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5. ..
'16.1.20 10:28 AM (210.217.xxx.81)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524147 | 김무성 사위 마약친구들 범키 유죄 1 | 엑스터시 | 2016/01/29 | 2,023 |
| 524146 | 혼자된 70세 할머니에겐 무엇이 좋을까요? 6 | 노후 | 2016/01/29 | 1,788 |
| 524145 | 전원책 이분 요즘 웃겨요~~ 12 | 하하 | 2016/01/29 | 3,489 |
| 524144 | 시어머니 오시는데 반찬 추천 좀 해주세요.. 5 | 막내 | 2016/01/29 | 1,553 |
| 524143 | 명절에 손하나 까딱도 안하고 상받는 분들 왜그러는거죠? 14 | ... | 2016/01/29 | 4,299 |
| 524142 | 2월 2일 쇼팽 갈라콘서트 보러 가시는 분들 | 쇼팽 | 2016/01/29 | 746 |
| 524141 | 자꾸만 도착하는 피자,소녀상은 춥지 않습니다 6 | 11 | 2016/01/29 | 1,875 |
| 524140 | 특성화고 보냈는데, 공부를 어찌 시켜야 할지요 4 | 진 | 2016/01/29 | 2,215 |
| 524139 | 초3아이 영어학원 필수인가요? 12 | ... | 2016/01/29 | 5,415 |
| 524138 | 우송대, 차의과대 간호학과 중 3 | 궁금이 | 2016/01/29 | 2,346 |
| 524137 | 이번주 서민갑부 좀 낫네요 5 | ..... | 2016/01/29 | 3,670 |
| 524136 | 쿠첸 인덕션 렌탈 어떤가요 | 비싼가 | 2016/01/29 | 2,027 |
| 524135 | 임신 7개월인데 명절음식 해야할까요..? 17 | 혈압 | 2016/01/29 | 5,604 |
| 524134 | 엄마가 하는 말때문에 힘들어요 4 | .. | 2016/01/29 | 1,796 |
| 524133 | 안녕하세요..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14 | 푸른하늘2 | 2016/01/29 | 4,714 |
| 524132 | 요즘 새아파트 화장실 6 | ᆢ | 2016/01/29 | 4,616 |
| 524131 | 친구가 필요한가요? | ㅗㅗ | 2016/01/29 | 941 |
| 524130 | 무턱대고 같이살자는 시아버지 35 | 어휴 | 2016/01/29 | 12,757 |
| 524129 | 명동 롯데 폴바셋에서 기저귀 갈으신 아주머니!! 11 | .. | 2016/01/29 | 5,634 |
| 524128 | 이 영화 제목이 뭘까요? 10 | ... | 2016/01/29 | 1,402 |
| 524127 | 나의 소울푸드는 왜 빵 과자 떡볶이 라면 같은 것 일까... 7 | 고민 | 2016/01/29 | 2,102 |
| 524126 | 전북대와 한국해양대 선택이요 12 | .... | 2016/01/29 | 3,552 |
| 524125 | 30중반 남자 어떤가요 1 | ㅇㅇ | 2016/01/29 | 1,693 |
| 524124 | 이 할아버지 동안인듯해요 2 | 요미 | 2016/01/29 | 1,431 |
| 524123 | 여기 광고하는 쇼핑몰 중에요 1 | 미미 | 2016/01/29 | 8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