요가 없다면... 꼭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요리학원에 다니고 요리선생님에게 배우고 기술을 익혀서 자신만의 요리를 개발해서...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영어는 그냥 살아가면서 너무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알면 될 거 같고 (모르면 사전 찾아보는 수준)

수학 역시... 그 공부가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면 그냥 초등 수학 정도 수준이면 충분할 거 같고...


물론 아이가 어떤 꿈을 갖고, 그 꿈이 영어나 수학, 혹은 대학입학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그 과정을 스스로 감내해야하지만, 그 때는 목표가 분명하고 동기가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 열중할 의지와 의미가 찾아질 거 같구요.

만약 아이가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은 어떤 직업을 꿈으로 삼는다면.... 저는 무의미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초등 고학년 쯤 되면 직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적성이나, 그런 것들 포함해서요)  

어느 정도 인생의 진로를 결정해서 중등부터는 진로에 맞는 현실적인 과정들을 밟아가게 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저보다 먼저 고민하신 선배님들께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182.225.xxx.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6.1.21 12:19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우리 언니가 애가 세명인데 (십대들)
    세명다 엄청 행복해요~라는 말을 달고 다녀요.

    언니네가 행복한 부부도 아닌데도 애들은 행복한 이유가

    일단 언니, 형부가 애들 어릴때부터 훈육을 엄하게 잘시켰어요.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항상 구분해주고
    해야될것과 하지말아야 될것도 항상 구분해줘서

    야단칠때는 따끔히
    칭찬할때는 칭찬
    그이외에는 사랑을 듬뿍주었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일관성있는 훈육과 교육방침을 가지고 애들을 대했더니
    애들이 엄청 행복해하고
    일단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고(친구들에게 하지 말아야 될것을 어릴때부터 따끔한 교육을 시켰으니까)
    어른들과의 관계도 좋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고
    이러니까 두루두루 다~사랑받고 사니까
    애들이 행복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교육은 언니가 어릴적부터 30분씩 앉아서 공부시키는 버릇을 들였어요.
    왜냐 학교숙제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교육가치관을 가졌거든요.
    숙제는 꼭 해야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마음껏 놀수 있도록 해준다.
    운동을 여러가지 시킨다.

    이렇게 정해놓고 하다보니 10대쯤 되면 알아서 스스로 잘하더라구요.

  • 2. 123
    '16.1.21 12:21 PM (58.230.xxx.42)

    저희 동네 치킨집 사장님‥ 외국인 수준으로 영어 잘 하시는데요. 외국 손님 많이 옵니다. 메뉴를 친절히 다 설명하시더라구요. 그걸 보고 영어는 언젠가 장점이 되겠다 싶었고. 안가르칠 생각보다는 즐겁게 가르칠 생각을 하시는게 좋을듯요.

  • 3.
    '16.1.21 12:31 PM (125.182.xxx.27)

    학교는 단체생활을 하는곳이므로 아이사회성을 기르는부분에서도꼭필요하다생각되요
    학업은 윗분말씀대로 예습복습 과숙제는꼭해야하는걸로인지시키고 나머지는자율적으로 키우시면 아이도 행복할수있을것같은데요

  • 4. ㅜㅜ
    '16.1.21 12:52 PM (223.33.xxx.76)

    진로가적성에맞는다해도 우리나란 노동환경이극소수빼고 너무힘들죠 저임금에 .. 그래서다들공부해서 사무직공무원할라하고 제보기엔 언젠가 자기자신과의싸움에서는 이겨야할거같아요 웃긴게고딩땐몰랐는데 수능이란관문이 가장쉬운축에속하는것같더라구요.... 뭘하든 어느정도하려면 그정도노력은해야하고 성취감을 자기극복을통해느낄수도있지않을까해요... 아마 어릴땐자녀도적성을모르고꿈이야 매번변하고성인들도 하물며그런데 일단 사교육비로몰빵하기보단 자녀를위한자금을 모아두는게더 현명하단생각은해요 그때되서그돈으로공부를하건

  • 5. 글쎄요
    '16.1.21 12:54 PM (116.37.xxx.87)

    저는 외고를 나왔는데, 거기서 정말 경쟁이 심했거든요. 공부도 힘들었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그때 공부는 힘들었지만
    그런 힘든 경험을 같이하는 친구들과는 끈끈한 동료의식도 생기고,
    어려운 것도 많고 하기싫어도 해야하는 것도 있음을 배웠고요.

    어차피 그 아이가 살아야 할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곳은 아니예요.
    그리고 경쟁적인 곳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도 많구요(저포함)

  • 6. ////
    '16.1.21 2:31 PM (14.45.xxx.112) - 삭제된댓글

    전 어릴때부터 교사가 너무너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남들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지지해주었고요.
    그래서 다른 진로를 생각지도 않고
    정말 효과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면서
    남들은 영어 자격증도 따고 공모전도 해보고 인턴도 해 보고 할 때 (영어 필요없는 교과)
    임용에는 딱히 영어도 필요없으니 다른진로같은것도 하나도 안돌아보고
    과외 외에는 다른 알바도 안해보고 정말 그 과목 임용에만 올인했어요.
    근데 지금 30대에 들어서서 보니.
    생각했던 임용은 안되었고, 다행히 집안이 좀 부유한 편이라 학생때 결혼하고 애도 있고 남편 잘만났지만
    기간제를 하면서 느낀게 공부할때랑은 몰랐던 내 모습을 보면서
    난 나쁜 선생까지는 아니지만 딱히 훌륭하고 좋은 선생님이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무존재교사- 애들이 싫어하거나 경멸하진 않지만 딱히 기억에 안남는 선생이랄까요...)
    내 적성에도 선생님이 별로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그냥 집에 있는 주부입니다.
    그런데 다시 진로를 설정해서 공부를 해 보려고 해도
    인턴, 어학연수 등등 다른방면 경력을 하나도 쌓은게 없고 영어나 제 2외국어도 또래에 비해 너무 빈약해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이것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어요.
    돈이 필요하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제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교사분들을 만나보고 배워야겠죠.
    따님이 초딩때 요리사 하고 싶어했는데 막상 조리고등학교, 대학 조리과를 나와서 취업했더니
    주방 문화가 너무 힘들고 (불앞에 서서 대용량 요리하는거 남자한테도 중노동) 체력이 달려서 안하고싶다.
    그때 갑자기 약사가 너무너무 멋있어보여서
    약대를 가고싶다고 하는데 이미 영어도 약하고 수학도 엄두가 안나고 다른 진로 생각해본것도 없다.
    그럼 어떡하나요.
    집안이 엄청 부유하셔서 언제든 너 공부하고 싶음 이야기해 할 수 있음 모르겠지만요.
    꿈은 자기가 살아가면서 바뀌게 마련이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을때 내가 능력이 안되어서 망설이지 않을만큼 최대한 시야를 넓혀주어야 하고
    학교공부는 자기가 뭘 하든 최소한의 범위라 생각합니다.

  • 7. ...
    '16.1.21 4:04 PM (122.40.xxx.125) - 삭제된댓글

    공부가 1차 관문인거 같습니다..1차관문을 통과해야 그다음 요리사가되든 뭐가 되든 선택의길이 열리구요..공부 잘할수록 선택의폭이 넓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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