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치원 다니고 집에 오면 놀고.... 매일 매일 즐겁게 지내는 편입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식습관이랑 규칙적으로 자는 거.... 그외의 시간은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해서
그림 그리고, 춤도 추고, 인형 놀이도 하고...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걸 격려하면서 서포트해주면서 키우고 싶은데...
물론 기본적인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들, 지혜들, 그런 것들은 당연히 배워야겠지만...
그런 건 막 스트레스 받으면서 배우지 않아도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배우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고,
스스로 뭔가에 의욕을 느끼며 열중하게 되고, 그러면서 즐겁게 알아가고,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초등까진 어떻게 그렇게 키운다해도... 중등, 고등.... 영어 수학 교과과정 따라가는 거... 정말 힘든 과정이잖아요.
시험 스트레스도 거의 고문 수준 아닌가요?
잠도 못자, 놀고 쉴 여유도 없어... 방학 때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해...
끊임없이 스케줄, 학업, 경쟁.... 그런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삶을 아이가 살아갈 걸 생각하면....
너무 너무 이건 아니다 싶어요.
5살 딸아이가 그런 삶을 살아갈 걸 생각하면.... 정말 너무 불쌍하고.... 그렇게 키우고 싶지가 않아요.
저도 제 고교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시험 전날 공부 안한 악몽을 꾸는 걸요...
시험 보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고 뭐 그런 악몽이요....
심지어 학교를 보내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저는 아이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원하는 직업을 목표로 삼아 즐겁게 열중해서,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만약 그 일을 하는데 영어, 수학 같은 것이 별 필요가 없다면... 꼭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요리학원에 다니고 요리선생님에게 배우고 기술을 익혀서 자신만의 요리를 개발해서...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영어는 그냥 살아가면서 너무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알면 될 거 같고 (모르면 사전 찾아보는 수준)
수학 역시... 그 공부가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면 그냥 초등 수학 정도 수준이면 충분할 거 같고...
물론 아이가 어떤 꿈을 갖고, 그 꿈이 영어나 수학, 혹은 대학입학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그 과정을 스스로 감내해야하지만, 그 때는 목표가 분명하고 동기가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 열중할 의지와 의미가 찾아질 거 같구요.
만약 아이가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은 어떤 직업을 꿈으로 삼는다면.... 저는 무의미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초등 고학년 쯤 되면 직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적성이나, 그런 것들 포함해서요)
어느 정도 인생의 진로를 결정해서 중등부터는 진로에 맞는 현실적인 과정들을 밟아가게 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저보다 먼저 고민하신 선배님들께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