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입니다.

앵커브리핑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16-01-20 06:42:48
http://news.jtbc.joins.com/html/477/NB11154477.html

[앵커브리핑] '누구를 위하여 종(방울)은 울리나'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친다. 

자신에게 들리지 않는다고 남도 모르는 줄 아는 것 같은 어리석음. 즉 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도 남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눈 속에 머리를 감추면 적이 나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겨울 숲 속, 꿩의 어리석음과도 같습니다.

방울소리가 울린 곳은 국회입니다.

어제(18일)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회법, 일명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상정했다가 단 4분 만에 '셀프 부결'시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은 국회의원 30명의 요구가 있을 때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는 국회법 조항을 이용하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국회선진화법. 야당의 동의 없이 여당 단독으로 법안처리가 어렵도록 막는 법안이죠.

몸싸움과 고성이 난무하던, 그래서 동물국회라고 불렸던 지난 국회에서 지금의 여당이 주도해 달아놓은 방울입니다.

그러나 국회선진화법에 이른바 '민생법안'들이 발목 잡혔다고 여긴 여당은 그 방울을 떼어놓고 싶었고, 결국 그 방울은 정치권을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일면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법안에 대한 각자의 주장이 격렬하게 부딪힐 때 여당의 입장에선 국회선진화법에 묶인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까요.

물론 국회가 정말 선진화법에 묶여 아무것도 못 한 식물국회였느냐에는 이견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원래 정부여당의 경제활성화 법안 가운데 90퍼센트를 이미 통과시켜줬는데 추가로 법안이 나오면서 막혀있을 뿐이라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지요. 여당은 여당대로 핵심법안이 막혀있으니 뚫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국회선진화법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우리 국회의 후진성을 반증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오죽하면 그런 법이 생겼을까.

그 자신이 가장 앞서가고 모범이 돼야 할 국회가 자신들이 만든 법에 의해서야 겨우 선진화된다는 아이러니. 여기에는 지금의 야당도 당연히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법이 없었던 때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젠 그 법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 국회는 이른바 선진화됐다는 것인가.

하지만 그 법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또다시 꼼수가 동원되는 것만 봐도 선진화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드시지는 않는지요. 

자신들은 귀를 막아 안 들리는지 모르지만 이 엄동설한에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방울소리는 무엇인가.

국회가 답답하다며 대통령까지 장외로 나선 2016년의 대한민국.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IP : 222.233.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bell
    '16.1.20 7:32 AM (210.178.xxx.104)

    고맙습니다~

  • 2. 어제
    '16.1.20 7:49 AM (49.1.xxx.31) - 삭제된댓글

    분명히 국회선진화 법이 지금의 여당..새누리당..이 발의했던 법안 이라고 언급하는걸 들었는데....

  • 3. ...
    '16.1.20 7:56 AM (1.241.xxx.187)

    바른 언론의 기능을 손석희님이 해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 4. ...
    '16.1.20 8:39 AM (66.249.xxx.208)

    고맙습니다

  • 5. 새누리지들이
    '16.1.20 8:51 AM (222.239.xxx.32)

    통과시켜놓고 없애겠단거에요??

  • 6. 언제나
    '16.1.20 11:48 AM (220.121.xxx.167)

    손석희님이 날리는 멘트는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롭고 정곡을 찌릅니다. 사이다같은 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4389 위생적으로 침 놓는 한의원은 어딘가요? 9 한의원 2016/02/01 1,584
524388 남편은 해외명품보다 메트로시티, 엠시엠이 제일 예쁘다고 하네요... 18 40대중반 2016/02/01 4,457
524387 mbc 에서 ' 팔자' 에 관해 다큐해요. 완전 웃김 2 2016/02/01 5,223
524386 인생의 선배님들께 고견좀 듣고 싶어요.. 4 인생의 선배.. 2016/02/01 1,103
524385 아이들 알집매트에 재우는거 어떨까요 4 놀이방매트 2016/02/01 1,769
524384 육룡이 나르샤 1 박수를 2016/02/01 799
524383 시어머니선물로 털신샀는데 1 2016/02/01 888
524382 채널 cgv에서 UP보는데 재밌네요... 1 더그 귀여워.. 2016/02/01 665
524381 업소녀 월급.... 13 음... 2016/02/01 7,697
524380 디카프리오 나오는 영화 괜찮네요. 1 .. 2016/02/01 849
524379 시트러스향..... 1 ㅎㅎ 2016/02/01 832
524378 대통령 누리과정 거짓말에 대한 정의당의 반박 1 똑부러지네 2016/02/01 839
524377 잘생기고 이쁜동양인은 인종차별 덜 겪을까요? 35 ffds 2016/02/01 22,693
524376 일년간 적금들을 이자율 높은곳좀 알려주세요 4 2016/02/01 2,383
524375 자동차세 연납 6 궁금이 2016/02/01 2,077
524374 더치커피를 한 병 얻었는데 그냥 물타서 먹나요? 4 .. 2016/02/01 2,332
524373 강용석이 새누리당에 복당되면 좋겠어요. 불쌍하네요. 14 .. 2016/02/01 2,245
524372 효모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효모균 2016/02/01 393
524371 카레 만들 때 감자 대신 토란 넣으면 어떨까요? 3 요리 2016/02/01 809
524370 젊음이 좋긴 한가 봅니다 1 ... 2016/02/01 1,142
524369 욕실 타일사이 묵은때 어텋게 벗기세요? 11 욕실 2016/02/01 5,733
524368 강아지 해피팡팡.도그밥 등 오래 먹이신 분~ 수제사료 2016/02/01 514
524367 지금 파뿌리 보시나요? 7 2016/02/01 2,417
524366 악명높은상사가 직속상사로 왔는데... 4 해결방법? 2016/02/01 1,097
524365 뭘하면 행복할까요? 5 해외여행? 2016/02/01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