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233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5. ..
'16.1.20 10:28 AM (210.217.xxx.81)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33429 | 잠원 한신 4차 사시는 분들.. 10 | 질문이요 | 2016/03/01 | 3,360 |
533428 | 목소리가 크다는데... 3 | 코앞이 봄 | 2016/03/01 | 743 |
533427 | 지금 피디수첩 63세 여자분 4 | 와 | 2016/03/01 | 2,998 |
533426 | 감정과 욕정이 분리 되는 사람도 있다네요 2 | 카타차 | 2016/03/01 | 1,618 |
533425 | 결혼 적령기 아들 여자친구.. 두달사귄 여자 결혼감으로 어떤지 .. 18 | ㅡㅡ | 2016/03/01 | 8,229 |
533424 | 더민주는 공중해체하고 정의당에 당 갔다 바쳐라~~ 22 | .... | 2016/03/01 | 1,877 |
533423 | 저희집 도우미 이모님 자랑할래요..ㅎㅎ 10 | 당황 | 2016/03/01 | 4,787 |
533422 | 아이 유치원 사진 오늘까지 다운 받아야 하는데 홈피 드가니 싹 .. 2 | ㅇㅇㅇㅇ | 2016/03/01 | 621 |
533421 | 열쇠주머니. . | ㅠㅠ | 2016/03/01 | 510 |
533420 | 심상정의원 나오는 거 맞죠?? 9 | 국정화반대 | 2016/03/01 | 1,408 |
533419 | 여기는.. 1 | ... | 2016/03/01 | 376 |
533418 | 요즘 젊은 사람들 연애 스타일 말이예요 3 | .. | 2016/03/01 | 2,222 |
533417 | 남자는 목소리가 중요하네요 7 | 하앜 | 2016/03/01 | 3,275 |
533416 | 고속터미널에서 인천 송도 어떻게 가나요? 7 | 지혜를모아 | 2016/03/01 | 1,532 |
533415 | 김용익 의원 트윗 12 | 꼭보세요^^.. | 2016/03/01 | 2,312 |
533414 | 3월말에 친정엄마와 갈만한 여행지 추천부탁드려요 2 | .. | 2016/03/01 | 1,020 |
533413 | 자식에게 어느 정도 기대하세요 8 | .. | 2016/03/01 | 2,854 |
533412 | 남자피부 않좋은건 어떠ᆞㄴ 느낌드나요? 12 | 그럼 | 2016/03/01 | 6,495 |
533411 | 치인트..백인하가 왜 저래요? 11 | ㅎㄷㅁ | 2016/03/01 | 4,514 |
533410 | 이직한 회사가 한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2 | ,,, | 2016/03/01 | 1,083 |
533409 | 전국구 총선,어떻게든 이긴다 by손혜원 12 | 팟빵 | 2016/03/01 | 1,625 |
533408 | 방금 이석현 부의장 말씀..ㅠㅠ 2 | 나까지 울컥.. | 2016/03/01 | 2,305 |
533407 | 가족모임후에는 항상 우울하네요 5 | 춥다 | 2016/03/01 | 4,319 |
533406 | 스트레스리스는 노르웨이에서 어느정도 브랜드인가요 1 | 나니노니 | 2016/03/01 | 791 |
533405 | 장래희망 적을때 1 | ... | 2016/03/01 | 593 |