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약에 스스로 곡기를 끊으면

AAA^ 조회수 : 7,671
작성일 : 2016-01-20 15:22:34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 곡기를 끊으면 그건 자살일까요? 아니면 아사일까요?

아사도 자살에 들어가는 건 아니죠?

병 들어서건 사는 게 너무 의미 없거나 경제력이 없어서 더 살기가 어려울 때

스스로 곡기를 끊을 경우 그 경우 그게 자살인지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살 하면 천국에 못 간다 해서 고민스러워서 물어봐요.

여기서도 힘들게 살다 거기 가서도 지옥에 간다면 너무 억울할 듯해서요.

지옥은 이미지가 전에 제가 집에서 마주친 어떤 작은 인물의 이미지하고

겹치는데 그건 느낌이 어둡고 축축하고 새까맞다고 느낀 그런 이미지로 보였어요.

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죽어서 늘 그런 것들이 있는 곳 속에 있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형벌일 것 같아서

자살자가 그리로 간다면 그건 피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여기 사는게 뜻대로 안되서 비참하거나

남의 손을 빌려야 되면 어떻게 해요, 그것도 여기서 더 살고 싶지 않아서 남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만 스스로 그만 두고 싶은데 어덯게 해야 이것도 저것도 다 걸리지 않고 편안히 천국에 가 있을까

그 생각에서 물어봐요.

IP : 175.223.xxx.2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국이라
    '16.1.20 3:26 PM (61.102.xxx.4)

    죽어서도 살기를 원하는 거네요.
    천국을 원한다면 그냥 계속 사세요.
    정말로 산다는 게 지긋지긋 하다면 천국도 바라지 않게 됩니다.
    그냥 이대로 눈감은 채로 영원히 잠들어 버리고 싶어지죠.
    천국 같은건 없습니다.
    지옥은 있어요.
    여기가 지옥입니다.
    삶 자체가 지옥이네요.

  • 2. ..
    '16.1.20 3:26 PM (125.180.xxx.75)

    지금 당장 해낼 일들만으로도 머리아프고 벅차서
    죽은 다음에 어찌될지는 생각못하고 사네요.
    죽으면 그만 그걸로 끝이지 뭐 다른거 있겠나요?
    앞만 보고 달리는 불쌍한 중생이려나요.제가?

  • 3. 스콧니어링
    '16.1.20 3:31 PM (203.247.xxx.210)

    그는 인생의 가장 절정에 이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철저한 채식주의와 검약이 몸에 밴 그는 백 살이 되는 생일을 즈음해 지상에서의 자신의 임무를 마감하고 스스로 곡기를 끊었던 것이다. 그것은 은둔과 노동 절제와 겸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죽음이었다. 그는 1백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가장 완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산 사람이었다.

    1983년 8월 24일 100세가 되던 해, 스콧 니어링은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 그의 죽음은 '웰다잉 well-dieing'으로 마무리된다.

  • 4. 음..
    '16.1.20 3:45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제가 예전에 로앤오더라는 미국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기가 곡기를 끊으면 자살이라
    천국에 못가니(카톨릭) 손녀에게 도우미에게 곡기를 점점 줄여서 자기를 죽게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그 할머니가 굶어서 죽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자살이 아니라서 좋고 손녀는 할머니를 부탁을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경찰이 사건 파해쳐서 손녀를 할머니 살인한걸로 처리했어요.

  • 5. ....
    '16.1.20 3:53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천국이라 님 말씀이 정답!!

  • 6. ....
    '16.1.20 3:54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천국이라 님 말씀이 정답같아요!

  • 7. 죽어서
    '16.1.20 4:06 PM (223.62.xxx.9)

    다음세상이 정말 있다고 믿나요?
    전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고민이 무의미해 보여요

  • 8. ......
    '16.1.20 4:19 PM (115.140.xxx.126) - 삭제된댓글

    저희 할아버지가 곡기 끊고 돌아가셨어요
    의료적 판단으로는 생명연장치료로 수 년은 더 생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 음식을 거부하시다 인위적으로 섭식을 하자
    퇴원하겠다 결단을 내리셔서 식구들이 고민 끝에 결정을 따랐어요
    집에 오셔서 스스로 곡기 끊고 돌아가셨구요
    무학의 촌로지만 의지가 대단한 분이라
    생전에 한 가지를 결심하면 중간에 꺾이는 법이 없었다 들었어요
    후손들 아무도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런 죽음을 취할 수 있는 건 평범한 사람의 차원은 아닐 겁니다

  • 9. abc
    '16.1.20 4:27 PM (223.62.xxx.89)

    스콧 이어링 관련해서... 구분의 인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부인에 의해 미화된 면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음식섭취를 중단해서 죽은 것은 아닌 걸로 다른 뒷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보통 사람은 쉽지 않습니다. 할아버님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 10. 내세
    '16.1.20 5:32 PM (221.138.xxx.120)

    내세를 믿기도 그렇고 안믿기도 그렇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전 불교쪽 내세관(윤회)에 가깝지만 그 내세관에 찬성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윤회관으로 본다면 현생의 내 삶이 전생의 내 삶에 의해 결정된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 전혀 알 수 가 없고 다음 생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게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졌죠. 그리고 삶을 계속 반복하는 것 자체가 고통처럼 느껴져서 윤회라는 것을 거부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엄마의 죽음으로 `사후 세계` 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되었어요.
    사후 세계가 없다고 믿고 싶지만 그건 내생각이고 성인들(예수, 부처, 그 밖의 고승들)이 많이 사후 세계에 대해 인정한 걸 보면 있는 것이 맞다고 봐요.
    원글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힘내보세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살아야할 의무가 있고 삶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은 제가 신문에서 읽은 책소개인데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 같아 기억에 남았어요. 한 번 읽어보세요.

    http://www.hankookilbo.com/v/78f7047a171c448aa786d7d9487dc8c6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245

  • 11. 무신론자
    '16.1.20 6:16 PM (59.9.xxx.6)

    성인들이 사후세계를 인정했을수밖에요. 중세까지 전세계 어디나 다 종교가 정치및 개인의 삶을 지배하던 세상이었으니까요.

    자연의 이치가 생명이 끝나면 흙.바람으로 돌아갈뿐 내세가 있단건 종교인들이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믿어요.

  • 12. 자살이든 아사든 의미가 없죠
    '16.1.20 6:18 PM (59.30.xxx.199) - 삭제된댓글

    곡기 끊고 죽는게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니 다른 방법으로 자살들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 죽습니다 먼저 갈뿐인데 자살이면 어떻고 아사면 어때요 무의미하죠 따지는게

    맨윗님도 이야기했다시피 현실이 지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현실이 지옥이고 지옥이 현실인 지금에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어쩌면 대단한 존재라고 봐요 대단한 존재 멀게 찾을 것도 없고 진짜 지랄맞은 세상에도 밥술 뜨고 있는 여기 댓글러들 포함 우리들이 놀라운 존재가 아닐지?

    힘내세요! 언젠간 죽게마련인데 벌써 죽으려 용쓰지 맙시다 혹여 인생이 낼모레 죽을지도 모르는거고 오늘은 오늘대로 목구멍에 밥을 밀어 넣든 울며 삼키든 일단 먹읍시다!

  • 13. 위에 링크
    '16.1.20 8:20 PM (61.82.xxx.93)

    알렉상드르 졸리앵의 책 이야기네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약자의 찬가'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와 발견한 책으로 알게 된 사람인데 몇권 번역된 책 중에서 저는 약자의 찬가가 가장 좋았어요.
    상식의 헛점을 뚫는 혜안, 약간 소로우와 같은 필이 났구요, 그러고 보니 두사람 다 노자 쪽이네요.
    뇌성마비라는 치명적 불행에도 불구하고 철학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인간과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어요.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예요. 작가의 솔직함과 명철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303 자궁경부암도 암인가요? 28 2016/06/05 6,521
564302 40대후반 남편 8 에효 2016/06/05 3,884
564301 디마프에서 고두심 남동생이 아들이에요????? 3 rrr 2016/06/05 4,915
564300 프랑스 최대 지역지, 프랑스 방문 중인 박 대통령 소개 3 light7.. 2016/06/05 1,290
564299 내가 무인도에 간다면 이 립스틱 하나만은 죽어도 싸가겠다하는거 .. 56 행복 2016/06/05 8,020
564298 파리에서 샤넬 가방 사보신 분이요 13 어떻핮죠 2016/06/05 10,588
564297 [콩모금함] 친구의 남편에게 칼로 찔린 분을 도와주세요 14 .. 2016/06/05 3,627
564296 아로니아 드시는분 계신가요? 6 게준트하이트.. 2016/06/05 3,463
564295 유리냄비 단점 있나요? 13 .. 2016/06/05 9,991
564294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인 외국영화 추천해주세요 46 MilkyB.. 2016/06/05 6,121
564293 한약 먹고 등이 아파요 9 ㅜㅜ 2016/06/05 2,063
564292 다리 잘 붓는 분들 무릎뒤 맛사지 해보세요 8 비법 2016/06/05 8,014
564291 혹시 남양주이신분.. 평일아침시간.. 마석역 택시 잘 잡히나요?.. 4 2016/06/05 3,478
564290 또오해영 내일 하루종일 재방해주네요 4 .. 2016/06/05 1,878
564289 디마프에서 고현정이 하는 말...공감 가서 눈물 났어요 6 ㅎㅎㅎ 2016/06/05 6,857
564288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보실 영화 추천 좀요. 6 ㅇㅇ 2016/06/05 923
564287 이민가방 추천해주세요 7 이민가방 2016/06/05 2,098
564286 예전에 밤에 기차를 잘못타서 대전까지 가게됐는데 2 요즘 사건보.. 2016/06/05 2,338
564285 6월6일 여행갈분 5 내일 2016/06/05 1,681
564284 세월호782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6 bluebe.. 2016/06/05 520
564283 朴대통령, 순방중 과로로 탈진..당분간 일정 최소화(종합2보) .. 29 ... 2016/06/05 5,461
564282 거실바닥에 앉으며 허리에 쿵 무리가갔는데.. 6 힘을못쓰겠어.. 2016/06/05 1,696
564281 40일경에 입양한 강아지가 전 주인을 기억하는것 같아요. 10 사랑스러움 2016/06/05 4,072
564280 휴대폰이 받는 전화가 안되요 2 ㅗㅗ 2016/06/05 1,248
564279 시간이 흘러 잘 안 맞는 옛날 친구 5 ㅇㅇ 2016/06/05 3,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